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총여, 공허한 울림에 그쳐
  • 최해린 기자
  • 승인 2018.11.26 0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성캠 총여학생회 공약 이행 평가

중대신문에서는 지난해 12월 선출된 학생자치기구의 공약 이행 정도를 점검해봤다. 지난주 양캠 총학생회에 이어 마지막 순서로 제33대 울림 총여학생회의 공약 이행 정도를 분석했다. 각각의 공약은 ▲완료 ▲논의 중·부분 이행 ▲시행 못함 등 3가지로 분류했으며 관련 부서 및 기관의 답변, 학생 인터뷰를 통해 공약 이행 정도를 확인했다. 한편 총여학생회 측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안전

불법촬영 실태 조사 일부 건물 실시

안전 공약 절반이상 논의조차 안돼

제33대 울림 총여학생회는 당선 당시 총 11개의 공약 중 안전 부문에서 5개 공약을 내세우며 안전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총여의 안전 부문 공약은 대체로 이행되지 않았고 일부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총여는 안전 부문 공약 중 ‘교내 불법촬영(몰래카메라) 실태 조사’를 대표 공약으로 뽑았다. 지난해 11월 중대신문 인터뷰에서 강기림 총여학생회장(실내환경디자인전공 3)은 “서울캠의 경우 교내 불법촬영 전수 조사를 했지만 안성캠은 실시하지 않았다”며 “많은 학생이 사용하는 801관(외국어문학관)과 810관(원형관)을 우선 조사한 후 생활관자치회와도 협력해 생활관 샤워실과 화장실까지 불법촬영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총여는 안성경찰서와 함께 불법촬영 실태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는 외국어문학관과 원형관의 화장실 및 휴게실을 중심으로 불법촬영 탐지기를 활용해 이뤄졌다.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안성경찰서 관계자는 “불법촬영 실태 조사와 관련해 총여의 협조 요청이 있었다”며 “총여가 여자 화장실은 직접 확인하는 등 함께 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활관 샤워실 및 화장실 조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총여는 귀가 시간이 늦어질 때 학생 안전을 위해 ‘안심귀가 지킴이 제도’를 도입해 규찰대와 총여 임원이 학생의 귀가를 돕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실행되지 못한 채 기획단계에서 멈췄다.

  ‘여학생휴게실 비상벨 설치 및 학생증 태그제도’를 도입해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성캠 총무팀 이상국 팀장은 “비상벨 설치와 학생증 태그제도 도입 요구가 있다면 설치를 고려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해당 사안과 관련해 총여의 구체적인 요구가 없었다”고 밝혔다. 원형관 여학생휴게실을 주로 이용한다는 A학생(사진학과 1)은 “학생증 태그기가 없어 휴게실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수 학생(음악예술전공 2)은 “휴게실 내 비상벨을 본 적 없다”고 밝혔다.

  총여는 ‘사각지대 CCTV 추가 설치’를 약속했지만 지난 3월 중대신문 인터뷰를 통해 해당 공약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강기림 총여학생회장은 “안성캠 건물 외부에는 사각지대가 없을 정도로 CCTV가 확충됐다”며 “건물 내 CCTV 확충에 힘쓸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무팀 이상국 팀장은 “일부 건물 내 CCTV가 신설됐으나 총여의 요구에 의한 설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총여는 ‘사각지대 야외비상벨 추가 설치’ 공약을 내세웠지만 안성캠 총무팀은 이와 관련해 총여의 요구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안전 부문 공약으로 ‘취약지역 가로등 추가 확충’도 내세웠지만 올해 안성캠 가로등 추가 신설은 없었다. 시설관리팀 공용호 팀장은 “총여에 가로등 추가 확충이 필요한 구역을 지정해달라고 했지만 이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이미 가로등 신설이 이뤄져 가로등이 추가로 필요한 취약지역이 없지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설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복지 ·문화

제보센터 통해 피해사례 접수 받기도

이행된 공약은 총여 대표 사업에 그쳐

총여의 복지·문화 부문 공약은 안전 부문에 비해 공약이 이행된 편이다. 그러나 이행된 공약은 대체로 지난 4년간(2014~2017) 역대 총여가 내세웠던 공약과 중복됐고 역대 총여 역시 높은 이행률을 보인 공약이었다. 

  총여는 ‘학내 문제 신고 센터’를 만들어 인권 침해 사례를 접수받고 이를 교내 인권센터와 연결하는 등 인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성캠 인권센터 관계자는 “총여 측에서 상담을 원하는 학생을 인권센터에 연결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총여는 지난 3월 성폭력을 포함해 학내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 사건 및 학생들의 고민을 접수할 수 있는 제보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제보센터는 웹사이트와 익명 오픈 채팅 제보방식으로 운영됐다. 중대신문 인터뷰에서 강기림 총여학생회장은 “제보를 받았을 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제보별 성격에 따라 대응 매뉴얼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같은 달 생활관 관생 단체 온라인 채팅방에서는 의문의 남성이 안성캠 여자 생활관에서 다수의 여학생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한다는 제보가 있었다. 이에 총여는 제보센터를 통해 유사 사례를 모은다는 공지를 페이스북에 게시하고 안성캠 총무팀과 생활관에 해당 장소 주변의 순찰 강화를 요청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이외에도 복지 및 문화 부문에서 이행된 공약은 ‘총여마켓 개선’,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캠페인’, ‘인권 문화제 개최’로 해당 공약은 역대 총여가 시행했던 사업이다. 총여는 총여마켓 개최 전 학생 대상 사전조사를 통해 보다 개선된 총여마켓을 진행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4월 총여마켓이 열렸다. 총여마켓에서는 여성용품 외에도 휴지 등 생필품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지난 4월 총여는 ‘성인 예방 백신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을 통해 자궁경부암 외에도 ▲A형 간염 ▲대상포진 ▲폐렴구균 ▲수막구균 예방 접종을 할인된 가격으로 접종할 수 있었다. 이 캠페인은 재학생 뿐 아니라 교직원과 재학생의 가족도 참여 가능했다.

  지난 9월에는 총여와 인권센터가 함께 주관한 인권축제가 열렸다. 인권축제에서는 위안부를 주제로 한 영화 <에음길> 상영과 인권특강이 진행됐다. 또한 ▲나눔의 집 ▲안성경찰서 ▲알바연대 ▲양성평등 진흥원 ▲용인 성 문화센터 등 9개의 단체에서 부스를 운영해 인권 의식 고취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외에 복지 부문 공약의 일부인 ‘생리컵 캠페인’과 ‘생리대 자판기 생리대교체’ 공약의 시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울림 총여는 중앙대 마지막 총여로 남게 됐다. 내년부터 총여가 폐지되며 총여는 총학생회(총학) 특별기구인 성평등위원회(성평위)로 대체된다. 장하은 학생(시각디자인전공 1)은 “총여가 폐지된 만큼 총학에서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지영 학생(패션디자인전공 4)은 “진정한 평등을 실천하는 성평위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