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목소리를 담지 않은 대학 운영에 학생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지난 1월 말 두 명의 교수가 대학본부로부터 오는 31일 이후 면직 처분을 받았다. 학문단위에서는 면직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해당 교수를 강의에 배정했다. 해당 교수의 임기가 이번달 31일까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수강생들은 학기 중 담당교수가 갑자기 변경될 수 있다는 위난을 마주하고 있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그사이서 학생만 등 터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사안은 지난 1월부터 논의되고 있었다. 학생이 수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해당 과목 담당교수가 학기 중에 교체될 수 있다고 공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학생에게 전달된 안내는 전무했다. 해당 교수가 배정된 수업 수강생은 당장 오는 4월부터 담당교수가 변경될지도 모르는 현실에 부닥쳤다. 심지어는 4월부터 해당 강의를 이어갈 교원조차 대비돼 있지 않은 수업도 있다.

  개강 한달 후 갑작스러운 담당교수 교체는 보직자들이 학생의 학습권을 중요하게 고려치 않았음을 방증한다. 대학본부와 전공단위의 논쟁으로 발생하는 수업 관련 차질은 오롯이 학생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됐다. 해당 수업 수강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선 당장의 대비책이 급선무다.

학생 의견 적극 수렴하고

학습권을 최우선 보장해야 

  편입생 수강신청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 그간 중앙대는 편입생 수강신청을 별도로 구분해 운영하지 않았다. 이에 편입생은 기존 학부생이 수강 정정을 하는 개강 첫 주에 수강신청을 해야만 한다. ‘장바구니 담기’와 개강 이전 수강신청은 이용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연세대는 2016학년도까지 추가합격 편입생이 수강정정 기간에만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7년 한 추가합격 편입생이 해당 시스템에 불공정함을 지적했다. 이에 당시 총학생회와 교무처가 합의해 편입생 수강신청 날짜를 일괄 연기했다.

  한편 중앙대 관련 부처에서는 편입생 합격 인원을 예측할 수 없으며, 충원 발표와 최종 등록까지의 기간이 학부생 수강신청 기간과 맞지 않기 때문에 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해 당장은 선발 일정을 변경하거나 편입생을 위해 별도로 수강신청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언제까지 학생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가. 변화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전공단위와 관련 부처들의 원활한 소통으로 편입생 인원 편성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편입생 여석을 보장해줘야 한다. 등록 기간과 수강신청 기간을 조정해 편입생이 자주적으로 학문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학생의 아우성을 허울이라 치부해선 안 된다. 지식의 상아탑인 대학에서 인재 양성과 교육보다 우위에 있는 건 없다. 대학은 학생의 고충을 귀담아듣고 대학 행정에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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