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의 100주년은 찬란하게 빛났지만 어두운 이면이 함께 드러나기도 했다. 중앙인이 함께한 100주년 기념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 대학본부는 중장기 발전계획인 New Vision도 선포했다. 자율개선대학 선정, PILOT 사업 선정 등 정부에서 지원하는 재정지원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우리 사회를 뒤흔든 미투 열풍 속에서 학내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34년 역사를 지닌 안성캠 총여학생회(총여)가 갑작스럽게 폐지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제 새로운 100년이 열렸다. 기억할 100년보다 기대할 것이 더 많은 중앙대를 바라며 2018년 중앙대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00주년 기념식 및 뉴비전 선포식

지난해 10월 10일 중앙대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100주년 기념식 및 뉴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과 재학생, 교직원, 외부인사 등이 참석해 중앙대 100주년을 기념했다. 기념식에서는 중앙대 역사와 현재 위상 등을 소개했으며 응원단 후라씨(HURRAH-C)와 동문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뉴비전 선포식도 진행됐다. 뉴비전(New Vision)은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창의인재, 중앙’이라는 비전 아래 ‘2030, Global Top Tier University’를 목표로 하며 연구·교육·국제화를 골자로 한다. 한편 중앙대는 지난 한해 동안 100주년 기념사업단(실무추진위원회)과 함께 QS-APPLE Conference,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100주년 기념 플래시몹을 진행하는 등 100주년을 기억하고 알리는 사업을 진행했다.

 

 

 

 

 

 

중앙대 #Me_Too 운동

‘미투’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해 중앙대에도 미투 운동이 이어졌다. 지난해 3월 한달 동안 경영학부 A교수, 조소전공 A강사, 대학원 문화연구학과 A강사와 일본어문학전공 K교수를 향한 성폭력 고발이 나왔다. 학생사회는 이를 공동체 내 권력과 지위를 이용한 ‘권력형 성폭력’ 사례로 규정했다. 또한 인권센터는 성폭력대책위원회를 꾸려 진상 조사를 진행했다. 각 학부는 성폭력 교수 및 강사에 강의 배제·해임 등의 조치를 취했다. K교수의 경우 학생사회가 나서 규탄 및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대학본부는 K교수를 직위해제했다. 학생 대표자 단체는 성폭력 해결을 위한 공동체 의무를 명시하며 반성폭력 회칙을 제·개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또다시 영어영문학과에서 권력형 성폭력 문제가 제기됐다. 학생사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대자보를 학내 부착하며 자체적으로 대응했다.

 

 

 

 

 

 

안성캠 총여 폐지

올해부터 안성캠 총여가 폐지되고 성평등위원회(성평위)가 설치된다. 안성캠 총여는 학내 성폭력 사건과 여성 인권 문제를 다뤄온 학생자치기구다. 지난해 ‘2018-2 안성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총여 폐지 안건이 논의됐다. 총여가 시대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사라졌단 이유로 자발적으로 폐지 안건을 상정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폐지 논의에 학생의 반발 여론이 일었으나 해당 안건은 과반수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어 총학생회(총학) 특별 기구 개편을 통해 성평등 및 인권 업무를 총괄하는 성평위가 신설됐다. 성평위는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위원장이 결정되는 총학 산하기구라는 점에서 총여와 구분된다. 안성캠 이상준 총학생회장(생활레저·스포츠전공 4)은 “성평등 이룩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성평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잇따른 학생회비 논란

지난해 학내 전공단위에서 학생회비 횡령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중국어문학전공에서 2017학년도 학생회장 A씨의 학생회비 횡령 의혹이 일었다. A씨가 입금한 잔여 학생회비와 회계 장부에 기록된 금액이 일치하지 않아 차년도 집행부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횡령 사실을 시인하고 4월 초 횡령액을 충당했다. 같은달 융합공학부와 전자전기공학부에서 2017학년도 학생회가 학생회비로 Leadership Training 비용을 지출한 점이 지적됐다.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해당 전공단위 학생회는 지출금을 전액 반환했다. 지난해 9월 2017학년도 전자전기공학부 학생회와 총무 B씨가 학생회비와 사물함 보증금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해당 학생회와 B씨는 사용 후 해당 금액을 충당했다. 한편 이와 같은 학생회비 논란이 잇따르자 일부 전공단위에서는 명확한 회계 절차를 위해 학생회비 회칙을 개정했다.

 

 

 

 

 

 

각종 정부 지원 사업 수주

지난해 8월 중앙대가 ▲자율개선대학 ▲청년 기술이전 전담인력(TLO) 육성사업 ▲대학혁신지원 시범(PILOT)사업 등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수주했다. 중앙대는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교육부로부터 3년 동안 최대 약 90억원 가량을 지원받는다. 학자금 대출과 국가장학금 수령에도 제한이 없으며 정원 감축 권고 또한 받지 않는다. 이어 중앙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2018년도 청년 TLO 육성사업’에도 선정됐다. 청년 TLO 육성사업은 ‘이공계 대학 보유 기술의 민간 이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미취업 이공계 졸업생의 취업을 지원한다. PILOT 사업에서도 좋은 소식이 잇따랐다. 중앙대는 4대 사업(▲교육과정 혁신 ▲교육방법 및 지원제도 혁신 ▲창업-산학 교육 혁신 ▲글로벌 교육 혁신)과 15대 실행과제를 다룬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수혜 대상으로 선정됐다.

 


 

 

 

 

소프트웨어대·예술공대 신설

지난해 소프트웨어대와 예술공대가 서울캠과 안성캠에 각각 신설됐다. 소프트웨어대는 중앙대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되며 지난해 3월 창설됐다. 소프트웨어대는 국내외 연구기관과 구축한 공동 연구체제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데이터베이스,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전체교수회의에서 발표된 ‘CAU 2030’에는 안성캠 활성화 방안으로 예술공대 신설이 논의됐다. 해당 학부는 ‘게임 개발’, ‘영상특수효과’, ‘디지털 아트’ 총 세가지 트랙으로 교과과정을 구성한다. 특히 영상제작, 영상효과, VR, AR, 이미지 알고리즘 등은 예술공대의 주된 연구 분야다. 올해 105명의 학생이 예술공대에   입학한다. 지난해 3월 김영호 안성캠퍼스발전기획단장(서양화전공 교수)은 “신설된 예술공대는 안성캠 공동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신·증축 건물에 부당 수의계약 논란

지난해 중앙대 법인이 두산건설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중앙대는 ▲308관(블루미르홀) ▲중앙대병원 다정관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309관(제2기숙사)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에 대한 신·증축 공사를 두산건설과 진행했다. 해당 공사는 약 2500억원 규모로 현행법상 경쟁 입찰이 원칙이지만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국민제안센터에 접수된 민원을 기반으로 한 실태조사로 지난해 7월 부당 수의계약 정황을 확인했다. 이어 8월 수의계약에 위법 소지가 있다는 공문을 발송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중앙대는 교육부 결정에 이의를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대학본부는 학내 커뮤니티 ‘중앙인’을 통해 “당시에는 정당한 수의계약 요건에 해당된다고 판단했으나 이후 문제가 제기됐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QS-APPLE Conference 개최

지난해 11월 중앙대 서울캠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305관(교수연구동 및 체육관)에서 ‘제14회 QS-APPLE Conference’가 열렸다. QS-APPLE Conference는 세계대학평가기관인 QS사(Quacquarelli Symonds)의 지사 QS Asia사가 주관하는 국제 교육박람회다. 박람회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 209개 대학 관계자가 방문했고 총 57개 관련 대학 및 기관이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21일엔 개회사와 환영사, 국제화 관련 5개 세부 주제 강연이 있었다. 또 평양과학기술대의 고동훈 부총장이 북한 고등교육 관련 연설을 진행했다. 22일에는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23일엔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와 고등교육’에 관한 포럼과 폐회식이 있었다. 홍준현 국제처장(공공인재학부 교수)은 “대학교육 관계자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중앙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행사였다”고 전했다.

 

 

 

 

 

대학평의원회 파행

지난해 중앙대 대학평의원회는 운영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 2017년 12월 제7기 대학평의원회 교수평의원 선출 과정에서 일부 단대가 선거관리위원회 부재와 직접선거로 후보자를 선출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해 2월 재선출된 1차 후보자 내부에서 재선거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결국 지난해 총 15명의 대학평의원 중 교수평의원 7명을 제외한 8명에게 위촉장이 전달됐다. 이후 사태 해결을 위한 간담회와 제66차 대학평의원회 임시회의가 열렸지만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제67차 대학평의원회 임시회의에서 대학평의원회 운영이 중단됐다. 한편 지난해 9월 기선출된 제7기 교수평의원 측은 대학평의원회와 그간 진행된 회의에 위법 우려가 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법원은 해당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카페 ‘앳백’ 사기 혐의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1층, 303관(법학관) 6층의 카페 ‘앳백’을 운영하던 사장 A씨와 남편 B씨의 수십억원대 사기 행각이 밝혀지며 앳백 운영이 잠정 중지됐다. A씨는 수개월 간 연체된 임대료와 미납 보증금을 지불하지 않고 B씨와 해외로 도피했다. 당시 A씨와 B씨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약 35명에 달했다. 서울캠 총무팀은 지난해 11월부터 A씨를 상대로 한 명도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명도소송이 종결돼야 운영 중단 상태인 앳백 폐점이 가능하다. 새로운 입점계약 역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에 이루어질 수 있다. 당시 학교 측은 카페 앳백 자리가 올해 상반기에도 비어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캠 총무팀은 학내 커뮤니티 ‘중앙인’ 청룡광장에 앳백 운영 중지로 인한 임시 카페 매대 마련 소식을 전했다. 해당 카페는 현재 310관 1층에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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