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가능성 점검

1년 동안 중앙대를 이끌어나갈 학생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제61대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선거는 오늘(26일)부터, 제61대 안성캠 총학 선거는 내일(27일)부터 시작된다. 중대신문은 관련 부서를 취재해 서울캠 ‘알파’ 선거운동본부(선본)과 안성캠 ‘동행’ 선본의 공약 이행 가능성을 점검해봤다. 또한 하단 기사에서는 각각 지난 20일과 21일 개최된 양캠 공청회에 참석해 알파·동행 선본과 학생 사이에서 오간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서울캠 ‘알파’  선본 공약 분석

교무위원회 참석 빨간불
캠퍼스타운사업 발판 마련 긍정적

도서관 옥상 조성 전망 어두워
기숙사 연장개방 확대 논의 필요

제61대 서울캠 총학생회 ‘알파’ 선거운동본부(선본)는 정책자료집과 공청회를 통해 ▲소통 ▲권리보장 ▲복지 ▲교육 ▲사회연대 등 5개 분야에서 32가지 세부공약을 밝혔다. 알파 선본이 제시한 공약 이행 가능성을 점검해봤다.

 

  ■소통·권리보장

  알파 선본은 학사개편, 전공개방 모집제도 등 학내 주요정책이 결정될 때 학생 의견 반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안에 따른 총학생회장단의 교무위원회 참석과 발언권 획득’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해당 공약 실행은 불투명하다. 이정형 교무처장(건축학전공 교수)은 “총학생회(총학)는 현재도 여러 경로를 통해 학생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며 “총학은 교무위원회 참석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폭력·데이트폭력 관련 교육 및 자료 배포’ 공약 중 ‘전문 강사 초빙’은 이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캠 학생지원팀 권영욱 주임은 “사회적·윤리적·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사라면 제재하겠지만 성폭력·데이트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 강사 초빙 강연은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총학에서 진행하려는 사업은 학생지원팀에서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과의 소통을 위해 알파 선본은 총학이 직접 운영하는 커뮤니티 ‘중대중심 활성화’와 청와대 국민청원을 모티브로 한 ‘중대청원 게시판 도입’ 공약을 내걸었다. 중대중심 관련 공약은 지난 제59대 서울캠 ‘SKETCH UP’총학과 제60대 서울캠 ‘온’총학이 제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알파 선본은 소통·권리보장 공약으로 ‘교양과목 개선을 위한 학생의견수렴회 개최’, ‘교내외 정보 제공 오프라인 대형 게시판 설치’, ‘학생회 회계 감사기구 발족 및 단과대학 회계양식 통일화’ 등을 제시했다.

  ■교육·사회연대

  ‘재수강 시 취득할 수 있는 최고학점 상한을 B+에서 A로 정정’하겠다는 공약은 알파 선본이 더 많은 의견과 통계 자료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학사팀 임형택 과장은 “현재 재수강 인원 통계를 살펴보면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재수강자보다 최초 수강자가 더 높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원할 수 있다”며 “단위요구안이나 단대별로 학생들이 관련 규정 정정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면 고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학점 부여에 관해 상세한 설명을 듣지 못하는 문제는 학생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알파 선본이 제시한 ‘채점기준·성적공개 의무화’ 공약 또한 논의가 필요하다. 임형택 과장은 “타대에 비해 중앙대는 교수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많아 추가적인 일을 요청하기 어렵다”며 “성적을 알려주지 않는 교수도 있어 공약의 취지는 존중하지만 이를 강행하기에는 실질적으로 많은 부담이 따른다”고 밝혔다.

  캠퍼스타운추진단과의 협업으로 ‘동작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공약은 전망이 밝다. 캠퍼스타운추진단 황인욱 차장은 “빗물펌프장 부지에 청년주거시설과 창업 공간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많은 주민이 반대 의견을 표한다”며 “총학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이에 문제를 제기해 여론을 형성하면 캠퍼스타운추진단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내기 힘들 수 있지만 알파 선본이 신호탄을 쏴 사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작구 거주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대상 기부를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랑의 합동 김장 나눔 행사를 봉사시간제와 연계해 지역봉사를 활성화’하겠다는 공약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학생지원팀 이우학 직원은 “행사 참여시 봉사 활동 시간을 인정하는 사안은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다”며 “기존 봉사 과목에 김장 봉사를 추가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작구 자치행정과 자원봉사팀 박경미 주무관은 “학교에서 마련할 수 있는 예산이 있으면 구청 예산에 더해 좀 더 수월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며 “사전에 사업 계획을 세워 협의하면 충분히 가능한 사안이다”고 말했다.

  ■복지

  ‘중앙도서관 옥상 테라스 조성’ 공약은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 선본은 204관(중앙도서관) 옥상을 자유로운 휴식과 학습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캠 학술정보팀 임동규 팀장은 “도서관은 사계절 내내 냉·난방이 필요해 실외기가 항상 가동된다”며 “휴게 공간을 만들면 좋겠지만 소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워 조성이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에 공기청정기와 공기순환기, 산소 발생기를 도입하고 콘센트를 추가하는 ‘중앙도서관 열람실 환경 및 편의 개선’ 공약은 서울캠 학술정보원의 기존 계획과 일정 부분 중복된다. 학술정보원은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지난 4월 공기청정기를 대용량으로 교체했고 산소 발생기 또한 내년 도입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기숙사 출입문 연장 개방기간 확대’ 공약은 많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알파 선본은 학생들의 시험공부를 위해 시험 1주 전부터 24시간 연장 개방됐던 생활관 출입문을 2주 전부터 연장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캠 생활관 임주환 주임은 “일부 학생이 생활관 연장 개방 기간 확대 의견을 낸 적이 있으나 학생 전반의 의견은 아니었다”며 “다른 학생의 수면권 침해 등의 문제가 있어 학생들의 의견은 수렴한후 고려할 사항이다”고 말했다.

  대관료 인하도 불분명해 ‘아트센터 대극장 대관료 인하’ 공약 또한 논의가 필요하다. 알파 선본은 301관(중앙문화예술관) 대극장 대관료가 70만원이며 학생에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총무처와 협의해 대관료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총무팀 김경근 팀장은 “대극장은 재학생들이 할인 혜택을 이미 받고 있으며 70만원이 고정된 대관료는 아니다”며  “일반인이 지불하는 150~200만원의 비용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기본료 20만원에 냉난방비, 기자재 이용료가 선택적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운동장 시설 편의 증진’ 공약도 검토가 필요하다. 알파 선본은 대운동장을 이용하는 학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운동장에 LED 시계와 자판기 및 음수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김경근 팀장은 “협의가 된다면 자동판매기 업체와 계약해 자판기를 설치할 수 있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시설팀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알파 선본은 ‘학생참여 확대를 통한 축제의 질 개선’, ‘중앙대 마라톤 행사’, ‘쾌적한 캠퍼스 만들기’, ‘24시 비상용품 나눔창고’ 등의 문화 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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