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학내 사안

제60대 서울캠 ‘온’ 총학생회(총학)의 소통 공약 이행은 대체로 양호했다. 정기적인 설문 조사와 FGI(심층그룹인터뷰)로 정확한 여론을 파악하겠다는 공약도 잘 지켜졌다. 온 총학은 지난 4월 3일부터 지난 10월 18일까지 총 6차례 학내 사안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수강 신청을 주제로 1차 FGI를 개최했고 지난 6월과 9월에도 각각 FGI를 열어 임기 내 총 3회의 FGI를 열었다.

  ‘분기별 공약 이행 프로세스 공지’는 상반기까지 꾸준히 진행됐다. 총학은 지난 3월 9일과 7월 9일에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각각 1분기, 2분기 공약 이행 프로세스를 공지했다. 서울캠 이송주 부총학생회장(국어국문학과 4)은 “공지 되지 않은 분기는 임기 마무리 전에 올릴 수 있도록 작성 중이다”고 말했다.

  ‘중대중심 홈페이지 개선’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실제로 중대중심의 익명투고 게시판에는 지난 8월을 마지막으로 글이 게시되지 않았다. 1학기에 홈페이지 개선 공모전과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2학기에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지켜지지 못했다. 이송주 부총학생회장은 “1학기에 총학 사업이 몰려있다 보니 신경 쓰지 못했다”며 “매우 아쉽게 생각하며 다음 총학이 생긴다면 반드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전공단위를 대상으로 ‘학생회칙 및 세칙 점검’도 진행했다. 학내 전공 단위의 세칙을 취합해 검토한 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중운위를 통해 배포했다. 다만 인문대 이양선 학생회장(철학과 3)은 “배포 시기가 2학기 개강총회 직전인 탓에 대표자들이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회칙을 개정할 겨를이 부족했다”며 “결국 이번 임기에서는 활용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내 예산 정보 공개’ 공약은 이행 되지 못했다. 총학이 자체적으로 예산 정보를 공개한 적은 없었고 단위 요구안의 반려 이유도 해당 단위에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했다. 대신 총학은 예산사용률에 대한 정보를 얻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은 학내 사안에 두루 신경 쓰고자 노력했다. 지난 학기 정원이동 행정조치 논란 당시에는 중운위를 4차례 긴급소집하며 학생 대표자의 목소리를 모으는 데에 주력했다. 지난 10월 선포된 ‘New Vision’에도 학생 목소리를 담아냈다. 전략혁신팀 오동훈 팀장은 “총학이 New Vision 자료를 받아 이를 바탕으로 학생 의견을 취합해 전달해왔다”며 “덕분에 학생의견을 충분히 숙지해 New Vision에 반영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공개방 모집제도의 올바른 시행을 위한 행보에는 소홀했다. 학사팀 김지선 주임은 “총학에서 학사팀에 직접 전달한 것은 없었다”며 “총학보다는 단대 교수 및 학생회와 함께 얘기를 나눈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복지·교육환경

온 총학은 복지 공약으로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휴게실 신설’을 제시했지만 유휴공간을 파악하는 데 그쳤다. 이송주 부총학생회장은 “학내 모든 공간의 사용 현황을 전달받아 유휴공간 답사를 했지만 용적률 등의 문제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시설팀 이병림 팀장은 “310관에 남아있는 공간은 전체 공간의 약 5% 정도다”며 “비어있는 공간은 예비공간이기 때문에 휴게실로 사용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마루 환경개선’ 공약은 방학 중 하수구 소독 실시가 전부로 성공적이지 못했다. ‘에스컬레이터 운영 시간 연장’도 시행하지 못했다. 이송주 부총학생회장은 “에스컬레이터는 외부업체가 관리한다”며 “연장 운영했을 때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조치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학내 CCTV 추가 설치’는 시행됐다. 이병림 팀장은 “203관(서라벌홀) 화장실 근처에 CCTV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송주 부총학생회장은 “도난을 중심으로 사건 발생률을 파악했을 때 CCTV가 필요한 곳이 3곳으로 추려졌다”며 “설치 계획에 조사 결과가 반영될 것이다”고 밝혔다.

  총학은 ‘강의실 대여 체계 개편’을 위해 행정부총장과 논의했다. 이후 총무팀은 각 단대에 공문을 보내 강의실 대여 절차 간소화를 안내했다. 현재 창의ICT공대를 제외한 경영경제대, 적십자간호대, 사범대 등의 단대에서 해당 조치가 시행됐다.

  다빈치교양대학 측과 면담을 진행해 ‘공통교양개선’에도 착수했다. 이송주 부총학생회장은 “공통교양개선을 위해 FGI를 실시했다”며 “교무위원회의 개선안 확정만 남은 상태다”고 말했다. 다빈치교양대학 박민성 교학지원팀장은 “총학과 함께 전체 주임 교수 회의를 진행해 공통교양개선을 논의했다”며 “공통교양에 대한 학생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총학이 크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성평등 및 인권침해 예방 교육’을 개설하고 교육 수강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공약도 실현됐다. 올해부터 성평등 및 인권침해 예방 교육이 의무화되면서 해당 교육을 받지 않은 교수는 강의계획서를 올리지 못한다. 이송주 부총학생회장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경우 만족도나 요구 사항을 수렴해 차후 수강 때 반영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강의실 상태 점검 및 개선’은 일부만 이행됐다. 대학본부가 점검은 대신했지만 강의실 환경 점검표가 부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병림 팀장은 “총학이 가져온 기획안과 시설팀 내부 계획이 비슷했다”며 “이후 총학과의 교류는 없었고 시설팀 등이 주로 방학에 점검했다”고 말했다. ‘진로정보 아카이빙 실시’도 실현되지 못했다. 이송주 부총학생회장은 “중대중심의 유입량이 적어 취업 지원센터의 정보를 중대중심으로 가져오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화·사회연대

100주년을 기념한 공약은 명과 암을 동시에 보였다. 온 총학은 ‘창립이념 및 교훈 재인식’을 위해 축제 기간에 학내 주요 건물과 구조물을 돌며 도장을 찍어오면 경품을 나눠주는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반면 청룡상 안의 타임캡슐 개봉과 함께 진행하려 했던 새로운 타임캡슐 제작은 기존의 타임캡슐 개봉이 미뤄지면서 무산됐다.

  문화 공약은 학내 문화 시설 대관에 초점을 맞춰 이행됐다. 우선 대운동장과 자이언트 구장에 대관 일정 게시판이 오는 11월 말에 설치된다. 이를 통해 현재 대관 중인 단위를 확인할 수 있고 대관이 안 된 상태라면 운동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소공연장 이용 절차 개정’에도 학생 의견을 반영했다. 기존에는 소공연장을 관리하는 예술대 교학지원팀과 전공 단위 교학지원팀을 수차례 오가며 극장을 대관해야 했다. 온 총학은 공간조정회의에서 시설물 사용신청서를 배부해 절차를 간소화했다. 서울캠 문화위원회 송용현 위원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공간조정회의를 진행하며 학생 의견을 수렴해 절차문제를 개선했다”며 “현재 소공연장 활용이 크게 자율화된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사회의 문화행사 홍보에도 나름의 노력을 보였다. ‘문화 Diary’ 공약은 모든 학생단체의 문화행사를 월별로 알려주는 문화 Diary를 제작해 배포하는 것이었다. 문화위원회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의 문화 Diary가 게시됐다. 다만 이송주 부학생회장은 “각 동아리 대표자와 학생 대표자를 통해 문화 행사를 취합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내용이 채워지지 않은 달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농촌과의 지속적인 연대’, ‘동작구 연계사업’ 공약 수행도 양호했다. 온 총학은 농민학생연대활동을 다녀온 마을의 딸기를 구매해 ‘2018 중앙대학교 축제 LUCAUS 100℃’때 판매했다. 또한 이송주 부총학생회장은 “동작구에서 진행하는 동작구 원탁회의에 참여했다”며 “캠퍼스타운 등 동작구 주민과의 협업이 필요한 사업에서 앞으로도 총학이 청년층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화원 휴게실 개선’은 실현되지 못했다. 해당 공약에 총학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이송주 부학생회장은 “미화원 휴게실 문제와 관련해 교내 노조가 이미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냉난방 시설 등 휴게실 개선에 크게 의견 표출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송주 부총학생회장은 “올해 예상치 못한 일들로 인해 계획했던 공약 시행이 미비했던 점에 죄송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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