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인에 유학생 혐오 글 게시돼
인권센터 “철저히 대응하겠다”

지난달 18일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중앙인’에 중국인 유학생을 차별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안을 인지한 인권센터는 관련 기관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신고된 중앙인 게시글은 중국인 유학생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글이 올라온 직후 중국인 유학생을 포함한 다수의 학생들이 게시글로 실망과 분노를 드러냈다. 한 게시글은 “중국인유학생도 중앙대 학생이다”며 차별을 멈출 것을 호소했다. 지난달 20일 인권센터는 해당 사안을 접수해 다음날 글 게시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또한 중앙인을 통해 “철저한 조사로 피해 당사자들의 침해된 권리를 회복하고 인권존중 캠퍼스 조성을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의 처리와 예방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달 28일 인권센터장, 중국인 유학생회 대표자, 국제처장, 미디어센터장 등 관련 기관 대표가 모여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피신고인에 대한 조사 ▲혐오글 작성자의 사과문 게시 ▲게시글 모니터링 강화 ▲게시판 관리 규정 개정 등이 논의됐다. 중국인 유학생회 종문정 사무총장(학과 학년)은 “중국인 유학생 의견을 바탕으로 학교 측에 더욱 엄격한 게시판 관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중앙인 담당 부서인 홍보팀은 인권센터의 권고에 따라 게시판 이용규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 규정에서 ‘불건전한 게시글’로 정의한 ‘잘못된 정보 등으로 타인을 비방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내용’에는 혐오·차별과 관련된 조항이 명시돼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홍보팀은 불건전한 게시글을 정의하는 규정에 ‘혐오를 유발하는 발언’ 추가를 논의 중이다.

  인권센터는 앞으로 혐오 발언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인권센터 이정민 연구원은 “이번 글 게시자의 사과문을 공개해 학생들이 차별 발언에 경각심을 갖게 하겠다”며 “이와 함께 인권교육 시 이번 사건을 인권 침해 사례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게시자 사과문 전문 : https://cauin.cau.ac.kr/cauin/bbs/bbs_show?tn=cafe42&ti=299150&cate=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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