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5살
  • 중대신문
  • 승인 2018.11.26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는 학생사회에서 많다면 많은, 적지 않은 나이, 25살이다. 복학한 후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오빠 25살이라고요? 진짜 나이 많네요”“형 25살이시면 반오십이네요! 이제는 쿼터백이라고 해요~”였다. 내가 고학번 형들을 놀리던 멘트를 들어보니 벌써 세월이 이렇게 지났느냐는 생각에 알게 모르게 자조감이 들곤 했다.

  필자는 흔하디흔한 남고를 나오고 중앙대 정도에서 흔하다면 흔한 재수 생활을 했다. 흔하다면 흔한 의경으로 전역을 했고 주변 25살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학생회장으로서 일도 열심히 하고, 수업도 열심히 듣고, 학식 먹고, 쏟아지는 과제를 하고 나서 퀴즈도 보고. 끝나고 나면 동기들과 소소하게 술도 마시고. 모든 날이 평범했고 지나가는 일상이었다.

  필자는 처음에 복학하고 나서 평범한 일상에 ‘왜 이렇게 할 게 많지?’ ‘우리 과만 이런 건가 아니면 우리 사회가 다 이런가?’라는 불평을 하곤 했다. 평범한 삶을 사는, 이제 막 복학한 학생에게 3학년 전공 수업은 그리 녹록지 않았고, 넘쳐나는 학생회 일과 쏟아지는 과제와 치열한 학점 경쟁까지 그 어느 하나 녹록지 않은 순간의 연속이라고 불평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깨닫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함께 겪고 있는 동기들, 후배들, 친구들을 보며 문득 ‘그래도 옆에 날 아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소중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학 후의 삶에 치여 앞뒤만 돌아본 나에게 옆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똑같은 과정을 겪고 서로를 응원하는 동기들이 있었고, 친구들이 있었고, 후배들이 있었다.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은 항상 내 곁에 있었고 함께하고 있었다. 이들을 보니 그동안의 불평과 불만을 가진 내가 한없이 초라해졌다. 학식 먹고 과제 하고 퀴즈 보고 시험을 치르는 모든 것들을 곁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다. 나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느꼈다. 25살에 비로소 가장 기본적이지만 소중한 마음가짐을 깨닫게 된 것이다.

  25살. 학생사회에서 많다면 많은, 적지 않은 나이. 취업을 준비하며 학생도 사회인도 아닌 어중간한 나이. 1년 정도는 쉬고 싶은 나이. 미래를 꿈꾸는 나이. 막연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는 나이. 나에게 25살은 참 많은 것들을 의미한다. 그러면서도 그동안의 인생을 돌아보는 나이, 앞으로의 인생을 그려보는 나이. 이 모든 걸 주변 친구들과 내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의 이야기 나누는 나이,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이지만 소중함을 알게 된 나의 평범한 25살. 

  필자는 25살이다. 평범한 남고를 나와 재수를 하고 평범하게 전역한, 평범한 일상을 소중하게 살게 된 나는 이제야 25살이다. 이 시대 모든 25살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우리 힘내자!

박정훈 학생

응용통계학과 회장

응용통계학과 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