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리 배우(연기전공 11학번)
  • 허효주 기자
  • 승인 2019.03.2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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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아픔을 딛고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하늘하늘 예쁜 옷에 바람에 휘날릴 듯 가녀린 몸매. 어디서나 주목받는 ‘모태 자연미인’ 현수아(수아).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속 수아와 달리 실제로 만난 조우리 동문(연기전공 11학번) 은 동네 아는 언니처럼 털털했다. 대학생 시절 롱패딩만 주야장천 입고 다니며 ‘인싸’ 기질이 다분했던 그를 만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는 카페에서 망설임 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골랐다. 씁쓸할 줄만 알았던 그의 이야기는 꽤나 달콤했다.

조우리 동문의 눈동자에는 아픔을 딛고 난 후의 강인함이 묻어난다. 사진제공 조우리 동문
조우리 동문의 눈동자에는 아픔을 딛고 난 후의 강인함이 묻어난다. 사진제공 조우리 동문

힘겨운 시간을 지나

앳된 마음가짐을 뒤로한 채

'진짜 어른'이 되다

 

"사랑받을 수 있는 게

배우의 매력이에요.

그러니까 잘 해야죠."

만화를 원작으로 한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지난해 방영됐다. 조우리 동문은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예뻐지기 위해 안간힘을 쓴 ‘현수아(수아)’ 역을 200% 소화해냈다. 청순하고 예쁜 모습 뒤 쓰라린 아픔을 완벽하게 묘사하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연기와 내면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는 진짜 아름다움이 뭔지 깨달은 눈치였다.

-드라마 속 수아처럼 얄미워 보이지는 않는다.(웃음)

“그런가요? 수아랑은 전혀 달라요. 실제 성격은 털털하고 때론 덤벙대기도 하죠. 대학교에 다닐 때도 롱패딩과 한 몸이었어요. 무대 장치를 만드느라 꾸미고 다닐 시간도 없었죠. 그렇지만 원작 만화를 보면서 수아를 이해하고 감정 이입할 수 있었어요.”

-수아를 미워하는 시청자 반응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나.

“오히려 수아가 나쁘다고 욕하는 분들께 고마웠어요. 드라마에 몰입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잖아요.”

-얄미운 연기를 맛깔나게 해 시청자가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서는 역할에 몰입하려고 노력했죠. 대본을 계속 보며 분석도 하고 외워야 하기 때문에 수아를 공부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지만 카메라 앵글 밖에서도 수아처럼 행동하지는 않았어요.(웃음)”

-화살이 인간 ‘조우리’를 향할 땐 어떤 감정이었나.

“저는 진짜 수아가 아닌데…. 속상했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어요. 드라마에 몰입을 과도하게 한 나머지 제가 얄밉게 보일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며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어요.”

-드라마 후반부에선 수아를 보듬어주는 시청자도 생겨났다.

“‘이제 다들 이해해 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다행이었죠. 외모지상주의로 인한 수아의 아픔을 연기하는 게 정말 힘들었거든요.”

-외모지상주의와 관련해 이야기하고 싶은 게 많아 보인다.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드라마 촬영 전에도 외모보다는 내면을 보는 편이었는데.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인 사람이 정말 예뻐 보이지 않나요? 덕분에 제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아무리 예뻐도 외모지상주의로 피해를 본 사람은 힘들어하잖아요. 수아만 봐도 그렇죠. 행복하게 사는 게 최고구나 생각해요.”

-드라마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니.

“‘왜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해?’라는 대사가 있어요.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일어나는 피해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저뿐만 아니라 함께 촬영하는 배우, 스태프도 수아의 아픔에 공감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요.”

-수아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 듯하다.

“제가 이렇게 보여도 ‘오타쿠’ 같은 기질이 있어요.(웃음) 그래서 집에서 혼자 만화를 즐겨봐요. 원작 만화인 <내 ID는 강남미인!>도 연재될 당시에 봤었어요. 그때는 ‘미래’ 입장에서 만화를 봐서 그런지 수아를 엄청 욕했어요.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는 생각도 하면서요. 그런데 수아 역에 덜컥 캐스팅 돼 버린 거예요. 내용도 상기할 겸 다시 만화를 봤어요. 수아 입장에서 보니까 처음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더라고요.”

-수아 역에 캐스팅될 지 전혀 몰랐나.

“처음에 오디션을 볼 땐 역할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았어요. 오디션이 끝나고 집에 갔는데 감독님께서 그날 저녁에 저를 부르신 거예요. 하루에 두번 오디션을 본 셈이죠. 알고 보니 감독님께서 제게 수아 느낌이 있다고 생각하셨더라고요. 그렇지만 수아 역에 캐스팅되기까지는 오래 걸렸어요. 실제 대본 일부도 읽어보고 감독님께서 제 이미지도 꼼꼼히 보셨죠. 아무래도 주연이고 드라마에서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감독님도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CP님과 미팅도 여러 번 했어요.”

-결국 역할이 주인을 찾았다.

“첫 주연을 맡은 만큼 배우들과 감독님께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조금 부담이 됐고 캐릭터에 대한 분석도 많이 했죠. 스타일링도 신경 썼고요. 같이 연기한 배우 은우가 22살이었거든요. 실제로 저는 11학번인데 말이죠.(웃음) 드라마 설정상 나이대가 비슷해 보여야 하잖아요. 최대한 어려 보이고 싶어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았어요.”

-새내기를 한번 더 경험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2박 3일간 강원도 용평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장면을 촬영할 때였어요. 새내기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카메라가 꺼진 동안에는 재밌게 놀고 수다도 떨곤 했어요. 그러다 카메라가 켜지면 다시 진지하게 연기했죠. 같이 촬영한 분들과 친해질 수 있던 기회였어요.”

-촬영을 즐겼기 때문에 ‘제11회 코리아드라마어워즈’ 수상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아직도 얼떨떨해요. 촬영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 시청자 반응을 정확하게 체감하기는 힘들거든요. 드라마가 화제성 있고 시청자들이 관심을 많이 주시는 건 알았지만.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땐 ‘드라마가 잘 됐구나’라고 생각했죠.”

-처음 받는 상이었다. 마음이 들뜨진 않았는지.

“긴장을 많이 했었죠. 사실 수상 소감을 이야기할 땐 속으로 울컥했어요. 그래도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꾹 참았답니다.(웃음)”

 

원작만화인 <내 ID는 강남미인!>은 네이버에서 인기리에 완결됐다. 만화가 독자의 사랑을 받은 만큼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도 방영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만화를 현실로 구현해내는 일이 쉽지 않은 터라 일각에선 걱정도 있었다.

-연기를 맛깔나게 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

“매번 대본을 읽고 스토리를 이해하기보다 원작만화를 미리 봤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짐작하기 편했어요. 예를 들어 고조 되는 부분이 어딘지 알아 각 장면에서 어느 정도의 감정을 살려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죠. 사전 제작 드라마가 아닌 이상 촬영 전에 대본이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돼있기는 힘들거든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첫 촬영 당시에도 4화까지만 나와 있었죠.”

-만화와 비교하는 시선 때문에 힘들기도 했겠다.

“저뿐만이 아닌 감독님도 부담스러워했어요. 시청자의 기대치가 높아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보여드려야 했죠. 어떻게 하면 원작을 잘 살려 표현할 수 있는지 고민을 했답니다. 사실 모두의 입맛을 맞추기란 힘들었어요. 만화와 현실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시청자분들도 그림체보다 영상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촬영 당시에도 익숙함을 노리기도 했고요. 그래도 원작을 좋아했던 분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좋았어요.”

 

“예쁘다는 건 참 축복이야, 그치? 그래서 축복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도 미모라는 혜택을 누리고 싶어서 성형수술이란 걸 하는 거겠지? 그 사람들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타고난 수혜자들은 피해를 보는 거고. 그렇잖아. 성형 때문에 타고난 예쁜 얼굴의 희소성이 떨어지니까.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해. 성형으로 예뻐진 사람들의 행복은 만들어진 얼굴에서 오는 만들어진 행복이 아닐까 하고 말이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中 수아의 대사

 

따뜻한 햇살이 그를 드리운다. 잠시 어두웠던 시기를 지나 그에게도 쨍하고 해뜰날이 돌아온 것이다.
따뜻한 햇살이 그를 드리운다. 잠시 어두웠던 시기를 지나 그에게도 쨍하고 해뜰날이 돌아온 것이다. 사진제공 조우리 동문

 

조우리 동문은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을 때 더욱 강해 보였다.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육상 선수처럼 오롯이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있었다. 회색빛 가득했던 도화지를 ‘빡빡’ 지워버리고 그만의 색깔로 채워나갈 준비를 마쳤다. 찌르는 듯 아픈 시기를 이겨내 연기의 소중함을 마음 한구석에 단단히 보관한 그는 앳된 마음가짐을 뒤로하고 ‘진짜 어른’이 됐다.

-수아처럼 과거의 아픔이 남아있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끝나고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어요. ‘연기는 나랑 맞지 않는 걸까?’ ‘연기를 하기엔 내가 독하지 못하다’ 등 고민을 했었죠. 외부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책임감이 별로 없었거든요. 단지 드라마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년 정도를 쉬었어요. 소속돼있던 회사도 나왔죠. 소속사 문제로 상처를 많이 받았던 때라 사람 만나는 게 두렵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슬럼프를 겪고 극복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성장했다고 느꼈어요.”

-털털한 웃음 뒤에도 아픔이 있었다니.

“일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됐어요. 일을 꾸준히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거든요. 일을 하고 싶은데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2년간 연기 활동을 쉬다 보니 일을 다시 시작하기 힘들더라고요. ‘예전에는 날 알아주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는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죠. 신인배우도 많은 상황이었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했어요. 선배님들을 만나며 조언도 많이 들어봤죠.”

-혼자서 이겨냈기에 더 단단해진 건가.

“슬럼프가 오기 전에는 나이가 어리다 보니 경험도 많이 없었죠. 그래서 항상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는 생각을 그때 많이 했어요. 또 학교에 다녔어요. 학교에서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더라고요. 대학교가 중·고등학교와 다르다고는 하지만 사회와는 또 다르잖아요. 후배들에게 고민도 털어놓으면서 슬럼프를 극복하기도 했어요. ‘연기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친구들이 많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죠.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일을 다시 곱씹어볼 수 있었고요.”

 

조우리 동문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당당히 첫 주연을 꿰찼다. 그러나 주연으로 드라마를 이끌기까지 6년간의 조연 연기가 있었다. 그의 연기 인생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뮤지컬 배우까지. 그의 연기 스펙트럼은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것이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의 눈동자는 여느 때보다 빛났다.

-어느덧 연기를 한 지 8년 차다.

“사실 연기 활동을 한 지 꽤 됐어요. 아직 졸업을 못 한 이유도 연기에 매진하느라 휴학을 자주 했기 때문이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잖아요?(웃음) 물론 학업도 중요하지만 연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결정하기 힘들었을 텐데. 강단이 셌나 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뮤지컬이나 연극배우가 되고 싶었죠.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고 나서는 방송 연기를 할 기회가 생기는 거예요. ‘어? 나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데 왜 자꾸 방송 연기를 시키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거절도 많이 했죠. 그러다 원하는 것만 쫓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어릴 때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1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일하게 됐어요.”

-데뷔작은 뭐였나.

“KBS 단막극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에서 ‘친구2’로 출연했어요. 주인공도 아닌 단역일 뿐이었죠. 그 당시 감독님이 기억에 남아요. 스쳐 지나가는 역할이었는데 현장에서 대사도 만들어주셨어요. 따뜻하게 촬영할 수 있어 그 이후로도 배우의 길을 선택했지 않았나 생각해요. 촬영 현장에 무서운 분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때 상처를 받았다면 배우를 계속하지는 않았겠죠?”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이후 KBS 단막극 <친구 중에 범인이 있다>에서 심이현 선배님 아역으로 출연했어요.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여러 감독님이 관심을 가져주셨죠. 덕분에 데뷔작 이후에도 꾸준히 연기할 수 있었답니다.”

-오디션도 수없이 봤을 것 같다.

“데뷔 초반엔 오디션에 가면 아무 말도 못 하고 웃기만 했죠. 그런데 나이가 들고 경험도 쌓이다 보니 이제는 감독님과 함께 대화를 하더라고요. 예전보다 안정감을 느끼고 여유가 생겨서 그런 것 같아요. 저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거죠. 그렇지만 아직도 떨려요.(웃음)”

-도전하고 싶은 오디션이 있나.

“‘로맨스 코미디’요!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장르라서 꼭 출연해보고 싶어요. 혹은 하정우 선배님처럼 사이코패스 역할도 맡고 싶어요. 하지만 다양한 역할을 피하지 않고 경험해보고 싶어요. 작품 하나를 하면 얻는 게 하나쯤은 꼭 있더라고요.”

-원래 목표였던 뮤지컬도 도전해볼 생각인가.

“실력부터 키워야 할 것 같은데요?(웃음) 뮤지컬과 연극 모두 기회를 열어놓고 싶어요. 나중엔 학교 공연에도 참여해야죠.” -다음 연기에서 꼭 발전하고 싶은 것은. “일상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어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는 어쩔 수 없이 꾸며야 하는 수아를 연기했잖아요. <최고의 이혼>에 출연하신 배두나 선배님처럼 현실성 있는 연기가 너무 좋더라고요.”

-본인이 모니터링을 많이 하는 편인가.

“가족이나 친구들도 객관적으로 평가해줘요. 물론 저도 모니터링을 열심히 하는 편이죠. 편집실에 가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려고 해요. 촬영장에서는 해당 장면밖에 볼 수 없거든요.”

 

그는 여행도 다녀오고 친구들도 만나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8년 차 배우지만 영락없는 20대다. 에너지가 100% 충전이 되면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그는, 조우리 동문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촬영이 끝나고는 바람난 언니로 직업을 전향했던데.

“아, 예능프로그램 <바람난 언니들> 말씀하신 건가요? 맞아요. 게스트로 출연했어요. 지난 1월 강화도와 송도에서 촬영을 마쳤답니다. 강화도와 송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했어요.”

-배우로서 예능도 휘어잡았나 보다.

“친한 언니랑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라 부담 없었어요. 드라마는 대본에 쓰인 대로 연기해야 하는 반면 예능은 제 의견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잖아요. 예능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촬영이었어요.”

-프로그램 출연 후에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

“휴식 기간을 가지게 됐어요.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죠. 아무래도 촬영할 때는 긴장을 해서 맛있게 먹지 못했거든요. 요즘엔 신경 쓰지 않고 술도 마셔요. 최근 마음이 여유로워 그런지 살이 쪘더라고요. 다시 긴장해야 할 것 같아요.”

-원래 먹는 걸 좋아하나.

“대학생 때도 제일 먼저 맛집을 알아내 흑석에 있는 맛집은 거의 다 찾아다녔어요.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기도 했고요. 그때는 ‘동기사랑 나라사랑’이었죠. 많은 친구와 어우러지는 편이었어요. 요새 단어로 ‘인싸’라고 하나요?(웃음)”

-지난해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선배미(美)’를 뿜어냈다.

“의미 있는 날에 초대받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커요. ‘여러 선배님과 함께 무대에 서도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머뭇거렸죠. 중앙대 학생으로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결심도 했답니다.”

-학생들 반응이 뜨거웠다.

“아 정말요? 저를 어떻게 알아보셨지? 선배님과 비교하면 아직 신인인데…. 기분이 정말 벅차네요.(웃음)”

-선배로서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은.

“쉬운 일은 없다고 알려주고 싶어요. 여러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제가 힘들었던 순간은 아기 수준이더군요.(웃음) 또 힘들 때마다 자기계발서를 정말 많이 읽었어요. 공감되는 구절이 많더라고요. ‘슬럼프는 초심이라는 열쇠로 열 수 있다.’라든가 ‘1년간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면 1년 더 살면 돼.’ 같은 구절이 기억에 남아요.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꿈을 찾아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당신에게 중앙대

"방방’이요! 트램펄린이라고도 하죠. 트램펄린이 뛰어오르게 도움을 주듯 저 또한 중앙대를 딛고 ‘탁’ 튈 수 있었거든요. 힘들어서 잠시 내려왔을 땐 다시 올라가게끔 학교가 발판 역할을 해줬죠. 학교로 돌아가면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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