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작가, ‘소설, 삶을 담는 그릇’을 말하다
  • 신유정 기자
  • 승인 2018.12.0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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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채워가는 ‘공간’
좋은 문학의 역할 언급해

 

지난달 29일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3층 대강당에서 서울캠 학술정보원 주최로 ‘저자와의 대화-소설의 자리:소설 속 인물들이 머문 공간’ 강의가 열렸다. 사전 신청한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강의는 베스트셀러 『두근두근 내 인생』, 『비행운』, 『바깥은 여름』 등을 쓴 김애란 작가가 진행했다.

  강연은 ‘공간’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김애란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배경과 자신의 경험이 작품에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자신의 작품과 연관지어 소개했다. 그의 소설에는 ‘가족’과 ‘도시’, 즉 ‘공간’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그가 굵직한 경험을 했던 공간은 자신의 소설에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김애란 작가의 단편 작품은 상황이나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채 끝난 경우가 많다. 강연에서 그는 “20년 전 쓴 작품 속 인물이 지금 어떤 공간을 열망하며 어떻게 살고 있을지에 대해 상상해봤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자신은 작품을 썼던 당시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작품 속 인물들도 같이 성장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만 작품 속 상황에서 탈출했다는 느낌과 함께 ‘시간이 지나 도착한 곳이 여기였나’하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자신의 작품 속 인물이 현존하는 인물이라면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나’라는 문학적 상상은 그의 작품에도 드러난다. 이는 “‘결국 그렇게 도착한 곳이 여기였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입동』 창작과 비평 2014년 겨울호)에서 표현됐다. 이렇듯 작가는 사회에 대한 자신의 고민을 자신의 소설에 반영했다.

  또한 김애란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들어 좋은 문학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고통에 찬 사람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낸다’는 말에 주목했다. 이는 다양한 매체 중에서도 문자 매체, 그중에서도 문학을 통해 세상을 만나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나쁜 소식 앞에서 말이 아니라 소리밖에 나오지 않을 때, 소리를 말로 바꾸는 과정에서 마음이 편해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며 “좋은 문학은 이러한 소리를 말로 전달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은 강연 내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훈구 학생(광고홍보학과 2)은 “책 읽기가 아닌 다른 형식의 예술을 만나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채정 학생(물리학과 3)은 “글을 잘 쓰는 법이 아니라 김애란 작가님 자체를 설명해줘 몰입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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