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한 진행에 사과의 뜻 전해
동연, “해당 동아리의 대처 우선”

지난 6일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동아리의 일일호프 운영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게시됐다. 일일호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아리 집행기수는 참여를 강요했고 회비 부담 방식 또한 비합리적이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일일호프는 지난 10일 예정대로 진행됐다.

  지난달 14일 해당 동아리는 일일호프 진행 여부를 두고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찬성과 반대의 득표수가 같아 지난달 16일 재투표가 열렸다. 투표 결과 총 활동인원 90여명 중 찬성 33표, 반대 32표의 결과로 행사 진행이 결정됐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행사의 강압적인 운영 방식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과반수를 넘지 않는 찬성표에도 진행이 결정됐고 동아리 부원에게 행사 참여를 강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타조를 편성해 행사 참여가 어려운 부원도 배치해 행사 홍보물 부착 등의 역할을 부여했다. 행사 운영비 납부를 강제한 점도 논란이 됐다.

  동아리 집행기수는 동아리 내의 친목 강화를 위해 모두가 참여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해당 동아리 B회장은 “구성원 사이의 친목과 소속감 강화를 위해 기획한 행사였다”며 “동아리 임원진 회의에서 찬성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 행사 진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B회장은 기타조의 경우만 회비를 걷지 않을 경우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고 판단해 15000원씩 동일하게 부과했다고 밝혔다. B회장은 “기획 초기에는 형평성을 고려해 기타조에게도 회비를 걷었다”며 “하지만 기타조에 속한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타조에 비용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재공지는 지난 9일 이뤄졌다. 이어 B회장은 “일일호프 진행 과정에서 동아리를 탈퇴한 학생에게도 회비 환급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B회장은 행사 진행에 있어 미숙했던 부분에 사과 의사를 밝혔다. B회장은 “행사 기획 과정에서 동아리 부원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한 “동아리에 믿음을 줄 수 있는 집행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캠 동아리연합회(동연)는 동아리 차원의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캠 문예인 동연회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동아리운영위원회(동운위)가 바로 개입하는 방향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동아리 차원의 추가 논의와 대처가 모두 완료된 후 동아리에 공식적으로 진행 경과를 들어볼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동운위는 해당 사건의 재정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문예인 회장은 “강제성을 띄는 참여 분위기도 문제였지만 동운위에서는 구성원 모두에게 비용을 부담시킨 점에 중심을 두고 논의했다”며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운위 차원의 논의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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