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직필, 중대신문을 읽고
  • 중대신문
  • 승인 2018.12.0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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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신문 제1933호를 통해 제8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운동 관련 자보가 혐오 발언으로 훼손되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후보자의 사진에서 ‘꼴페미’, ‘자웅동체’라는 낙서가 발견되었다는데. 이런 무례한 표현에 아연하고 말았다.

  소수자나 약자와 관련한 자극을 활용한 뇌 영상 기반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가장 동물적인 수준의 뇌 심부 영역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불안이 높으며 급작스러운 변동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경직된 사람들, 소수자나 약자와 상호작용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누군가의 존재 자체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혐오 발언으로 표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고등한 수준의 행동 억제 및 자기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은 인간이 다른 동물로부터 구분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존재에 대해 불안을 경험한다 해도, 이를 공격적 언행으로 드러내지 않는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줄 아는 것. 그것이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전두엽 기능이다. 위선조차 보이지 못하는 그 태도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는 궁금하지 않지만, 사건이 이렇게 공론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회가 어떨지는 자못 궁금하다. 

  지난 호 중대신문은 1면과 마지막 면에 해당 기사를 적극적으로 다루었다. 사실 중대신문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이야기였고 누군가는 애써 피하고 싶었을 시대의 현실이기도 했다. 중대신문은 해당 지면을 빌어 혐오 발언 사건이라는 문제의 근원을 마주하려 했다. 사실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언론으로서의 정론을 제시해 준 중대신문에 감사함을 표한다. 

  그리고 자보 훼손의 주인공과 이를 묵과한 이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심지어 위악보다, 언제나 위선이 차라리 더 낫다.

허지원 교수
심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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