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에 대학교 1학년으로 중앙대학교에 입학한 나에게, 가장 큰 시련은 내가 아직 ‘군인’이라는 사실이었다. 2018년 3월 1일에 개강하였지만, 나의 전역일은 3월 12일이었다. 처음 가는 대학이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OT도 가보고 싶었고, 입학식도 가보고 싶었지만, 군인이기에 갈 수 없었다. 당시 동기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돌았다고 한다. “야, 우리 동기 중에 지금 군대에 있는 사람이 있데.”

  그렇게 기다리던 3월 12일이 왔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나의 전역 날,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하지만 사회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전역한 다음 날인 3월 13일, 학교에 갔다. 처음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정문에 도착하여 본 중앙대학교는 뭔가 새로웠다. 항상 흑석동에 있는 서울캠퍼스의 모습만 보아와서 그런 것인지, 어색하기도 하였다. 정문을 지나 올라가는 길 속에서 수많은 생각을 했다. 동기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기대하던 수업들은 어떤 수업일지, 두 번째 1학년은 또 어떤 1학년이 될지.

  1년이 지난 지금, 난 큰 후회 없이, 별 탈 없이 잘 마친 것 같다. 그래도 두 번째 대학이라 그런지, 어떻게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의 팁들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괜찮았다. 또한 동기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잘 대해주고, 알려주었고, 전공에 대한 부족한 지식도 채워주었기에 더더욱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학점도 나름 잘 받았고, 수업 중에서 배운 것들도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으며, 실생활에도 잘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수업들도, 학생들도 괜찮았던 것은 ‘중앙대’라는 타이틀이 있었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수많은 방황과 고민 속에 진로를 결정하고 결정한 길을 따라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며, 다채롭고 질이 높은 수업들을 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흑석과는 또 다른 캠퍼스인 안성캠퍼스에서 느낀 중앙대의 매력은 또 달랐다. 약간 시골에 떨어져 있어, 가끔은 외롭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면서도 적응하기가 힘들었지만, 가장 큰 장점은 그만큼 여유롭다는 사실이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나에겐 너무나도 좋은 환경이었다. 항상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사진이나 영상 쪽 일을 열정을 가지고 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었기에, 행복한 1학년을 보낼 수 있었으며, 더욱더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내 주변에는 열정이 넘치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학생들이 모이고 있으니까 말이다. 사실 이와 반대로 안성이 본인들이 생각하는 대학교의 1년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똑같은 곳에서 어떤 것을 가져가는지는 그 사람에게 달렸지, 결코 환경에 달려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위에 해당한다면, 조금만이라도 학교에 혹은 그 이외에 본인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으니까 말이다.

유준범 학생
사진전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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