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삶을 지나 30년만에 민주화의 전당에 모인다
  • 하혜진 기자
  • 승인 2018.10.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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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학번 홈커밍데이 준비위원장

윤세진 동문(철학과 88학번)

중앙대 교정에 들어선지 30년, 이후 오랜 시간 의혈을 실천하던 동문들이 모교에 찾아 모이는 행사가 있다. 바로 지난 2002년부터 시행한 중앙대 ‘홈커밍데이’로 입학 30주년을 맞이한 동문들을 초대하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개교 100주년에 맞춰 88학번이 홈커밍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88학번 홈커밍데이 준비위원회 윤세진 위원장(철학과 88학번)에게 100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함께 오는 홈커밍데이 행사에 대해 들어봤다.

"홈커밍데이가 널리 알려지고 더 큰 행사가 되길 바라요."

  -입학 30년 만에 중앙대를 다시 찾았다.

  “이런 걸 정말 상전벽해라고 하죠. 저희 때 비해 너무 많은 건물이 들어서서 길을 찾기 힘들었어요.(웃음) 제일 놀란 건 203관(서라벌홀) 뒤가 현재는 사람이 가장 많이 다니는 도로가 됐다는 점이에요. 원래는 음침을 넘어 사람이 안 다니는 도로였거든요. 대운동장도 사라졌네요.”

  -재학 당시 중앙대 분위기는 어땠나.

  “30년 전에는 매일 교정에 최루탄 냄새가 났어요. 민주화라는 사회적 목표 아래 밤새도록 같이 책읽고 토론하고 집회가고, 그래서 군대 가서는 조사도 받았죠. 저희 88학번은 함께 치열한 삶을 산 친구들이에요.”

  -그 치열한 친구들이 입학 30주년을 맞아 100주년인 중앙대에 모인다.

  “100년이라는 숫자도 정말 의미 있고 모교가 100년이나 됐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네요. 이런 중요한 해에 홈커밍데이 준비를 맡게 돼 책임감도 크게 들고요. 100주년이라는 학교의 명예나 전통에 절대 누가 되지 않게 잘해야겠다고 생각중이에요.”

  -홈커밍데이 행사를 소개하자면.

  “홈커밍데이는 중앙대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행사 가운데 하나예요. 동문들이 사회에서 기반을 잡은 후에 어떻게 활동하는지 서로 확인도 하고 발전기금을 모아 학교에 기여도 하죠. 올해는 오는 20일 오후 다섯시에 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에요.”

  -이번 홈커밍데이의 차별성은.

  “사실 차별성을 갖는 게 쉽지 않아요. 저도 작년에서야 홈커밍데이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올해 초부터 1년을 준비했거든요. 이전 홈커밍데이를 진행했던 분들의 노하우가 전수되지 않아 안타깝죠. 그러다보니 차별성은 둘째치고 작년만큼만 해서 누가 되지 않겠다는 게 목표예요.(웃음) 앞으로는 홈커밍데이가 널리 알려지고 더 큰 행사가 되서 다음 학번 동문들이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도록 되면 좋겠어요.”

  -행사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저희 88학번 동기들이 모여서 공연도 보고 즐기게 하려 해요. 저희 동기가 약 5000명 정도 되는데 그 중 300명 참석을 목표로 하고 있죠. 특히 이번 홈커밍데이의 컨셉은 ‘응답하라 1988’이에요!”

  -컨셉의 의미는 뭔가.

  “드라마 제목이기도 하지만 다른 의미도 있어요. 사실 처음에 홈커밍데이를 준비하면서 88학번 동기 친구를 찾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동기들에게 빨리 응답해달라는 심정으로 컨셉을 잡았죠.(웃음)”

  -동기들을 모으는 게 쉽지 않겠다.

  “맞아요. 준비하면서 아쉬운 점이 우리 졸업생에 대한 관리가 학교에서 너무 안되고 있어요.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의외로 학교도 동문회도 연락처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고요. 또 자신이 다니던 전공단위가 폐과된 친구들은 ‘학교가 우리를 버렸다’고 하면서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죠. 폐과된 후에도 졸업생들이 애교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가 대책이나 지원을 마련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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