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에 입학한 이래로 4년간 학교에 다니면서 많은 활동을 해 보았다. 그중에서도 나의 대학 생활 4년 중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학생회 활동이다. 2015년도 1학년 2학기 학년대표부터 시작해서 이듬해에는 과 학생회장, 다시 지난해에는 학년대표를 했고, 올해는 단과대 학생회장으로 학생회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물론 필자보다 더 대표자 직을 오래 하신, 그리고 많이 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4년간 대표자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첫째로, 매 학기 초마다 열리는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이하 전학대회)는 그 자리에 대한 무게감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매번의 전학대회를 보면, 참석 대표자 중에 아예 참석하지 않는 대표자들부터, 제공되는 밥만 먹고 나가는 대표자, 조금 자리를 지키다 나가는 대표자들이 몇몇 있다. 그들에게 전학대회라는 장소가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직위에 상관없이 과면 과, 단대면 단대, 동아리면 동아리 등 특정 집단의 학우들을 대표해서 온 사람이니만큼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전학대회에서 의결하는 내용도 가벼운 내용이 아닌, 총학생회 선거 시행세칙, 총학생회칙 등 하위 단위체의 세칙에 기반이 될 수 있는 총학생회의 회칙들을 의결한다.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라도 두 번, 세 번 생각하여 자신의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자신이 불참함으로 인해 그 단위의 의결권이 사라지게 되면, 나중에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불참한 대표자의 단위가 될 것이다.

  둘째로, 항상 자신이 대표하는 단위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봉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신을 믿고 투표권을 행사한 학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위하여 일한다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대의제도라는 간접민주주의를 통해 의견을 행사한다.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대통령선거를 학생사회에 투영한다면, 학생사회에서 대표자를 뽑는 선거도 대의제도 중 하나이다. 선거가 국민들의 투표와 지지로 인해 이루어지듯, 학생사회에서도 단위를 대표하는 대표자는 그 단위를 구성하는 학우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대표자는 이를 인지하고 항상 자신을 이 자리에까지 있게 해준 학우들에게 ‘내 표가 아깝지 않았다’라고 생각이 들 만큼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학우들도 자신이 속한 단위체의 대표자를 선출할 때, ‘앞으로 이 대표자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나’와 ‘이 대표자가 어떻게 그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가?’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이제 내년도를 이끌어갈 신임 대표자들을 뽑는 선거가 마무리되었다. 각 단위 대표자들의 포부와 신념은 각자가 속한 단위체에 따라 상이하겠지만, 아마 자기 단위의 학우들을 위한다는 마음은 어느 대표자든 같을 것이다. 레임덕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내년 이맘때쯤까지 대표자로서 열심히 노력하여 각자의 단위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였으면 좋겠다.

조상호 학생
전 경영경제대 학생회장
글로벌금융전공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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