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라고 하면 많은 이가 어린 시절을 떠올리지 않을까. 초등학생 때 침대에서 만화를 읽던 기억은 분명 하나쯤 가지고 있을 테니. 나부터도 TV를 켜면 도라에몽과 호빵맨을 찾았고 「그리스로마신화」라는 만화책으로 낯선 신들의 이름을 기억했으며 「Why?」 시리즈로 사춘기와 성을 배울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을 가득 채웠던 만화는 이제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 특히 대학생에게도 큰 인기다.

  요즘 각종 SNS에서 만화 스누피의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옛 작화의 세일러문도 심심찮게 보인다. 화려함보다는 투박함에 가까운 이 만화들이 내 또래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자유로운 일이 아니었다. 학점이 발목을 잡을 뿐더러 남들 다 하는 대외활동은 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재밌기보다는 종종 귀찮을 뿐이었다. 이렇게 정신없는데 어른들은 ‘좋을 때’라며 “뭐든지 다 해봐”라고 말한다. 여기서 무얼 더 해야 하는 걸까. 이대로라면 좋은 대학생이 아니라는 걸까 하는 생각들은 우리를 잠 못 들게 한다.

  그런 우리에게 어쩌면 투박하고 단순한 만화가, 복잡한 그 무엇보다 더 큰 위로를 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땡땡의 모험’ 기사는 세계 여러 나라를 누비고자 했던 잊었던 꿈을 떠오르게 해 미소 짓게 만든다. 변해가는 나와는 달리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여행하고 있는 땡땡은 나를 순식간에 어린아이로 돌려놓기도 한다. 이처럼 만화는 아이들을 위한 책을 넘어서 우리에게 큰 위로와 공감을 안겨주는 책이 돼가고 있다.

  조만간 꼭 이 전시를 보러 가야겠다. 땡땡 만화에서 즐거움을 찾았던 나는 이 전시를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오랜만에 가고 싶은 좋은 전시를 소개해준 중대신문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조혜원 학생
도시계획부동산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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