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부터 뉴미디어부는 학내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카드뉴스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중대신문을 홍보하고 더 많은 매체를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이었죠.

  에브리타임 활동을 시작한 초기에는 반응이 좋았습니다. 방학 중에도 콘텐츠가 꾸준히 업로드되자 학생들은 중대신문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계속되는 칭찬 속에서 ‘안성캠에서 살아남기’ 카드뉴스를 업로드 했을 때 일입니다. 카드뉴스에 댓글이 달렸다는 알림이 와 있더군요. 누군가 제 콘텐츠에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이 기뻐 부푼 기대를 안고 알림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러나 알림의 정체는 비난 섞인 댓글이었습니다. 이유도 언급하지 않은 채 그저 보지 않겠다며 무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죠. 

  카드뉴스를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몇초입니다. 그러나 카드뉴스 10장 내외를 제작하는 데는 적게는 5시간 많게는 일주일이 걸리기도 합니다. 뉴미디어 기자들은 카드뉴스를 만들기 위해서 학내 부서에 수십번 전화를 돌리기도 했습니다. 캠퍼스 전체를 돌아다니며 자판기 사진을 찍고 근처 편의점에 들려 제품 가격을 조사한 적도 있죠. 사소한 정보라도 확인에 확인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카드뉴스를 만들기 위해 쏟은 시간과 노력이 결코 적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비판과 비난은 다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비판을 ‘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함’으로, 비난은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비판은 잘못을 지적하지만 비난은 잘못을 이유로 나쁘게 말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 한 글자 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두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에는 좁힐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고 있죠.

  비판은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줍니다.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비난은 독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기자도 비난적인 댓글이 게시된 후 에브리타임에 업로드 하는 게 망설여졌으니까요. 비난은 의욕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콘텐츠의 질을 깎아내립니다. 기획 단계부터 ‘비판이 아닌 비난을 받지 않을까’ 걱정부터 하게 만들죠. 가령 카드뉴스로 가공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있더라도 비난 받을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머뭇거리게 되고 다른 아이템에 눈이 가기 때문입니다.

  뉴미디어부는 지면이 아닌 인터넷 매체 위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부서보다 빠르고 쉽게 독자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피드백이 들어오는 만큼 비난뿐인 댓글에 노출되기도 쉽습니다. 여러분의 비판은 콘텐츠를 향하지만 비난은 기자를 향합니다. 카드뉴스 뒤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뒤의 사람을 생각하며 댓글을 쓸 때 신중히 고민해주셨으면 합니다. 더 나은 뉴미디어부를 위해 건강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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