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율 약 15%에 불과
생활관, “학생 참여 강제는 어려워”

안성캠 생활관의 소방 훈련 및 안전 교육에 학생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캠 생활관은 관생의 수업 보장과 강사진 일정 등의 이유로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안성캠 생활관은 관생을 대상으로 1년에 총 4회 소방 훈련 및 안전 교육을 진행한다. 생활관에서 진행하는 소방 훈련은 크게 일과시간에 진행하는 ‘소방교육 및 훈련’과 ‘야간(불시) 대피훈련’으로 나뉜다. 그러나 해당 훈련에 안성캠 생활관 관생의 참여는 미비한 상황이다. 안성캠 생활관 이태수 관장은 “소방 교육 및 모의 훈련은 안성캠 생활관 관생 전체 약 1900명 중 200~300여 명 정도만 참여한다”고 말했다.

  안성캠 생활관은 관생의 저조한 참여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태수 관장은 “안성 소방서에서 파견된 전문 강사가 교육과 훈련을 진행한다”며 “강사의 일정 상 일과 시간에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의 수업이 우선이라 판단해 훈련을 강제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야간 대피 훈련은 당시 생활관에 있는 관생을 대상으로만 진행된다. 이태수 관장은 “야간 대피 훈련은 불시에 하는 관계로 교육을 사전에 안내할 수 없다”며 “재실하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관생은 소방 훈련의 실효성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A학생(음악예술전공 3)은 “생활관 OT는 참석하지 않으면 벌점을 준다”며 “필요한 훈련인 만큼 OT처럼 실시하면 학생들이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채훈 학생(사진전공 2)은 “대피 훈련에 일부러 참석하지 않는 학생도 있다”며 “관생 모두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박진우 학생(사진전공 2)은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게 두번 정도 실시해야 한다”며 “교육 내용을 구체화하고 교육 횟수를 늘리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훈련과 교육을 받지 않으면 위기 상황에서 대처가 어렵다고 전했다. 안성 소방서 예방대책팀 관계자는 “실제 상황에서는 당황하며 패닉상태에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이나 교육을 받은 학생은 위험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다”며 “그렇지 못한 학생은 신속한 대피가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생명이 중요하다”며 “만에 하나의 경우를 위해 훈련에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안성 소방서 관계자는 생활관 학생의 의식 개선도 교육과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성 소방서 예방대책팀 관계자는 “강제 여부에 따라 학생들이 훈련 및 교육 참여 여부를 결정해선 안된다”며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지 않게 하려면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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