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진용 기자
사진 박진용 기자

 

중앙대 학생을 위해 학교가 제공하는 앱으로는 ‘중앙더하기’부터 ‘CAU 셔틀버스’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중대신문은 각 앱에 대해 학생이 가지는 불만사항을 알아보고 담당 부서 측 입장을 들어봤다. 또한 타대가 운영하는 앱과 비교해봤다.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중앙더하기’를 도입한 지 약 1년이 지났다. 지난 2011년부터 사용돼 오던 ‘스마트중앙’을 대신해 중앙더하기가 모바일 환경에서 중앙대포탈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앱이 불편함 없이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해봤다.

  통합형 앱으로 충분할까

  지난 2017년까지 약 7년간 중앙대 학생은 스마트중앙 앱을 사용했다. 당시 학생사회는 스마트중앙 앱이 노후해 기능이 열악하다며 개편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 2017년 대학본부는 총학생회와 교직원으로 구성된 TFT(Task Force Team)를 구성해 중앙더하기 앱을 만들었다. 중앙더하기 앱을 관리하는 개발팀 김석만 팀장은 “중앙대포탈에서 제공하는 모든 정보를 모바일에서도 제공하고 있다”며 “‘반응형 웹’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더하기 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반응형 웹이란 단말기의 종류와 화면 크기에 반응해 웹 페이지를 최적화된 화면 구성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중앙더하기 앱은 구체적인 항목 선택 시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중앙대포탈로 접속하는 형태다. 그러나 해당 방식으로 인해 앱 구동이 다소 느리다는 지적이 있다. 김태성 학생(광고홍보학과 3)은 “중앙더하기 앱에서 e-Class로 접속할 때 인터넷을 통해 연결돼 구동 시간이 오래 걸려 불편하다”고 말했다.

  개발팀은 학생에게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반응형 웹 기술을 이용했다는 입장이다. 김석만 팀장은 “느린 속도를 감수하고 해당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학생에게 최신화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다”며 “모바일과 PC를 따로 운영하면 업데이트 시 바뀐 내용이 한쪽에 늦게 적용돼 정확한 정보 전달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관리운영비도 2배로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개발팀은 다음달부터 중앙더하기 앱의 속도 개선을 위한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석만 팀장은 “시간표 조회와 같은 단위 프로그램은 개발팀에서 담당하지만 통합 관리는 외부 업체가 담당한다”며 “중앙더하기 앱의 속도가 느린 원인을 찾아 업체에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중앙더하기 앱은 학생이 중앙도서관 좌석 배정을 할 때나 모바일 학생증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지 못한다. 통합앱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는 중앙더하기 앱이지만 모든 기능이 담겨 있지는 않은 실정이다. 전수민 학생(공간연출전공 2)은 “학교생활에 필요한 앱의 종류가 너무 많다”며 “모든 기능이 담은 통합 앱이 개발되면 한번에 로그인이 가능해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발팀은 각각의 앱을 하나로 묶는 통합형 앱은 비효율적인 운영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김석만 팀장은 “하나의 앱에 모든 기능을 다 넣어 제작하면 앱 용량이 너무 커져 설치가 어려울 수 있다”며 “또한 통합 운영 방식은 앱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부서가 명확하지 않아 오류 원인을 찾기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앱 속 다양한 시스템 문제

  지난달에는 중앙더하기 앱을 이용할 때 ‘SSO 인증 실패’라는 문구가 떠 문제의 원인을 묻는 글도 에브리타임 등 학내 커뮤니티에 게시됐다. 김석만 팀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각 대학에 정보보호관리체계를 적용하라는 조치가 있었다”며 “당시 적용했던 시스템과 일부 핸드폰이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인증심사 기간이 끝나 현재는 일시적으로 시스템을 해제했다”며 “오류 원인을 찾고 시스템이 개선되면 다시 적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핸드폰 기종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도 있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오세연 학생(정치국제학과 2)은 중앙더하기 앱 접속 시 튕김 현상이 잦다고 말했다. 개발팀은 네트워크 환경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개발팀 박소영 직원은 “튕김 현상은 아이폰 기종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와이파이 이용 환경에서 네트워크 연결이 불완전할 때 튕김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오류 해결을 업체에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개발팀은 각 앱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담당 부서에서 문제 상황을 확인하고 앱 관리 업체에 해당 사항을 전달해 개선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김석만 팀장은 “앱마다 담당 부서가 달라 관련 오류도 각 부서에서 해결한다”며 “사용자 핸드폰 기종이 다양해 신속한 대응은 어려운 실정이지만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애학생에게 존재하는 이용 문턱

  장애학생은 온라인 환경에서 보조기기를 사용해 홈페이지와 앱을 이용한다. 시각장애학생의 경우 화면 읽기 프로그램이나 ‘보이스 오버’와 같은 휴대폰 자체 기능을 사용한다. 만약 홈페이지와 앱에 해당 프로그램이 지원되지 않으면 이용에 불편함이 따른다.

  개발팀은 장애학생이 중앙더하기 앱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입장이다. 김석만 팀장은 “중앙대에서 운영하는 앱 중 장애학생을 위한 앱은 따로 없다”며 “그러나 장애학생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지원될 수 있도록 앱과 홈페이지를 프로그램 코딩 규칙에 맞춰 만들었다”고 말했다. 장애학생이 이용하는 프로그램과 중앙더하기 앱 및 중앙대포탈의 부합 여부는 다음학기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주관할 예정이다.

  또한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웹 접근성 인증마크 획득을 위한 예산도 확보한 상태다. 웹 접근성 인증마크는 장애인, 고령자 등 정보취약계층이 불편함 없이 웹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해당 마크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World Wide Web Consortium)’에서 만든 웹 문서 접근성 지침을 준수해 홈페이지를 제작해야 한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진진주 전문연구원은 “올해 안에 중앙대포탈, 장애학생지원센터 홈페이지, 중앙더하기 앱 안드로이드 버전, 중앙더하기 앱 iOS 버전 등 총 4개에 대해 웹 접근성 인증마크를 획득할 계획이다”며 “인증을 위해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 웹와치, 사단법인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중 한 곳을 선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중앙대 홈페이지의 경우 이미 웹 접근성 인증을 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증 마크가 홈페이지 하단에 게시돼 있다.

  이어 진진주 전문연구원은 장애학생을 위해 게시물을 작성할 때 이미지의 내용을 글로 풀어쓰거나 동영상에 자막을 넣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진주 전문연구원은 “게시물에 이미지 파일만 있으면 장애학생이 사용하는 화면 읽기 프로그램을 통한 정보 습득이 어렵다”며 “사이트와 앱을 제작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글과 영상을 게시하는 사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웹 접근성에 대한 교육부 심사는 올해 말에 진행된다. 김석만 팀장은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중앙더하기 앱에 대해 접근성 심사를 해 다음학기에 개발팀에 피드백을 주기로 했다”며 “해당 피드백 결과에 따라 보완 조치를 해 교육부 심사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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