제1945호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기사는 10면의 문화수첩 ‘화면 넘어 현실을 품어 봐요’였다. ‘The Color Factory’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 또한 인상적이었다. SNS 업로드 목적의 많은 행위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아닌 온라인 플랫폼에서 소통하던 사람들을 현실공간으로 이동하게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한 점이 새로웠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 종종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실감하게 된다. 카페에 갔는데 음식이 너무 예뻐 사진을 찍고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예쁜 음식사진을 올리기 위한 예쁜 카페를 방문한다거나, 친구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 보다 예쁜 사진을 건져서 올리는 것이 우선시되는 등의 행동들. 스스로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이러한 전시가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현실세계로 이끌어낸다는 시각은 새로웠지만, 나는 여전히 Instagrammable 전시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전시를 좋아하는 나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전시를 다녀보고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기획자는 작품과,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힘을 쏟기보다, 사진이 예쁘게 나올 만한 포토존을 만드는 데에 치중한 느낌이 들었을 뿐더러, 사람들은 전시를 감상하고, 느끼기보다는 사진을 건져 자신의 SNS에 올리기 위해 끊임없는 셔터 소리를 낸다. 나는 그런 소란에 의해 방해받으며 불편한 관람을 하게 된다. 나는 전시가 기획자와 다수의 관람자가 만나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수의 관람자는 하나의 전시에 대해 각기 다른 의도와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Instagrammable 전시는 관람자들의 자유로운 감상 기회를 박탈해버리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화면을 넘어서 현실을 품을 필요가 있다. 작은 직사각형의 화면 속에 담기보다, 그것을 넘어서 넓은 세상을 마음으로 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어본다.

 

조혜원 학생
도시계획부동산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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