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틈틈이 읽는 중대신문은 편집장으로 일하는 필자에게 항상 큰 자극과 도움을 준다. 뛰어난 취재력과 다채로운 콘텐츠, 세련된 레이아웃을 적절하게 버무린 중대신문은 보고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중대신문 제1941호는 기획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대입특별전형제도의 이면에 존재하는 한계점을 지적하고 장애인이 고등교육 과정에서 겪는 고충까지 담아내다니 말이다. 대학신문임에도 사회 속 약자를 조명한다는 것에 기자들이 성숙한 사고를 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평소 필자가 다뤄왔던 폭 좁은 기삿거리 선택에 대한 반성이 되기도 했다. 학생 독자층에게만 유용하고 흥미가 있을 기사를 쓰는 데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직접 산을 오르며 취재한 문화면, 식물원에 찾아가 인터뷰를 따낸 사람면은 기자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학생과 기자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면서도 생생한 기사를 뽑아내기 위해 발로 뛰며 노력한 기자들에게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내용적인 부분은 지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2면과 6면에 실린 기사 중간의 긴 여백은 비어 보이는 느낌이다. 그간 중대신문은 여백의 미를 잘 살려 가독성을 높이는 레이아웃이 특히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호의 여백은 조금 과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필자는 매달 신문을 발행하며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중대신문을 읽는다. 매주 16면을 발행하는 중대신문을 보노라면 다시금 용기가 난다. 언론인의 길을 걸으며 무엇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성을 깨닫게 해주는 중대신문에 박수를 보낸다.

  지면신문이 외면 받고 언론사의 입지가 위협받는 실정에도 대학언론의 역할을 꿋꿋이 수행해내기를 바란다. 동시에 중대신문 기자들이 충분한 자부심을 갖고 나아가기를 바란다. 선한 영향력의 전파가 멈춰서는 안 되기에.

오선희
용인대학신문 편집장
용인대 중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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