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 축제를 위한 가이드맵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울캠 축제가 드디어 찾아왔습니다. 잔디광장에는 커다란 보름달이 떴고 다양한 거리사업은 물론 흥겨운 공연도 예정돼 있죠. 중대신문은 모든 중앙인이 이번 축제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주 보도기획에서는 장애학생도 축제의 흥겨움을 느낄 수 있을지 점검해봤습니다.

  ‘인권부스제’, 인식 개선의 장
  오늘(20일)부터 내일(21일)까지 장애학생회 ‘WE,하다’, 인문대 학생회 ‘이음’ 그리고 사과대 학생회 ‘클립’이 함께 해방광장에서 ‘인권부스제’를 진행한다. 인권부스제에서는 장애 관련 언어 표현, 태도 등 장애학생을 둘러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한다. 장애학생회는 인권부스제를 통해 비장애학생이 장애학생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장애학생회 이주형 회장(영어영문학과 3)은 “이번 행사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과대 학생회 정책지원국은 해당 부스 활동에 참여해 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도 자문과 인력이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배리어프리’ 공연, 준비 됐나요?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잔디광장에서 축제 무대 공연이 진행된다. 해당 공연에는 응원단 후라씨(HURRAH-C)와 유명 연예인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공연을 전후로 이동 문제가 예상된다. 장애학생회는 공연장 내에 배리어프리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장애학생의 경우 한 자리에 오래 서 있기 힘들거나 작은 충격에도 쉽게 넘어지기 때문이다. 총학생회(총학)는 배리어프리석을 구성하고 사전 접수를 받아 입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배리어프리석은 잔디광장 내 107관 쪽에 설치될 계획이다. 서울캠 문승찬 부총학생회장(에너지시스템공학부 4)은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쪽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학생회관 쪽으로 설치 위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잔디광장 바깥쪽 인원이 공연 장소를 먼저 빠져나간 후 장애학생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통로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축제 진행요원이 이동 도우미 역할을 맡아 장애학생 이동을 돕는다. 배리어프리석 신청 접수는 오늘(20일) 공연 입장을 안내하는 카드뉴스가 게시된 이후 가능하다. 배리어프리석 신청과 함께 이동 도우미 신청도 이뤄진다. 이주형 회장은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공연 영상 자막 제작도 요청했다. 진행자 멘트가 화면에 즉각적으로 자막 처리돼 나오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총학은 영상과 화면 자료에 장애학생을 위한 자막을 넣어 제작하겠다고 전했다.

  장애학생 도우미 지원 현황은?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장애학생이 대학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돕는 기관이다. 센터는 장애학생 도우미 지원, 장애보조기기 대여 등을 담당한다. 도우미는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장애학생을 지원한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축제도 학교생활의 일부이므로 도우미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축제기간 동안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도우미 연락망을 통해 지원을 요청한 후 일정이 맞는 도우미와 장애학생을 연결할 예정이다. 배정된 도우미는 축제에서 장애학생의 캠퍼스 이동, 공연 관람 등을 돕는다. 하지만 장애학생과 약 30명의 도우미가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 주최 측 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김보연 직원은 “축제기간 동안 주최 측 구성원이 장애학생의 이동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문턱 없는 ‘CAU 어벤져스’를 위해
  내일(21일) UBS에서 주관하는 ‘CAU 어벤져스’가 중앙마루에서 열린다. UBS는 장애학생회 자문을 받아 배리어프리존을 구성할 계획이다. 중앙마루는 계단이 많아 시각장애 학생과 목발,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학생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UBS는 장애학생 안전을 고려해 공연무대 앞쪽에 배리어프리존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UBS 송혜수 제작부장(영어교육과 3)은 “현재 기획중인 배리어프리존은 107관(학생회관)과 가까워 화장실 등 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학생 이동을 돕는 담당 학생이 배정될 예정이다. UBS는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장애학생이 먼저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송혜수 제작부장은 “장애학생 우선 이동에 비장애학생의 협조를 구하는 진행자 공지가 준비될 예정이다”며 “장애학생이 이동에서 겪을 수 있는 혼잡함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부스사업 속 장애학생의 발걸음
  올해 LUCAUS에서는 플리마켓과 거리사업도 진행된다. 플리마켓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됐고 거리사업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플리마켓은 정문에서 101관(영신관)까지와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에서부터 후문까지 캠퍼스 곳곳에 열렸다. 거리사업은 203관(서라벌홀)과 303관(법학관) 사이, 해방광장 등에서 진행된다. 총학은 축제 진행요원이 장애학생 이동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문승찬 부총학생회장은 “거리사업과 플리마켓 부스 설치로 인해 이동 통로가 좁아지긴 했지만 장애학생이 이동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겠다”며 “축제기간 동안 장애학생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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