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앤컴리서치가 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 총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진로와 취업 문제'를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습니다. 선배의 조언과 많은 정보 교류는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줍니 다. 학생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학내 커뮤니티가 그 연결 다리 역할을 하죠. 중앙대 커뮤니티는 학생들의 고민을 해소해주고 있을까요? 중앙대에 존재하는 커뮤니티들을 분석하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또한 다른 대학의 사례를 통해 중앙대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아봤습니다.

 

변화의 첫걸음

정보 교류 커뮤니티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4일‘에브리타임’에 학교 정보 교류 커뮤니 티 부재의 심각성을 말하는 게시물이 120여 명의 공감을 얻기도 했죠. 중대신문은 학내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느끼는 학생들을 만 나 어떤 커뮤니티를 원하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는 A학생(광고홍보학과 3), 남윤정 학생(경영학부 2), 유지현 학생(사회 학과 4), 서다은 학생(광고홍보학과 3)이 참여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중앙대 학생을 개 별적으로 인터뷰한 후 좌담회 형식으로 재 구성했음을 밝힙니다.

-취업 및 진로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을 텐데요. 취업이나 진로 정보를 얻으면서 학 내 정보 교류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느끼 신 적이 있나요?

남윤정 학생: “저는 주로 주변 선배를 통 해서 진로 정보를 얻어요. 하지만 여쭤볼 수 있는 선배가 한정돼 있어 커뮤니티에서 이 뤄지는 정보 공유가 절실하죠.”

A학생: “에브리타임과 중앙인 청룡광장 을 통해 취업 후기를 보고 있어요. 하지만 중앙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취업 후기나 고시정보가 다른 대학 에브리타임보다 활 발하지 않다고 느끼는 학생이 많더라고요. 중앙대에 정보 교류 커뮤니티가 더 필요하 다고 생각해요.”

서다은 학생: “저는 네이버 카페‘스펙 업’에서 주로 취업 정보를 얻어요. 중앙대 선배의 취업 경험이 궁금할 때는 에브리타 임에 들어가서 찾아보곤 하죠. 아무래도 네 이버 카페 같은 외부 사이트 커뮤니티보다 학내에서 얻는 정보가 선배들의 경험을 생 생하게 담고 있어 더 유용할 때가 많아요. 학내 커뮤니티가 필요한 이유죠.”

-새로운 학내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면 사용할 의향이 있나요?

A학생: “적극적으로 이용할 거예요. 다 른 대학교 친구를 보면 학교 커뮤니티를 통 해 많은 정보를 얻더라고요. 그 모습을 바라 보면서 부러웠거든요. 중앙대도 정보 교류 가 활성화됐으면 해요.”

남윤정 학생: “저도 많이 사용할 것 같아요. 커뮤니티에서 선배에게 정보를 얻는다 면 나중에 취업 후기나 진로 정보를 공유하 고 싶은 생각도 있죠.”

-고려대에는 커뮤니티‘고파스’, 서울대에는 커뮤니티‘스누라이프’가 있습니다. 중앙대에 활발한 정보 교류 커뮤니티가 부재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학생: “소통의 장이 먼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로 단합된, 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특정 커뮤니티가 없 어서 정보들이 집중되지 못했다고 봐요.”

남윤정 학생: “재학생들이 학내 커뮤니 티에서 정보를 얻어가지 못하다 보니까 정 보가 공유되는 분위기가 없는 것 같아요. 정 보를 공유하는 글을 올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거죠.”

-정보 교류 커뮤니티의 핵심은‘정보’ 인데요. 정보의 양과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지현 학생: “선후배 상담 게시판 등의 취업 관련한 게시판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해요. 개인적으로는 취업 관련 정보가 비교 적 많이 있는 레인보우시스템의 내용을 담았으면 좋겠어요.”

A학생: “관리자가 활발하게 게시물을 관리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 면 무분별한 정보나 비방글, 논란이 되는 글 들이 넘쳐나게 되고 커뮤니티의 본질이 흐 려질 수 있기 때문이죠.”

서다은 학생: “특정 학과만 활발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과의 학생들이 정보를 얻었으면 해요. 예를 들어 경영학부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많기 때문에 취업 정보 공유를 비교적 활발하게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인원이 적은 학과는 상대적 으로 정보가 부족하거나 심지어 아예 없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해요. 재학생이 적은 학과의 정보도 게시판에서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커뮤니티 운영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지현 학생: “운영진이 학사 공지나 채 용 정보를 빠르게 올려줬으면 좋겠어요. 또 한 중앙인처럼 재학생이나 동문 등 관계자 만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해야 하죠.”

남윤정 학생: “에브리타임보다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에브리타임 은 표현이 정제되지 않아 혐오 발언이 판 친 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정보성 글도 쉽 게 묻히고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표현의 규 제가 너무 심하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적정선이 필요하죠.”

서다은 학생: “자신이 공유하고 싶지 않 은 스펙이나 정보는 작성하지 않아도 됐으 면 좋겠어요. 또한 익명도 자유로운 커뮤니 티 이용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정보를 얻 는 이용자와 정보를 주는 작성자가 질의응 답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 면 좋겠어요.”

-실제로 ‘중대사랑’, ‘앙플’등 학생들 이 자체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했는 데요. 학생들의 관심과 이용이 부족했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남윤정 학생: “학생들이 활발하게 이용 하는 에브리타임을 보면 학생들이 시간표 를 이용하기 위해서 사용을 시작하더라고 요. 게시판 이외에 다양한 기능이 커뮤니티 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학생이 모여 야 하는데 게시판만으로는 이용자를 모으 기 충분하지 않죠. 시간표나 학사정보, 학식 정보 등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A학생: “초창기부터 커뮤니티의 정체성 을 강조하고 관리가 잘 될 거라는 점을 알려 야 하죠.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홍보를 통해 정보를 가진 사람들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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