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논의 걸쳐 결정돼

서울캠, 수년간 공석 끝에 폐지

안성캠 총여학생회(총여)는 지난 1일 안성캠 전학대회에서 총여 체재 개편안을 설명하며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타대의 총여 변화 흐름과 서울캠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최근 서울 내 대학 총여는 폐지되거나 다른 기구로 전환되는 추세다. 올해는 성균관대 인문사회캠퍼스(인사캠) 총여 폐지가 확정됐고 연세대 신촌캠 총여의 개편안이 통과됐다. 성균관대, 연세대, 서울캠은 각각 어떤 이유와 방식으로 총여를 폐지하거나 전환했는지 그 과정을 살펴봤다.

  지난달 16일, 성균관대 인사캠 총여 폐지안이 가결됐다. 성균관대 인사캠 총여는 지난 2009년 이후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지난 9월 약 10년 만에 총여 입후보자가 나타났지만 일부 학생이 총여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해당 학생들이 전학대회 재적인원 1/3 이상이 참여한 총투표 서면발의안을 제출했고 총학생회 측이 이를 받아들이며 학생 총투표 시행이 결정됐다.

  총여 폐지를 의결하는 학생 총투표는 지난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선거에서 투표율이 50%가 넘지 않자 연장투표를 진행해 총 4일 동안의 학생 총투표를 거쳐 총여 폐지안이 통과됐다. 총 유권자 9242명 중 4854명, 약 52.39%의 학생이 참여해 찬성 4031표(83.04%)로 가결됐다. 인사캠 총여 폐지에 앞서 2014년 11월에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총여가 총투표를 거쳐 폐지됐다.

  연세대 신촌캠에서도 지난 6월 학생 총투표로 총여 재개편이 결정됐다. 연세대 신촌캠 총여는 중앙대 서울캠이나 성균관대 인사캠과 달리 최근 3년 동안 공백 없이 유지되어 왔다. 하지만 29대 총여가 지난 5월 은하선 작가의 강연을 주관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며 총여 개편 움직임이 시작됐다. 은하선 작가가 남성 혐오를 조장하는 등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반대 서명 운동이 벌어졌으나 강연은 장소를 변경해 진행됐다. 이후 총여 퇴진 및 재개편 추진단이 설립돼 총여 개편 운동을 주도했다.

  추진단이 총여 퇴진 및 재개편을 요구하며 벌인 서명운동에 연세대 전체 총학생회 회원(25736명)의 10%를 넘은 3000명 이상이 서명하며 학생 총투표가 시행됐다. 지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총여 재개편 총투표에는 재적인원의 약 55.16%인 14285명의 학생이 참가했고 그 중 약 82.24%인 11748명이 찬성에 표를 던지며 총여 개편안이 통과됐다. 현재는 TFT(Task force team)가 구성돼 총여 개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대 서울캠의 사례도 있다. 지난 2014년 1학기 서울캠 전학대회에서 316명의 참석자 중 210명의 찬성으로 ‘총여의 특별자치기구(특기구)화’ 안건이 통과됐다.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몇 년 동안 총여가 제대로 된 활동을 펼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서울캠에서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동안 2011년을 제외한 5차례 선거에서 총여가 구성되지 못하고 있었다.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거나 투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같은해 2학기부터 총학생회(총학) 산하에 총여의 공백을 대신할 기구로 성평등위원회(성평위)가 신설됐다.

  한편 서울대는 1993년 총여 회장 후보가 나오지 않아 관악여성모임연대 등 다른 기구로 총여가 대체됐다. 건국대의 경우 2011년 이후 총여 후보가 나오지 않자 전학대회에서 투표를 시행해 찬성 84표, 반대 18표로 총여의 성평위 전환을 의결했다. 홍익대의 경우 2014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총투표를 거쳐 2015년 총여를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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