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앳백’ 사기 소식을 전해 듣고 곧바로 중대신문을 펼쳐봤던 지난 학기가 떠오른다. 화려했던 100주년 기념식의 현장 사진이 궁금해 신문을 챙겼던 기억도 있다. 매주 정독하지는 않았지만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하다 지친 나에게 요깃거리가 돼주기도 했던 중대신문이다.

  대부분의 학우에게 학보사는 위와 비슷한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열독의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은 편한 마음으로 중대신문을 손에 든다. 그리고 그 신문은 기웃거리는 손님을 놓치지 않는 가게의 주인처럼 우리를 끌어들인다. 예를 들어 우리가 6면 등록금 관련 기사를 접하고 적절한 비판의식을 지닌 후 넘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글이라는 것의 성격이 그렇다. 읽지 않았다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겠지만 우연히 마주한 좋은 글에 우리는 숙고의 시간을 가진다. 조금의 과장을 덧붙이자면 좋은 글은 독자들을 고민하도록 유도하고 그렇게 변화들을 이끌어낸다. 중대신문이 그간 좋은 글들을 통해 중앙대학교 내외 크고 작은 이슈들을 치열하게 규찰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이렇듯 중대신문이 매주 학보사라는 창구로 우리에게 소개하는 문제의식에 더 많은 학우가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앞으로는 중대신문이 학우를 상대로 한 신문 홍보에 조금 더 힘써 주기를 조심스럽게 부탁한다. 기자들의 고찰이 글에 담기는 것을 넘어 더 많은 학생의 현실 고민에 물들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입장에서 올리는 제언이다.

  제1936호를 보니 새 학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물씬 느낀다. 졸업과 퇴임 특집 기사들이 많은 지면을 차지했던 제1936호였지만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지 않는가. 옷차림이 얇아질 정도로 날이 풀리지는 않았지만, 새 학기 우리 학우들을 위해 기꺼이 소매를 걷고 기사를 쓰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을 중대신문 기자들에게 잔잔한 응원을 보낸다.

임형준 학생
경영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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