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준희 기자
사진 정준희 기자

 

시험 기간 204관(중앙도서관)을 이용한 학생들은 학내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중앙도서관 운영에 불만을 제기했다. 불만 사항은 열람실 좌석 수, 공기 질, 연체료 지불 방법, 도서관 내 편의점 입주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에 중대신문에서는 서울캠 중앙도서관과 타대 도서관의 객관적인 수치 지표를 비교해보고 서울캠 학술정보원 측의 입장을 들어봤다.

 

“열람실 24시간 개방 확대하겠다”
내년 산소발생기 설치 예정

투명성 위해 연체료 현금 지불 X
도서관 편의점 입주 계획 불투명

최근 학내 커뮤니티에 서울캠 중앙도서관에 관한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학생들은 열람실 좌석 수와 공기 질, 연체료 지불 방법, 도서관 내 편의점 입주 문제에 불만을 표출했다. 불만에 대한 학술정보원의 입장과 대응책을 들어 봤다.

  부족한 열람실 좌석 수

  시험 기간 중앙도서관을 이용한 학생들은 충분하지 않은 열람실 좌석 수에 문제를 제기했다. 손현규 학생(경제학부 3)은 “시험기간 도서관 자리가 부족해 공부를 못했던 경험이 있다”며 “면학분위기 조성이 잘된 공간이나 학교 주변 스터디카페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자리가 부족해 개방 강의실이나 학과에서 운영하는 스터디 룸을 이용하는 학생도 있다. 정예슬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은 “중앙도서관 열람실 여석이 없을 때 학과에서 운영하는 ‘미디어 랩’ 강의실이나 법학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이다”며 “법학도서관도 개방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시험 기간이면 불편하다”고 말했다.

  서울캠 학술정보원은 이번 학기 중간고사 기간 때부터 이전보다 일주일 더 길게 1열람실을 24시간 개방 운영 했다. 서울캠 학술정보원 임동규 팀장은 “2층·3층 대출 자료실을 9시 넘게 개방하기는 어렵다”며 “시험 기간 열람실 좌석이 부족하다면 4층 열람실 중 일부 열람실에 한 해 24시간 개방 운영 기간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람실 좌석 확보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 임동규 팀장은 “중앙도서관 열람실이 만석인 시기는 시험 기간 중 1, 2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좌석 수를 확대하면 오히려 열람실 쾌적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기 질 수시 측정 중이다”

  중앙도서관 열람실 공기 질이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예슬 학생은 “도서관에 들어가자마자 공기가 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공기가 너무 답답해서 자리를 옮겨 공부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중앙도서관 이용 횟수가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서울캠 학술정보원은 공기 질 측정기를 구매해 주기적으로 열람실 공기 질을 측정해 왔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캠 학술정보원장은 “포름알데히드,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측정했을 때 환경부에서 권고하는 수준 이하였다”고 말했다. 학술정보원이 제공한 공기 질 자체 측정 결과에 따르면 모든 열람실이 환경부에서 권고하는 기준치인 포름알데히드 210μg/㎥, 미세먼지 150μg/㎥, 휘발성 유기화합물 500μg/㎥에 미달했다.

  공기청정기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 학생도 있었다. 정예슬 학생은 “공기청정기가 도서관 열람실 공기를 실제로 맑게 해주는지 체감하지 못하겠다”며 “환절기 같은 경우 도서관 공기 질이 더 안 좋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학술정보원은 쾌적한 열람실 환경을 위해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동규 팀장은 “지난 4월 용량을 확대한 공기청정기로 교체했다”며 “자체 측정 결과 교체 이전보다 열람실 공기 질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24시간 개방하는 2열람실의 경우 공기청정기를 교체하기 전 포름알데히드 측정치는 34μg/㎥, 미세먼지 38μg/㎥, 휘발성 유기화합물 256μg/㎥였다. 공기청정기를 교체한 후 2열람실 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는 포름알데히드 6.85μg/㎥, 미세먼지 30μg/㎥, 휘발성 유기화합물 49.58μg/㎥였다. 교체 전과 비교했을 때 측정치는 줄어들었다. 그러나 해당 조사는 중간고사 이후인 지난 5월에 측정한 결과다. 오세훈 학술정보원장은 “시험 기간에 공기 질을 측정한 자료는 없다”며 “오는 기말고사 기간에 공기 질 측정을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내년 국내 대학 최초로 산소발생기가 4층 일부 열람실에 설치될 예정이다. 오세훈 학술정보원장은 “비용 문제로 인해 일부 열람실에 한해 산소 발생기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며 “산소가 충분히 공급됐을 때 학습 효과가 더욱 좋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번거로운 연체료 지불 방법

  전공서적을 장기연체 하는 학생들로 인해 시험 기간 전공서적 대출이 어렵다는 불만도 있었다. 현재 서울캠 중앙도서관의 연체료는 하루에 100원이다. 임동규 팀장은 “장기연체 문제 해결을 위해 연체료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며 “연체가 30일 이상 되면 도서관 열람실 좌석 이용에 규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복잡한 연체료 지불 방법으로 인해 도서 반납을 제때 하지 못한 학생도 있다. 손현규 학생은 “아이폰으로 연체료를 지불하는 방법이 복잡하다”며 “소액결제를 위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결제 하는 과정이 번거롭다”고 말했다. 덧붙여 “1000원 이하의 소액 연체료는 현금으로 지불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동규 팀장은 “현금 지불 방식은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할 수 없다”며 “아이폰 지불과 같은 시스템 관련 문제는 꾸준히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계좌이체와 핸드폰 결제 모두 불가능한 학생을 위해 직원이 대신 결제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도서관이 보유한 전공서적 수가 여러 사람이 대출하기에 부족하다는 불만도 있었다. 임동규 팀장은 “학교 예산과 도서구입비를 고려했을 때 전공 서적을 다량씩 구비해 놓기는 어렵다”며 “전공서적마다 한 권씩은 대출 불가능하게 해 3층에 위치한 복사실에서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편의점이 있던 중앙도서관 5층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다.
편의점이 있던 중앙도서관 5층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다.
사진 김강혁 기자

 

  편의점 부재에 불편함 호소해

  중앙도서관 5층에는 편의점이 위치했으나 현재는 폐점된 상태다. 편의점을 폐점 공사할 당시 총무팀은 지난 9월 초까지 5층을 이용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11월인 현재까지도 5층에 편의점이 입점하지 않아 불만이 제기됐다. 황윤서 학생(에너지시스템공학부 1)은 “도서관 내 편의점이 없어 간식이나 필기구를 사기 위해 정문까지 나가야 한다”며 “편의점 입주 진행 상황이 전해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현재 편의점 입찰은 3차까지 진행됐으나 입찰에 응한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총무팀에 따르면 응찰 업체가 없어 4차 입찰을 진행 중이다. 총무팀 김경근 팀장은 “입찰이 결정된 후 공사를 시작해야 하므로 입점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무팀에 따르면 4차 입찰에 따른 현장 설명회는 오는 13일(화)에 열리며 제안서 접수는 오는 20일(화)까지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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