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강릉 애견샵에서 발생한 사건은 많은 사람의 공분을 샀다. 당시 애견샵에서 3개월 된 말티즈를 입양해간 사람이 강아지가 배설물을 먹는다는 이유로 환불 요청을 했다. 이에 원장님께서는 계약서상 장염, 홍역, 선천성 질환 등이 있을 시 보증기간 10일 안에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식분증은 계약서에 포함되지 않으니 환경이 바뀌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니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미였다. 이에 화를 참지 못하고 분양해간 사람은 3개월된 말티즈를 원장님 쪽을 향해 무참히 던져버렸다. 말티즈는 구토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숨을 거뒀다.

  이 뉴스를 보고 반려견을 키우는 많은 사람이 국민 청원까지 올려서 동물 학대 법을 강화해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나 또한 이 기사를 접하고 정말 화가 치밀었고, 동물 학대 법 제정의 필요성을 느껴 청원에 참여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 저런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분양을 하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좥동물보호법좦도 한 번 더 검토해 제정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반려견을 입양하기에 앞서서 자기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강아지가 귀여워서 키워볼까?’ 이런 생각만을 가진다면 절대 입양을 해서는 안 된다. 반려견을 입양하게 되면 한 집에서 같이 생활을 하고 새로운 가족으로서 일상을 함께 나누게 된다. 즉, 이러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내가 책임감을 갖고 반려견과 함께 지낼 수 있는지 스스로 냉정하게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고려가 없을 때 발생하는 문제 중 또 다른 문제는 유기견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6월에 발표한 ‘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에 따르면 구조된 유기동물은 지난 2016년 약 8만9700마리, 지난 2017년에는 10만2593마리였다. 지난해 구조된 유기동물도 10만여 마리로 갈수록 유기동물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계산해보면 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약 280마리 가량의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유기동물 중에서도 유기견의 비율은 월등히 높았다. 10만2593마리의 유기동물 중 유기견은 약 7만4000마리였다.

  이렇게 버려지는 반려견들의 주인들은 “키우던 반려동물에 싫증을 느끼거나 금전적인 부담이 심해지면 순간적으로 무책임해진다”고 말한다. 금전적인 부담이 있다는 말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처음에 분양하기 전, 이런 것들도 다 고려를 했는지 역으로 질문하고 싶다. 

  순간의 선택이 아닌, 평생 함께함을 고려한 선택을 해야 한다. 반려견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갖고 감정을 느끼며 공유하는 존재다. 반려견을 단순히 기르는 것을 넘어서 ‘행복한 삶’을 함께 나누는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질문 과정을 거쳐보자. ‘과연 나는 반려견을 키울 준비가 되어있나?’ 하고.

권찬 학생

건설환경플랜트공학전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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