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학교 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신문을 제작했던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 신문이다 보니 중대신문 정도의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구성은 어느 정도 비슷했다. 교내외 일어난 사건, 행사를 전달하는 종합 부문이 있었고 기획, 문화, 비평 등의 섹션을 만들어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했다. 

  당시 필자는 교내 소식을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 작성을 선호했다. 추가적인 취재와 조사가 필요한 기획, 문화면보다는 기사 작성이 수월했기에 가졌던 얄팍한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교내외 소식을 전달하는 종합면 기사도 물론 중요하다. 기획, 문화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노고를 더 높게 사는 것도 아니다. 특히 중대신문처럼 교내외 제기되는 문제를 찾아 이에 대한 해결 방향도 수준 높게 제시하는 경우 이러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기자의 고민은 감히 짐작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 자리를 빌려 기획, 문화면에 특히 찬사를 보내고 싶다. 중대신문 제1942호의 모든 기획, 문화 기사는 흥미로웠다. 좋은 기획 및 문화 기사를 쓰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얼핏 경험해보아 알기에 더욱 높이 평가한다.
공시생에 관해 다룬 기획면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줬다. 인터뷰와 조사를 통해 공시생의 애환을 전달했고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계속 늘고 있는 현 상황의 이유를 자세히 전달했다. 읽으며 기분이 좋아질 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현 정책 및 사회 구조에 대한 분석을 냉철하게 시행했다.

  임종체험과 헤르만 헤세에 관한 두 문화면 기사도 독자 입장에서는 고마운 글이다. 신선한 주제를 재미있으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줬기 때문이다. 기자가 발로 뛰어 경험한 것을 독자에게 실감 나게 전달하려는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기사였다. 

  필자는 앞으로도 310관 에스컬레이터에 비치된 중대신문 배부대를 쉽사리 지나치지 못할 것 같다.

임형준 학생 
경영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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