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그래도 대학의 미래는 있다
  • 중대신문
  • 승인 2000.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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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봄. 한국 사회는 두 개의 복잡한 현실이 꿈틀대고 있다. 4·13 총선을 향해 나라전체가 들썩이고 있고,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교육의 공공성 확보 및 등록금 문제가 종점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등록금 문제야 항상 있어온 연례행사 아니냐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복잡하게 얽히고 꼬여 있다. ‘국가교육재정 GNP 대비 6% 확보’, ‘사립학교법 재개정’ 등 누적된 문제들이 ‘등록금 문제’와 함께 한꺼번에 기지개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찍이 칸트(I. Kant, 1724∼1804)가 “교육은 인간에게 부과되는 가장 크고 어려운 문제다”라고 설파했는지 모른다.

중대신문사는 학내 현안의 핵심인 ‘등록금 문제 해결’의 단초라도 마련하기 위해 중앙인 4백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가장 크고 어려운 교육문제’의 한 측면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대학 구성원의 핵심 3주체라고 할 수 있는 학생·교수·교직원 간의 내재된 시각차가 갈등의 골을 깊게 있지는 않나 하는 우려이다. 학생들은 등록금의 가중한 부담과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강한 불만(동결 73.2%)을 표시하고 있는 반면 교수·교직원은 교육환경개선과 복지향상을 위해 인상이 불가피(교수 54.8%, 교직원 66.7%)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있다.

모든 중앙인들이 인지하고 있듯이 등록금 문제는 ‘교육의 공공성’ 확보와 연관돼 있는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학생·교수·교직원 사이의 입장차는 존재할 수 있지만 이것이 마치 적대적인 것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 갈등은 건강한 성장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모순이어야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듯이 보이는 ‘등록금 문제’는 대학공동체가 풀어나가야 할 또 다른 교육의 장을 제공한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행여‘등록금 문제’가 학생·교수·교직원에게 대학현장에 대한 체념적 인식이 확산되는 사건으로 변질돼서는 안된다. 더불어 사립대학 재정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교육재정 GNP 대비 6% 확보’ 같은 공동현안에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해야 한다. 상호간 신뢰와 공동체 옹호는 더 큰 발전을 위해 지향해야 할 가치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학은 헤쳐 나가야할 난관이 너무 많다. 그러나 칸트가 “가장 어려운 문제로 교육”을 지적했다면, 프랑스 시인 아라공(L. Aragon, 1897∼1982)은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을 말해주는 것”이라면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중앙인 모두는 깊게 음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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