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도연 감독, 자그레브 영화제 진출
  • 정준희 기자
  • 승인 2019.04.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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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한 경쟁 부문 진출작
진짜 자신 잃어가는 ‘잔혹동화'

탁도연 감독(첨단영상대학원 애니메이션/디지털콘텐츠전공 박사 1차)이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여우소년>이 제29회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자그레브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여우소년>은 이번 자그레브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중 유일한 한국 작품이다.

  자그레브 영화제는 국제 애니메이션 필름협회(ASIFA)가 공인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중 하나다. 1972년 크로아티아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에 주목하는 경향이 특징이다. 이번 자그레브 영화제에는 총 870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그 중 46편이 경쟁 부문에 올랐다.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탁도연 감독의 <여우소년>이 선정됐다. 첨단영상대학원의 작품이 경쟁 부문에 선정된 것은 지난 2005년 <인 더 포레스트>에 이어 두번째다.

  <여우소년>은 탁도연 감독이 석사과정을 밟을 때부터 약 3년 동안 기획·제작한 3D 애니메이션이다. 탁도연 감독은 <여우소년>에 일반적인 3D 애니메이션과 다른 그림책 같은 질감 표현을 적용했다. 조명의 영향을 최대한 줄여 살아 움직이는 동화책 같은 느낌을 준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법에 ‘잔혹동화’와 같은 이야기가 얹어져 작품에 흥미를 더했다. 표면적 이야기는 집을 벗어난 주인공이 여우가면을 뒤집어쓴 ‘여우소년’들과 어울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탁도연 감독은 이야기 이면에 개인이 집단에 순응하는 사회 단면을 담았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여우소년은 자기만의 고유성을 잃은 사람을 상징한다. 주인공도 그들과 동화돼 자신의 본래 얼굴을 잃어간다.

  탁도연 감독은 “작가의 독창성을 중시하는 자그레브 영화제에 선정돼 기쁘다”며 “작품을 인정해준 누군가가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탁도연 감독은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VR 애니메이션에도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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