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지하 4층 종합방재센터 CCTV 상황실에서 서울캠 내 모든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박진용 기자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지하 4층 종합방재센터 CCTV 상황실에서 서울캠 내 모든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박진용 기자

600대 넘는 CCTV 작동 중이지만
노후화된 CCTV 절반에 달해

CCTV 추가 설치 계획 없어
결국 예산 확보가 관건 

지난 2010년 서울캠에 무인경비시스템이 도입됐다. 각 건물 주요 출입구에 CCTV를 설치하고 사설 보안업체를 통해 안전 관리 체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여러 사건·사고 현장에 CCTV가 없어 사건 해결이 어려웠다. CCTV에 해당 사건이 녹화돼도 신원확인이 어려워 수사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이번주 중대신문은 서울캠 내 CCTV 현황과 관리 상황을 알아봤다.

  서울캠 CCTV 어떻게 관리되나

  현재 중앙대 서울캠 건물 내부에는 총 631대의 CCTV가 작동하고 있다.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에 92개, 204관(중앙도서관)에 91개, 207관(봅스트홀)에 39개, 303관(법학관)에 36개,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에 199개와 그 외 14개 건물에 총 174개의 CCTV가 설치돼있다.

  CCTV는 공공질서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설치한다. 총무팀 관계자는 “공용공간에 안전과 보안을 목적으로 CCTV 설치가 필요한지가 중요하다”며 “도서관 열람실과 대출 자료실, 복도 등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서울캠 내에 존재하는 모든 CCTV는 310관 지하 4층 종합방재센터 CCTV 상황실에서 관리하고 있다. 총 5명의 관리자가 3명씩 교대로 근무하며 24시간 내내 총 16개의 모니터를 감시한다. CCTV 열람 역시 해당 장소에서 요청할 수 있다.

  CCTV 없는 사각지대

  모든 공간에 CCTV가 설치돼있는 것은 아니다. CCTV가 설치되지 않아 기록을 남길 수 없는 사각지대도 존재한다. 이러한 사각지대에서는 도난과 분실 사고에 대처가 어려우며 범죄 예방도 힘들다. 흑석 지구대 1팀 김형섭 팀장은 “중앙대에서 주로 신고가 접수되는 내용은 도난과 분실이다”며 “이때 학내 여러 CCTV를 대조해야 정황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CCTV의 부재로 도난 사고를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김형섭 팀장은 “도난이나 분실 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정황을 확인할 수 없었던 적이 많다”며 “사건 수사를 위해서는 CCTV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203관(서라벌홀) 사물함에 카메라를 넣어 뒀다가 도난을 당한 A학생(사과대)은 “사물함 근처에 CCTV가 없어 범인을 잡을 수가 없었다”며 “도난 사고 발생 시 범인을 찾을 수 있도록 사물함 근처에도 CCTV 설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19일, 사과대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홍보물이 혐오 발언으로 훼손된 채 발견됐다. 그러나 선거 홍보물 훼손 장소에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범인을 찾지 못했다. 또한 지난 2017년 서라벌홀 7층 여자 화장실에서 남성이 출입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을 때도 화장실 출입구와 로비에 CCTV가 없어 용의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었다.

  흑석 지구대 측은 중앙대에 더 많은 CCTV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형섭 팀장은 “CCTV를 설치한다면 범죄를 저지르려던 사람도 CCTV를 의식해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며 “범죄 예방 차원에서라도 CCTV가 더 많이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있어도 무용지물, 노후화된 CCTV

  CCTV 설치로 상황이 촬영됐어도 사건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비교적 오래 전에 설치한 CCTV의 경우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용의자 신원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발생한 ‘영어영문학과 A교수 규탄 대자보 훼손’ 사건에서도 CCTV는 무용지물이었다. 동작 경찰서가 해당 사건 수사에 착수했으나 CCTV에 용의자 얼굴이 명확히 촬영되지 않아 수사에 진척이 없었다. 

  현재 서울캠 내 CCTV 총 635대 중 절반 가량은 저화질에 해당하는 41만 화소다. 해당 CCTV는 건물 완공 당시 설치된 것으로 이후 대부분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캠 내에서 상대적으로 오래된 건물의 경우 대부분 CCTV가 저화질에 해당한다. 사건 용의자의 신원 파악을 위해서는 약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CCTV가 필요하다. 하지만 고화질 CCTV의 대부분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에 집중돼 있다. 310관의 경우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CCTV가 약 200대가량 설치돼 있다.

  실제로 최근에 설치된 CCTV와 그렇지 않은 CCTV는 성능에 큰 차이가 있다. 총무팀 관계자는 “저화질 CCTV로는 사건 발생 시 용의자를 자세히 포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형섭 팀장도 “중앙대 CCTV 일부는 화소가 낮아 화면이 선명히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화질 CCTV는 설치돼 있어도 해당 공간에서 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저화질 CCTV와 고화질 CCTV는 기타 기능에서도 큰 차이가 있었다. 저화질 CCTV의 경우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DVR) 방식이며 카메라가 비디오 케이블과 연결돼 설치장소에 제약이 있다. DVR은 설치 환경에 따라 설치 대수와 녹화 시간의 제한도 있다. 고화질 CCTV는 네트워크 비디오 녹화기(NVR) 방식으로 비디오 케이블이 필요 없어 네트워크상의 어느 곳이든 설치될 수 있다. 

  한 오래된 건물의 경우 층마다 약 10대 이상의 CCTV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설치된 CCTV 대수가 총 10대 안팎인 일부 다른 건물에 비해 CCTV가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 또한 해당 건물의 CCTV는 여러 공간을 다각도로 비추고 있다. 그러나 설치된 CCTV 중 저화질 CCTV는 고화질 CCTV의 3배가량을 차지했다. 방범을 위해 CCTV가 촘촘히 설치돼있지만 대부분은 화질이 낮아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교체도 설치도 “계획 없음”

  CCTV가 없는 공간에서 분실 및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학본부는 더 이상의 추가 설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CCTV 설치 시 추가적인 인력과 공간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총무팀 관계자는 모든 공간에 CCTV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총무팀 관계자는 “일부 학생이 모든 복도에 CCTV설치를 요구한 적도 있다”며 “건물과 복도 전체에 설치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 확보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고 말했다.

  CCTV는 해당 부서와 논의한 후 방학 중에 교체가 가능하다. 최근 CCTV 교체는 지난 2017년 11월 발생한 서라벌홀 화장실 침입 사건 이후에 이뤄졌다. 비슷한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자 인문대 교학지원팀은 보안시설 확충을 요청했다. 총무팀은 인문대 교학지원팀의 의견 수렴을 거쳐 CCTV를 추가 및 교체했다. 지난해 겨울방학 동안 취약지역에 CCTV를 총 6대 신규 설치했고 저화질 CCTV 총 11대를 신형으로 전면 교체했다. 

  절반에 달하는 저화질 CCTV 교체를 위해 예산 확보는 필수적이다. 총무팀 관계자는 “저화질 CCTV를 모두 교체하는게 맞지만 약 4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해 비용 부담이 크다”며 “방학중에 단계적으로 CCTV를 교체하면 재정적인 부담이 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사건이 발생한 서라벌홀 이외에 전면적인 CCTV 교체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없었다. 

  지난 겨울방학에 CCTV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총무팀에 따르면 이번에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여름방학 저화질 CCTV 교체 계획은 미정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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