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에도 변함없는 학식
균형 잡힌 학식 제공 필요해

체감 어려운 학식 피드백 제도
“위생 측면 최선 다하고 있어”

 

안성캠 학식 관련 학생 불만은 에브리타임 등 학내 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학생들은 학식의 가격, 맛, 위생, 영양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안성캠 학생식당은 학교 직영이 아닌 외부업체 ‘두메푸드바스켓’이 운영한다. 학생들의 불만 사항에 대한 안성캠 학생식당 곽혜진 점장과 신상아 교수(식품영양전공)의 의견을 들어봤다.

  가격 인상 어쩔 수 없었다?
  약 10년 동안 2800원이었던 안성캠 학식 가격은 지난해 2학기 400원이 인상됐다. 서승연 학생(연희예술전공 3)은 “가격 인상을 반영한 학식이 시범 제공됐을 때 음료수가 제공되고 반찬 가짓수도 많아져 가격 인상이 합당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이 인상된 후 학식 품질이 이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속출했다. A학생(식물시스템과학전공)은 “현재는 음료수가 제공되지 않고 가격 인상 전과 비교했을 때 학식 품질이 개선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캠 학식과 비슷한 가격의 서울캠 학식간 품질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안성캠 학생식당 측은 인상된 400원이 재료비에 모두 투입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점장은 “400원에는 인건비, 투자비 등도 포함된다”며 “가격 인상 후 음료수를 제공하고 샐러드류를 추가했으나 재료비가 지나치게 상승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가격을 인상해도 대학본부의 지원이 없어 운영상 학식이 눈에 띄게 나아지기 힘들다는 뜻이다.

  또한 학생식당 측은 가격 인상이 인건비와 물가 상승으로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곽혜진 점장은 “인원을 감축해도 매년 인건비가 최소 6.5% 상승하고 있다”며 “현재 개인별 인건비도 급여 기준보다 낮게 측정하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신상아 교수는 “학식 가격에서 일정 부분은 재료비로 보장돼야 한다”며 “인건비와 같은 기타 경비가 인상돼 재료비를 줄이면 학식의 품질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성캠 학식 전체 비용에서 식재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54% 정도다. 곽혜진 점장은 “주메뉴를 추가 제공하지 않고 중국산 나물류를 쓰는 방법은 있다”며 “그러나 원재료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 방법으로는 운영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신상아 교수는 “안성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재료비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보다 신선하고 양질의 식재료 공급도 가능해질 것이다”고 전했다. 

  가격에 발목 잡힌 영양과 양

  안성캠 학식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영양 측면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A학생은 “가공육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며 “후르츠 칵테일 통조림이 샐러드로 제공돼 영양 측면에서 별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서승연 학생은 “가공되거나 튀겨진 메뉴가 많고 채소는 가끔 나오는 편이다”며 “채소가 더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곽혜진 점장은 “아침 750kcal, 점심 900~1000kcal, 저녁 800~900kcal로 점심의 영양 측면을 더 고려해 메뉴를 선정한다”며 “그러나 영양 측면을 떠나 학식 메뉴를 정해진 가격에 맞추기 어렵다”고 밝혔다. 채소류 가격 폭등으로 샐러드 제공이 어렵고 과일류 또한 단체 급식에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가격이어서 통조림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상아 교수는 “채소류가 주로 김치로 제공되고 있어 샐러드나 다른 채소류 반찬이 제공되면 부족한 채소를 보충할 수 있다”고 답했다.

  C학생(연희예술전공)은 “육류 반찬을 추가로 요구했으나 작은 고기 한 덩이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곽혜진 점장은 “1회에 한해 추가로 반찬을 제공하나 지속해서 많은 양을 요구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특히 가공품류는 추가 제공이 어렵다”고 답했다. 정해진 재료와 양으로 학식이 운영되기 때문에 개인적인 특성을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의견 수렴 진행했으나 체감은↓

  학식 메뉴에 관한 불만도 꾸준히 제기됐다. 서승연 학생은 “제육볶음 정식이 나온 다음 날 아침에 제육볶음이 나온 적 있다”며 “같은 메뉴가 반복되는 경우가 여러 번 있다”고 말했다. A학생 또한 “메뉴가 다양하지 않고 다른 코너지만 비슷한 반찬이 나올 때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곽혜진 점장은 “최고 품질과 최저 단가를 고려해 메뉴를 선정한다”며 “메뉴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 학생식당 내 스태프에게 전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60대 안성캠 ‘울림’ 총학생회는 올해 학식 설문조사와 모니터링 요원 제도를 실시해 학생식당 측에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지난학기 모니터링 당시 학생식당 측은 특식 제공 시 밑반찬과 후식을 더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몇몇 학생은 학생 의견 수렴 제도에 대해 체감하지 못했다. 강다빈 학생(음악예술전공 2)은 “총학생회와 학생식당 측에서 진행한 학생 의견 수렴 제도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A학생은 “실제로 모니터링 후 개선된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위생 측면도 문제로 제기됐다. A학생은 “학생식당 안에 모기가 많고 실제로 음식에 날파리가 빠져 있는 것도 몇 번 봤다”며 “볶음 요리에도 항상 검댕이가 묻어있어 조리도구의 위생 상태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곽혜진 점장은 “안성캠은 날파리를 비롯한 벌레가 많은 편이다”며 “조리 시에 주의를 기울여도 벌레가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안성캠 학생식당은 업체를 통해 여름에는 월 2회, 다른 달에는 월 1회 방역을 하고 있다. 또한 학생식당 내부 5곳에 벌레 퇴치 기계인 ‘포충기’를 설치했지만 학생식당이 개방돼있어 벌레가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는 입장이다. 곽혜진 점장은 “위생 상태는 매일 확인하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위생 관련 불만이 발생할 때마다 즉각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신상아 교수는 “학식은 맛, 영양, 가격, 위생 등 모든 측면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며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곽혜진 점장은 “식사를 깔끔하고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정성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며 “현재 학생식당 운영 시스템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기에 조언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