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는 올해 100주년기념식을 거행했다. 현재 중앙대는 중앙유치원이 독자적인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은 1918년을 개교원년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문헌을 찾아보면 중앙유치원은 1916년 정동유치원의 분원으로 시작됐다. 이번주 백과사전은 중앙대 개교원년 변천사를 알아봤다.


  중앙대의 역사는 중앙유치원으로부터 시작된다. 처음 중앙유치원은 종로구 인사동 소재 중앙교회에 정동유치원 분원으로 설립됐다. 중앙유치원 설립 시기와 개교원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초창기 중앙유치원이 특별한 주의를 끌지 못해 당시 기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대 개교원년은 1940년대부터 여러 변천과정을 겪었다. 1947년 중앙대는 개교 26년을 선포하며 개교원년을 1921년으로 삼았다. 1953년에는 중앙보육학교 인가를 기준으로 중앙유치원과 중앙보육학교가 별도로 운영된 1928년을 개교원년으로 정했다. 이후 1962년 12월 26일 발행된 중대신문 제244호에는 1918년 4월 중앙유치원이 개원했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이러한 변천사를 겪은 후 최종적으로 1965년 10월 13일에 1918년을 공식 개교원년으로 정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이 같은 변화에 100주년기념사업단 윤형원 팀장은 “1918년을 개교원년으로 정했으나 구체적인 역사적 증거는 부족한 편이다”며 “100년사 편찬위원회에서 다양한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검증을 거쳐 당시의 역사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앙대의 시초인 중앙유치원은 1916년에 설립됐다. 이는 다양한 문헌 자료가 증명한다.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유치원 83년사』에서는 ‘중앙유치원은 1916년 9월 20일 설립됐다’고 기록됐다. 『중앙대학교사』에서도 중앙유치원 개원을 1916년으로 본다. 해당 문헌에는 ‘당시 기사를 종합해보면 1916년이 중앙유치원 개원년도로 확실하다고 할 만하다’고 기록됐다.


  당시 발행된 신문에서도 중앙유치원이 1916년 개원했다고 보도한다. 매일신보(1916.10.11.)에서는 10월 17일에 중앙유치원 개원했다고 알렸다. 또한 동아일보(1926.10.31.)는 사진기사로 중앙유치원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다뤘다.

上 매일신보(대한매일신보 전신)는 1916년 12월 24일 자 신문에서 중앙유치원이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上 매일신보(대한매일신보 전신)는 1916년 12월 24일 자 신문에서 중앙유치원이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下 1926년 10월 31일 동아일보는 중앙유치원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사진기사로 다뤘다.
下 1926년 10월 31일 동아일보는 중앙유치원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사진기사로 다뤘다.


  그러나 현재 중앙대는 개교원년을 1918년으로 정해 개교기념식을 열고 있다. 중앙유치원이 독자적인 민족교육기관으로 탈바꿈한 시기라는 이유로 1918년을 설립원년으로 봤기 때문이다. 현 중앙대 개교원년의 근거 중 하나는 『중앙대학교 연혁지』다. 해당 문헌에는 개교일이 1918년 4월 1일로 기재돼 있다.


  『중앙대학교사』에서는 『중앙대학교 연혁지』의 필자명이 적혀있지 않지만 해당 문헌을 근거로 1918년에 중앙유치원이 정동유치원의 분원 성격을 지양하고 독자적인 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1918년을 개교원년으로 정했다고 언급한다. 이후 편찬된 『중앙대학교 80년사』 역시 다르지 않다. 해당 문헌에는 ‘1963년 2월 5일 당시 총장 임영신 박사의 결재를 받아 편찬된 필사본 『중앙대학교 연혁지』에는 1918년 4월 1일을 개교기념일로 정한다’며 ‘이 날이 오늘날 대학에서 공용되는 설이다’고 설명한다.

 

  1965년 개교원년을 1918년으로 공식화한 후 50주년, 80주년, 100주년 개교기념식을 거행했기 때문에 개교원년이 바뀔 소지는 적다. 이에 오창은 교수(다빈치교양대학)는 100년을 맞아 중앙대 개교당시 역사를 조사해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부터 이런 역사를 인식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 문제를 정확한 고증을 통해서 검증했으면 한다”며 “기원도 중요하지만 10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학의 위상에 맞게 자기 역사에 대한 정확한 관점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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