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날 깨어있는 시간 내내 네이버, 구글, 유투브 등에 접속하며 살아간다. 당연히 너무나 많고 다양한 정보에 하루 종일 노출된 채 지낸다. 따라서 굳이 시간을 내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그 시간과 관심에 값할 만한 책을 소개하려니 이 글을 준비하고 구상하던 내내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두고두고 지침으로 삼을 만한 좋은 메시지와 주장을 담은 책? 한권으로 새로운 세계의 문을 독자들에게 활짝 열어 보이는 놀라운 책?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만한 책? 그저 재미있는 책?

  이런 조건들을 모두 만족할 만한 책을 찾는 것이 처음의 목표였다. 하지만 결국 필자가 골라낸 것은 좬AI 시대의 인간과 일(토머스 대븐포트, 줄리아 커비 공저)좭이다. 요즘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을 다루는 기술서는 숱하게 쏟아진다. 독서 시장에 쏟아지는 수많은 후보 중에서, 이 책이 다목적의 가성비가 높을 거라고 믿는다. 

  AI 시대가 인간의 노동을 어떻게 위협할 것인가? 인간은 어떻게 그에 대응해야 할까? 지금의 대학 3학년은 어떤 직업을 가져야 AI 시대에도 일할 수 있을까? 우리 대학들,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대븐포트와 커비는 책을 통해 우리가 똑똑한 AI와 더불어 살아가면서 인간으로서의 노동을 지키는 전략으로 여섯 가지를 제시한다. 1. 자동화가 아닌 증강하기. 2. 위로 올라서기 3. 옆으로 비켜서기 4. 안으로 파고들기 5. 틈새로 움직이기 6. 앞으로 나아가기. 

  이제부터 간략한 스포일러다. 

  1. 증강능력이란 기계의 사고능력(AI)을 설계하고 창조하는 인간의 능력, 큰 그림을 보는 시야를 갖는 능력, 기계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감독하는 능력 등을 말한다.

  2. 위로 올라서는 사람이란 ‘AI가 조직 내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감독하거나’ ‘AI 시스템과 프로세스의 수행성과를 양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을 말한다.

  3. 옆으로 비켜서기는 AI가 잘 해낼 수 없는,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들을 말한다. 예를 들면, 애완동물 돌보기, 약초를 이용하는 민간요법, 공예 등등.

  4. 안으로 파고드는 사람이란 ‘소프트웨어와 인간 사이에서 매개 역할을 하는 사람’‘과학기술자는 아니지만 IT의 발전을 좇으며 그것을 겁내지 않는 사람’이다.

  여러분은 이러한 전략들 가운데 무엇에 구미가 당기는가?

  대븐포트와 커비가 책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비단 AI와 더불어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미래세대와 같이 호흡하는 모든 대학인이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이다.

  100년 전 중앙대가 출범할 무렵, 흑석동은 온통 논과 밭이었다. 당시 인구의 95%는 농업에 종사하였다. 그들의 직업은 지금 다 사라졌다.

  또 다른 대전환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 책을 읽은 후 , 좀 더 이공계 관점의 심화 과정이 필요한 독자들에게는 『제2의 기계시대』, 『로봇의 부상』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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