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돋보였으나, 진부했던 기획면
  • 중대신문
  • 승인 2018.11.0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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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자로서 보건대 중대신문은 자교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학보사 TOP3에 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원한 판 구성, 흥미로운 콘텐츠가 돋보인다. 참 부럽다. 중대신문 제1929호는 중앙대 100주년 기념식을 다루면서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1면을 가득 채운 사진과 헤드, 이어지는 이미지 중심의 면 구성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4면에서부터는 통시적 비교분석을 통해 자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100주년 기념식 뒤에서 들려온 아쉬움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았다. 인상적이다. 굉장히 큰 축제였을 것이고 상당한 취재 인력이 집중됐을 터인데, 이런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것은 단연 데스크의 사전 기획력과 당시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의 순발력이 뒷받침해준 덕일 것이다.

  굳이 아쉬운 점을 뽑자면 문제는 짚었지만 거기서 그쳐 ‘그래서 어찌해야 하는데?’라는 질문을 들게 한 기획면의 에브리타임(에타) 기사다. 해당 기사는 첫 꼭지에서 에타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어 익명성에 기댄 에타의 문제를 꼬집는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표현의 자유 이전에 혐오표현이 정의로운 것인지 고민해보자’는 식의 이미 수없이 봐온 진부한 논의의 재생산에 그치고 있다. 클리셰라고 봐도 무방한 논리전개 -1)익명에 기댄 혐오표현이 넘친다 2)표현의 자유로 정당화할 수 없다 3)처벌을 고민해보자 4)의식을 바꿔라- 는 익명이라는 공간에 기대고 싶은 인간의 본능적 심리, 이를 최소한 보장해주는 헌법가치(표현의 자유)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고 맹목적인 정의담론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상을 준다.

  에타를 정당화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무리 이야기하고 문제제기를 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 ‘익명 공간’에 대한 관점의 전환을 새롭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장강빈
고대신문 편집국장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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