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생활을 복기해보면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도 가끔은 기억나질 않습니다. 짧게 느껴지는 하루 동안에도 많은 일이 다가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점점 더 하루생활에 대한 속도감을 실감합니다. 양적으로도 많은 일이 생겨나지만 최근 질적으로도 깊이 일들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도 접하게 되면서 한동안 의문점을 가지면서 생활하며, 이러한 문제들도 점차 쌓여갑니다. 경영 관련 서적을 보면 개인과 조직은 환경 변화(압력)에 슬기롭게 대응하지 못하면 어려운 상태에 놓인다고 합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접하는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고민 속에 빠진 필자에게 새로운 해결 방향을 제시한 서적은 창의적 편집 방법을 소개한 이 책이었습니다. 현재 회자되고 있는 미래의 4차 산업혁명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가치를 발생시키며 더욱 복잡한 세상을 예고합니다. “혁명”이라 이야기할 정도로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창의적인 편집의 열쇠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풀기 위한 “혜안”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창의적 편집이란 소위 말하는 형식적인 내용의 시각적인 재구성이 아니라, 특정 목적(문제 해결)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상이한 무엇(thing)을 연결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이때 상이한 무엇들이 얼마만 한 거리에 떨어져 있느냐가 창의적 사고의 깊이를 결정짓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연필과 지우개를 연결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보다 시스템(공학)과 심리(사회학)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었을 때 더욱 창의성이 발현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이 서적에서는 편집 학문을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행위로 정의하면서, 창의적 편집방법은 문제의 맥락을 파악하여 기존 지식과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방법론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창의적 편집의 방법을 적용하기 위한 선행요건으로 자신만의 시간(외로운 시간)을 가지면서 사고의 그릇과 지식의 너비를 넓힐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현재 어떠한 모습인가요? SW 전공이라고 해서 시스템 개발만 하거나, 인문학 전공 학생이라고 해서 경영학이나 경제학만을 공부하며 SW 설계에 외면하고 하는 것은 아니신지요? 심미성과 음악성이 반영된 인간 중심의 자동차 운영 SW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태도와 노력을 진행하여야 할까요? 그 답은 이 책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세상을 기존과 다르게 낯설게 바라보면서, 독창적인 관점을 가지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편집하는 노력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엇하나를 보거나 듣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면서 쌓여진 창조적 편집의 힘을 가지고 생활한다면, 불확실한 미래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보장되는 삶으로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장항배 교수 산업보안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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