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눈과 발이 되기 위해선
  • 신혜리 기자
  • 승인 2019.05.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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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지원방안 및 타대 사례

이동수단 대신 활동보조인 지원
시설개선뿐 아니라 인식변화도 필요

몸이 불편한 장애학생은 교내 이동에 다양한 불편을 겪고 있다. 장애학생지원센터와 시설팀이 장애학생 이동권을 위해 무엇을 지원하는지, 장애학생이 원하는 해결방안은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 알아봤다. 또한 타대에서는 장애학생 이동권을 어떻게 보장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봤다.

  산 넘어 산, 이동수단은 어디에

  서울캠은 언덕이 많기 때문에 몸이 불편한 장애학생의 경우 교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가파른 경사를 거쳐야 하는 탓에 위험한 상황도 생길 수 있다. 휠체어로 이동하는 학생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건물 간 이동 거리가 길어 불편을 겪는다.

  타대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외에 다른 이동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는 장애학생 이동지원 차량을 운영한다. 캠퍼스가 넓고 경사가 급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학생의 이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장애학생지원센터 임희진 전문위원은 “장애학생이 이용을 신청한 시간과 장소에 따라 차량을 운행한다”며 “학기 시작 전 정기 이용신청을 받으며 급하게 이용이 필요한 경우 센터에 연락해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임희진 전문위원은 “차량 운행 시 승하차를 보조하는 사회복무요원이 동승해 장애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답했다.

  중앙대는 이동이 불편한 장애학생을 위한 활동보조인을 지원하고 있어 이동지원 차량은 따로 없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진진주 전문연구원은 “장애학생만을 위한 차량은 없으나 중앙대 학생의 교내 이동을 돕는 ‘부르미’ 차량을 장애학생도 이용할 수 있다”며 “운영 규정에 교내 이동을 위한 지원이 추가됐으니 추후에 요구가 발생하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휠체어를 탄 학생들은 계단을 통해 출입하는 204관(중앙도서관) 이용에도 불편을 겪는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김보연 직원은 “장애학생의 경우 승강기를 통해 중앙도서관에 출입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현재 막혀있는 휠체어 통로를 개방할 수 있도록 요청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정문부터 중앙도서관까지 이어지는 계단에 휠체어 리프트 설치를 희망하기도 했다.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건물과 건물을 잇는 연결통로를 제안한 장애학생들도 있다. 원철연 학생(경제학부 3)은 “건물 간 연결통로는 언덕을 피하고 엘리베이터 이동을 위해 먼 거리를 돌아다니지 않을 확실한 방법이다”며 “설치를 공론화해 비용, 안전 등의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을 따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설 보수, 학교의 노력 필요해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은 층수를 알려주는 음성안내 기능이 없는 승강기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시설팀 관계자는 “현재 설치돼있는 승강기의 음성안내 기능 추가 여부는 제조사의 전문적인 기술 검토를 받아야 한다”며 “노후한 승강기의 기종 교체는 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며 교체 시 음성안내 기능을 포함하겠다”고 말했다. 

  장애학생회 ‘WE,하다’ 측은 교내에 점자블록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설팀 관계자는 “장애인 편의시설의 경우 설치기준이 계속 바뀌고 있으며 사람에 따라 시설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 차이도 있다”며 “교내에 점자블록이 없어 불편함을 유발하는 곳이 있다면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답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의 경우 시각장애학생들을 위해 캠퍼스 보행 연습과 이동 도우미를 지원한다. 김보연 직원은 “올해 시각장애인 복지관과 연계해 새로 입학한 시각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퍼스 보행 훈련을 실시했다”며 “이외에도 교내 이동 시 도우미 학생들이 보행을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숭실대는 지난 2005년과 2008년 두 차례 자체평가를 통해 장애학생의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시설과 설비를 전면 개선한 상태다. 교내 모든 구역에 점자블록을 설치하고 건물별 출입구 높이 차이를 제거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장애학생의 이동편의를 보장하고 있다.

  또한 서강대는 지난 2017년부터 2년에 걸쳐 교내 건물 5곳에 시각장애인용 음성유도기를 설치했다. 서강대 장애학생지원센터 정연희 센터장은 “시각장애학생들이 음성유도기 설치를 요청했다”며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건물 입구에 음성유도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외면을 배려로 바꾸기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들은 작은 배려만으로도 장애학생들의 원활한 이동을 도울 수 있다. 장애학생들은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붐빌 때 배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김보연 직원은 “시설 보수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인식개선과 양보를 통해서도 실질적인 이동권 보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학생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인권부스제에서 엘리베이터 양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보연 직원은 “장애학생이 엘리베이터를 우선으로 이용할 수 있게 양보할 것을 서약서 형식으로 받으며 안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오는 17일까지 장애인식개선 공모전을 진행한다. 해당 공모전은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대표하는 캐릭터나 만화를 응모 받는다. 

  한편 장애학생회는 장애인식개선과 장애학생들이 겪는 불편함 해소를 위해 장애학생인권위원회의 출범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애학생인권위원회가 구성되면 공식적인 학내자치기구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학생회 이주형 회장(영어영문학과 3)은 “작년부터 총학생회와 함께 TFT(태스크포스팀)를 결성해 장애학생인권위원회에 관한 논의를 이어왔으나 아직 출범하지 못한 상태다”며 “올해는 꼭 장애학생인권위원회가 출범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많은 지지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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