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삼거리에서
  • 이웅기 기자
  • 승인 2019.03.11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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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전시는
이주현씨(33)

  -전시 관람하고 나오시는 길인가요?

  “네.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전시를 보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방문했어요.”

  -역사를 좋아하시나 봐요.

  “역사 관련 전시에 관심이 많아요.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학예사 일을 해왔죠. 어릴 적부터 역사를 좋아해 역사 공부를 많이 했어요. 문화재 공부를 하다 보니 문화재 박물관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 생겼죠.”

  -어쩐지 관람하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더군요. 전문가로서 전시 기획은 어땠나요?

  “보통 기획 전시는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데 이곳은 전시관이 3개로 나뉘어 있더라고요. 3층에서 1부를, 1층에서 2~3부를 관람하게 돼 있어 동선이 끊어지고 관람 흐름을 깰 수 있죠. 그래도 한 공간에서는 집중할 수 있게끔 전시관 하나하나 짜임새 있게 구성된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코너를 말씀해 주신다면.

  “서대문형무소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독립운동가 얼굴과 이름이 전시관 입구에 안내돼있더라고요. 관람 전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해주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것 같아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새로 배운 역사도 있었나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가 계셨더라고요. 그중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선생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성함은 들어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는 알지 못했거든요. 일본 유학 중 ‘2·8 독립선언서’를 작성해 3·1운동이 일어나는 데 기여하셨다는 사실을 오늘 알게 됐죠.”

  -주현씨가 기획하고 싶은 전시도 알고 싶어요.

  “저는 불교 미술사를 전공했어요. 나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조선 후기 불상이나 불교 회화 같은 불교 미술품 전시를 하고 싶답니다.”

  -대중에게 불교 미술은 조금 생소할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불교 용어가 어렵다 보니 쉽게 풀어서 설명할 필요가 있어요. 불교 미술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면 어떤 전시 기획이 좋을지 고민해봐야죠.”

 

다시 올게요, 칸코쿠!
타카시씨(24), 리오카씨(24)

  -곤니찌와(안녕하세요)! 일본인이신가요?

  타카시: “네. 나고야에서 서울로 4박 5일 여행 왔어요. 내일 일본으로 돌아가죠.”

  리오카: “저희는 아이치 현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이에요. 하지메마시떼(반갑습니다).”

  -광화문 구경은 어땠나요?

  리오카: “광화문 너머 경복궁은 전통적인 느낌인데 광화문 바깥 광장은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기네요.”

  타카시: “일본에도 광화문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건물이 있는데요. 건물 색깔은 달라요. 일본 전통 건물은 주로 검은색과 갈색으로 칠해져 있답니다.”

  -한복이 잘 어울리시네요.

  리오카: “일본에서 기모노를 입어본 경험이 있어요. 한복이 훨씬 가볍네요. 활동하기 편하고 색깔이 다양해 아름다워요. 근데 저고리가 얇아 조금 춥기도 해요.”

  -한국 음식은 많이 드셨나요?

  타카시: “저희는 술을 즐겨 마셔요. 식당에서 막걸리를 주문했죠. 한 잔씩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500mL 한 병을 가져다주셔서 당황했어요. 사케보다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더라고요. 향이 강하지 않아 주스 같은 느낌이었죠.”

  -메뉴판을 잘못 보신 것 같네요. 한국어가 서투신가요?

  타카시: “사실 여행 전에 한국어를 따로 공부하지 않았어요. 인천 공항에 도착 후 간단한 대화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문장 몇 개를 공부한 게 전부죠. ‘감사합니다’, ‘잘 먹고 갑니다’, ‘화장실이 어디에요?’를 배웠어요.(웃음)”

  리오카: “한국인과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어요. 다들 웃으며 친절히 물음에 대답해주셨죠.”

  -여행 소감이 궁금해요.

  리오카: “만족스러운 여행이에요. 다음에는 부산에 가고 싶어요.”

  타카시: “음식, 화장품, 옷, 특히 교통비가 일본보다 훨씬 저렴했어요. 한국에 다시 방문한다면 쇼핑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싶네요.”

 

한옥을 지키고 싶어요
강진성씨(29), 고유진씨(23)

  -안녕하세요. 무엇에 집중하고 계신가요?

  진성: “광화문 주변 건물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차량과 행인은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살펴보고 있어요. 광장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 크게 한 바퀴를 돌아볼 예정이죠.”

  -무슨 이유에선지 몹시 궁금해요.

  진성: “저희는 전통건축을 전공하고 있어요. 학기마다 건물을 하나씩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죠. 이번학기엔 광화문 인근 ‘시민청’을 가상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맡았어요. 그래서 오늘 이곳으로 답사를 오게 됐죠.”

  유진: “정확히는 현재 서울시청 지하에 위치한 시민청을 ‘세종로공원’으로 옮겨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설계하는 프로젝트에요. 내년 초부터 진행되는 새로운 광화문 광장 조성에 어울리게끔 말이죠.”

  -구체적인 설계 계획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유진: “유아 대상 교육 프로그램 시설을 생각해봤어요. 근데 개강한 지 며칠 안 돼 자세한 계획은 없죠.(웃음)”

  -입장료는 당연히 없겠죠?

  진성: “맞아요. 공공시설을 만드는 프로젝트니까 무료로 해야죠. 제가 소유하는 건물이라면 그러지 않을 텐데 말인데요.(하하)”

  -실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본 적도 있나요?

  진성: “네. 한옥기술개발연구단에서 아르바이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프로그램으로 한옥 도면을 그리고 한옥 관련 자료를 정리하는 일을 하죠.”

  -전통건축학도로서 목표가 있다면.

  진성: “한옥이 주택으로 많이 설계되도록 개발하는 게 목표에요. 한옥은 공사비가 많이 들고 단열과 방음이 잘 안 된다는 단점이 있죠. 이런 문제를 해결해 한 단계 발전된 한옥을 짓고 싶습니다.”

  유진: “저도 우리나라 전통 건물인 한옥을 앞으로도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옛날 건물인 한옥을 그대로 설계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거든요. 전통한옥은 문화재로 지정하고 실제 사용할 건물은 한옥 느낌을 살리되 효율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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