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는 상품이다
  • 중대신문
  • 승인 2018.09.27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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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쓰며 몇 가지 지향점이 있다. 첫번째가‘제목을 흥미롭게 뽑기’다. 기사에서 가장 흥미롭고 사람들이 알고 싶을 만 한 점을 골라 제목에 넣자는 의미다. 두번째가 ‘소비자가 이미 아는 내용을 구태여 쓰지않는 것’이다. 낭비를 피하기 위해서다.

  5면 기사의 제목인 ‘대학본부, 만족도 조사에 답하다’는 재미없다. 첫번째 지향점에 어긋난다. 이 기사에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은‘답변의 내용’이다. 당연히 내용의 핵심이 제목에 들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제목은‘본부가 답했다’는 형식을 보여주는 선에 그쳤다. 고민 없이 제목을 지었다고 여겨질 소지가 크다.

  9면 기사인‘의심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이미 소비자가 알고 있는 내용을 반복했다. 기사에는 SNS 해킹을 막기 위한 해결방안으로 운영체제 업데이트, 비밀번호 바꾸기 등이 제시됐다. 중대신문을 읽는 사람은 대부분 20대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최소 10년 이상은 만져왔다. 이 기사에서 얻을 새로운 정보가 거의 없다는 얘기다. 글을 읽는 재미가 떨어질 리는 당연하다.

  흥미로운 기사도 있었다. 흑석동 개발 상황에 대한 기획기사는 심도 있었다. 캠퍼스에 오기 위해 흑석역을 한번쯤 지나쳐봤을 중대생이라면 누구나 가져봤을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도 했다. 제목도 나름 날이 서있었다.

  학보사 기자는 학업과 취재를 병행하는고생 속에서 기사를 쓴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사의 제목과 내용으로만 기자를 판단한다.

  “내가 얼마나 어렵게 취재했는데…”라는 고생담은 소비자의 고려사항이 아니다. 기사도 결국 상품이다. 사고 싶지 않은 상품과 읽고 싶지 않은 기사는 얼마의 노력이 들어갔든, 헛될 뿐이다. 앞으로 중대신문에 읽고 싶은 기사가 더 많길 기대한다.

홍주환
MBN 기자
경제학부 11학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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