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정 기준·과정 명문화 전공단위 적어

학과별 특성에 따라 금액 차이 존재

전공단위마다 학생회비 금액이 다른 만큼 책정 과정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학내 대부분의 전공단위는 당해 연도 예산안을 기준으로 학생회비를 책정한다. 그러나 이를 명문화해 회칙에 명시한 전공단위는 적었다. 대부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학생회비 책정이 함께 고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중앙대 내 56개 전공단위의 학생회비 책정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봤다.

  대다수가 전례대로 책정

  학생회비는 1년 치 학생회 예산안을 바탕으로 책정된다. 예산안은 대체로 전대 학생회가 기록한 회계 장부와 당해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구성한다. 학생회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연례행사의 경우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전례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산을 책정하는 편이다. 실제로 사회복지학부는 약 5년, 경제학부는 약 10년 이상 학생회비가 동결된 상태다.

  한해 예산안이 구성되면 이후 심의 과정을 거친다. 전공단위마다 심의 주체는 다르다. 해당 전공단위 학과장, 학년(반) 대표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재학생 등이 심의할 수 있다. 문예창작전공 전민희 학생회장(4학년)은 “학생회비 예산은 학생회 사무부에서 작성해 1학기 개강 총회에서 모든 재학생의 의견을 받는다”며 “덕분에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학생회비가 5만원 인하됐다”고 밝혔다.

  반면 예산안 심의 과정을 따로 마련하지 않은 전공단위도 존재한다. 이와 같은 경우 학생회 내부에서 전공단위 사정을 고려해 자의적으로 학생회비를 책정한다.

  절차 명시도 놓칠 수 없다

  위와 같은 책정과정 자체를 회칙으로 규정한 전공단위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간호학과, 문예창작전공, 실내환경디자인전공, 융합공학부, 전자전기공학부 등의 전공단위만이 책정 과정과 기준을 학생회칙으로 명시했다. 예산안 기반의 학생회비를 책정하면 해당 책정안을 전공단위 운영위원회가 심의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실제로 융합공학부는 운영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학생회비를 책정하며 이 과정에서 학과 운영에 필요한 만큼의 학생회비 책정 기준을 설정한다.

  또한 간호학과는 이 과정에서 추가로 적십자간호대 학생대표자회의(간학대회)의 동의를 거친다. 간호학과 신혜림 비대위원장(4학년)은 “적십자간호대는 학생회비 책정 과정을 회칙에 명시해뒀다”며 “학생회비는 집행국에서 상정해 적십자간호대 운영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간학대회에서 확정된다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전공단위 특성도 고려요소

  전공단위 특성상 학생 지원 사업내역에서 타 전공단위와 차이가 있는 곳도 있다. 영화전공 유자영 학생회장(3학년)은 “학생들이 자치 부서를 꾸려 영화 제작 및 상영에 필요한 제반시설을 관리한다”며 “전공단위 내 시설 보수 및 유지를 맡는 자치 부서의 활동비를 학생회비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실내환경디자인전공 주연성 학생회장(3학년)은 학생회비 책정에서 전공단위 내 전시회 활동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주연성 학생회장은 “학생회비는 학기말 과제 전시회의 전시 필요물품 구입비, 전시 진행비 등으로 사용된다”며 “졸업에 필요한 전시회 준비 역시 학생회비로 지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디자인학부는 2학년 진학 시 세부전공이 나뉘기 때문에 전공단위 총회 의결을 통해 학생회비 금액을 통일했다.

  단대 학생회비가 별도로 존재하는 단대도 있다. 생공대는 단대 차원에서 단대 학생회비와 전공단위 학생회비를 관리한다. 생공대에 단대와 전공단위 학생회비를 납부하면 금액의 절반이 각 전공단위에 납부 인원대로 분배되는 방식이다. 생공대는 단대 내 모든 전공단위에 동일한 학생회비를 책정하고 있다.

  생공대 유차니 학생회장(식품공학전공 4)은 “총학생회에서 받는 단대 학생회비만으로는 단대 행사 진행이 어렵다”며 “단대와 전공단위 행사가 다른 경우 매번 행사 금액을 수금하기 힘들어 한번에 납부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현재 생공대에는 학생회비 책정 관련 회칙과 예산안 감사 기구가 존재한다.

  경영경제대는 학생회비 관련 양식을 통일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해당 사안은 제8대 경영경제대 ‘인피니티’ 학생회의 선거 공약 중 하나였다. 지난 겨울방학 경영경제대는 ▲납부 안내문 구성 ▲납부 통지서 및 영수증 발행 ▲환불 및 재납부 방식 ▲납부자 명단 이력 등의 학생회비 관련 서류 양식을 통일하기 위해 경영경제대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를 진행했다.

  학년별 실질적 지원을 고려해

  한편 납부되는 학생회비의 금액 비율을 학년 별로 따로 정한 전공단위도 있다. 건설환경시스템공학전공, 전자전기공학부 등이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학생회비는 신입생 때 총 재학기간 분을 일괄 납부한다. 그러나 실제로 전공단위 행사 참여율은 학년별로 차이가 있다. 때문에 학생회비의 학년 당 비율이 조정돼야 한다는 것이 해당 학생회의 입장이다. 해당 전공단위 학생회장들은 학년별 행사 참여 빈도를 고려해 금액 비율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건설환경플랜트공학전공 학생회는 “신입생이 전공단위 행사에 가장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사용내역을 고려해 학년 당 비율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학생회비 학년 당 비율 변경은 학년별 납부자의 회비를 구분해 예산을 계획할 때 실효성이 나타난다. 한해 재정으로 신입생이 납부한 학생회비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년별 납부자 비율을 고려함으로써 일괄 납부하는 학생회비가 재학기간 동안 고르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전자전기공학부는 재학생 학년별 납부자 비율을 고려해 한해 예산을 계획한다는 입장이다. 전자전기공학부 조원빈 전 학생회장(3학년)은 “해당 연도에 납부된 학생회비를 당해에 모두 사용하지 않으려 했다”며 “각 학년에서 휴학생을 제외한 학생회비 납부자 비율을 파악해 예산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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