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주년은 축제와 혁신의 해

학내 취약계층 위해 포용혁신하겠다

 

현시대의 교육 패러다임은 창의력

연구 능력은 질적 향상이 목표

 

강사법에 인위적 조치 없어

안성캠은 사람 중심 캠퍼스 구현할 것

올해를 기점으로 중앙대는 지난 100년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 여전히 CAU2030의 실행, 신설 단대의 출범, 부당 수의계약 의혹 등 여러 사안과 문제가 산적하다. 한편 외부적으로는 강사법 개정과 악화되는 재정 현실에 대처할 방안도 필요한 상황이다. 중앙대가 앞으로의 100년 동안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느 쪽일까. 지난달 27일 201관(본관) 3층 회의실에서 김창수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해는 개교 100주년이었다. 어떻게 평가하나.

  “축제와 혁신의 해였습니다. 100주년 기념식 및 New Vision 선포식은 온 중앙인을 하나로 결집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또한 QS-APPLE Conference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 세계에 중앙대를 알렸습니다. 두 행사만으로도 축제의 한해를 보냈다 생각합니다.”

  -혁신은 어떤 부분에서 이뤄졌나.

  “대학혁신지원 시범(PILOT)사업, 청년 기술이전 전당인력(TLO) 육성사업 등에서 정부 재정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혁신의 성과라 생각합니다. 특히 PILOT사업 수주는 중앙대 중장기 발전계획인 ‘CAU2030’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데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부터 ‘CAU2030’을 본격 실행한다.

  “CAU2030의 골자는 교육, 연구, 국제화입니다. 교육 측면에서는 학생의 성공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선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창의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를 위해 ‘e-advisor’를 구축 하고자 합니다. 학생이 학습에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다빈치러닝모델 구현, 토론식 교육을 위한 인프라 조성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구와 국제화는 어떻게 진행하나.

  “중앙대의 연구 성과는 양적 수준에 비해 질적 수준이 다소 약하다 생각합니다. 따라서 연구의 질을 높일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외부적으로는 2020년부터 시작될 ‘BK21 FOUR’사업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공학, 기초과학, 의학 등의 분야의 중점연구소를 유치하고자 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ICT, 신소재, 인문·사회·예술 등의 분야에서 중앙대를 대표할 수 있는 연구소를 만들 예정입니다. 각종 지표를 토대로 대표 연구소를 선정해 경쟁력 있는 분야를 육성하겠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학생을 유치하고 내국인 학생이 이들과 교류하다보면 국제화가 자연스레 이뤄질 거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국제교류를 활성화하고 외국인 친화적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신년사에서 포용혁신을 강조했다.

  “포용혁신은 낙오자 없이 모두가 혁신의 혜택을 누린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선 대학본부가 학내 취약계층을 포용해야 합니다. 시간강사, 외국인 전임교수, 별정제 전임교원의 처우 개선을 고민 중입니다. 한시 계약직, 직무급 직원의 인센티브 강화로 행정력을 끌어올릴 방법도 찾고 있습니다. 학생을 위해선 성평등 캠퍼스를 조성하고 외국인 친화적인 캠퍼스를 만들겠습니다. 또한 중앙대는 지식경영학부 재학생, 학점은행제 등록 학생 등 재직자가 많은 학교입니다. 이들의 편의 또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학내 취약계층 구성원을 위해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하는 혁신이 ‘포용혁신’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을 둘러싼 재정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약 10년 동안 등록금이 동결됐고 입학금도 점차 폐지되고 있습니다. 수입은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구조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이는 산학·국제·대외 협력으로 극복하고자 합니다. 우선 산학 협력으로 재정을 확보해 연구력을 향상시키려 합니다. 또 국제협력 강화로 외국인 친화적 캠퍼스를 조성하고, 그들이 대학 재정의 한 축을 담당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발전기금을 확보하는 대외협력으로 재정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 사업 수주에도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여러 단대에서 전공개방 모집제도가 시행됐다. 시행을 반대하는 구성원도 있었는데.

  “학생 모집제도와 교육제도는 엄연히 다르다 생각합니다. 전공개방 모집제도는 말 그대로 모집제도입니다. 만약 모집제도가 우수한 학생을 뽑을 수 없다면 재고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제도가 우수한 학생 모집에 도움이 된다면 이후부터는 교육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처럼 모집제도의 성공은 우수한 학생 모집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집제도와 교육제도를 한 데 엮어 반대하는 상황은 다소 이해하기 힘듭니다.”

  -광역화 모집 당시 논란은 학생 관리와 제도 운용의 부실함이었다.

  “기존의 모집 방식인 학과제 모집 때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학생 관리가 잘 이뤄졌다 여기고 광역화 모집은 그렇지 못했다는 주장은 오류입니다. 모집 이후는 교육제도의 영역이며 교수와 학생의 노력 여부가 크게 작용합니다. 광역화 모집제도에서 발생한 문제를 이유로 제도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일부 단대에서 모집 학생의 입학 성적이 향상됐습니다.”

  -올해도 대학원 등록금이 인상됐다.

  “현재 전일제 대학원생에게는 높은 수준의 장학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등록금을 내더라도 대부분을 장학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입니다. 이런 경우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거로 생각합니다.”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도 함께 올랐는데.

  “외국인 유학생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캠에 외국인 대학생활 지원센터 설치를 구상 중입니다. 외국인 유학생이 중앙대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입니다. 현재도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전공단위에는 전담 조교 배치 등을 비롯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부 건물을 둘러싸고 부당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해당 의혹에 대학 행정력을 크게 소진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난해 중앙대를 향한 투서가 있었고 실태조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교육부는 투서 내용 중 6~7가지 항목은 소명됐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수의계약 절차에는 문제가 있다고 결정했습니다. 이후 교육부는 위반 내용이 사법 처리 대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자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며 현재는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대학본부의 입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절차를 위반했더라도 경제적 실질에 문제가 없으면 다소 참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앙대는 법인이 바뀔 당시 교사확보율이 너무 낮아 공사할 곳이 많았습니다. 신속한 공사 진행을 위해 수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어진 건물의 평균 공사 단가를 계산해보니 타대보다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부당하게 교비재원을 더 많이 투입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오는 2학기부터 강사법이 시행된다. 이에 관해 논란이 많은데.

  “중앙대는 강사법에 대응하기 위해 과목 수를 축소하거나 강의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인위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강사법 도입 취지에 맞게 재임용 절차를 준수하는 등 법에서 규정한 내용을 지킬 것입니다. 그러나 강사법 취지에 따라 학사 행정을 운영하면 시간강사 수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강좌 수가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강의 시간을 보장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강사법 이후 중앙대가 맞는 변화는 없는 건가.

  “강사 자리를 후속 학문세대에게 더 많이 열어주고자 합니다. 박사과정에 있거나 해당 과정을 방금 마친 사람에게 약 30% 비율로 강사 배정이 가능하도록 권장할 생각입니다.”

  -대학평의원회 교수평의원 자리가 여전히 비어있다.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하려면 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규정을 벗어나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은 대학본부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얼마 전 법원도 대학본부가 규정을 준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대학평의원회를 상대로 제기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총장은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확인할 수 있을 뿐 관여하지는 못합니다.”

  -안성캠 발전에 대한 구성원의 요구가 높다.

  “총장에 취임한 후 안성캠에 방문했을 때 캠퍼스 공동화 현상이 심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현상에는 여러 원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서울과 멀어 안성캠 구성원이 지역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한 학생은 캠퍼스에 상주하지  않아도 모바일 학습이 가능해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즉 안성캠 공동화 현상은 소속 학생마저도 안성캠을 찾지 않는 데에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중심의 캠퍼스로 바꿔야 합니다. 대학생활에 편리한 조건으로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공동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겁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지난 2017년 이후 여러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생활관 안전 환경 개선 공사, 원형관 전면 개·보수, 학생 편의시설 환경 개선 공사 등입니다. 또한 안성캠 국제화 및 문화·예술 중심 특성화를 위해 예술공대를 신설해 안성캠 학부 정원을 증원했습니다. 또한 약 190명의 대학원 정원 증원이 이뤄졌습니다. 더불어 생공대 기반의 대학원 5개 학과는 지난해부터 안성캠퍼스 교육장을 이용합니다. 예술공대의 교육기본시설을 조성하고 여러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시설 개선에도 주력할 예정입니다.”

  -소프트웨어대와 예술공대가 새로 출범했다.

  “두 단대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열쇠는 교수님이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본부는 더 나은 교육환경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대에는 교원을 대폭 확충했습니다. 더불어 ‘SW 중심대학’ 재정과 교비 재정을 전폭적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또 인턴십 기회를 늘리는 등 산학협력 활성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공대의 안착을 위한 방법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중앙대 구성원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올해는 CAU2030을 강력히 추진해 혁신과 도약의 해로 삼고자 합니다. 교육혁신, 연구경쟁력 강화 그리고 국제화는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중앙대가 성공할 때 교직원 여러분은 더 큰 자부심과 보상을, 학생은 자긍심을, 법인은 지원에 대한 보람을 느낍니다. 더 빛나는 ‘중앙 100년’의 초석을 만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정을 다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