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캠퍼스는 각자의 희로애락이 담긴 장소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일상적인 공간일지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특별한 장소일 수 있죠. 사진부의 새 코너 ‘내○순’에서는 게릴라인터뷰로 캠퍼스에서 있었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번주 주제는 바로 ‘행복했던 순간’입니다. 그럼 학생들의 행복했던 순간을 만나볼까요?

 

대운동장에서 내 축구는 성장 중!
송시윤 학생(간호학과 2)

  -축구 경기를 유심히 보고 계시네요. 축구를 좋아하시나 봐요.

  “맞아요. 평소에 축구 경기를 많이 보기도 하고 이번 총장배 축구대회에는 직접 출전하기도 했어요. 지금 간호학과 동아리 ‘FC 썬크림’에서 뛰고 있죠. 여자친구가 가끔 응원하러 오기도 하는데 동아리 부원들이 매번 제 여자친구를 알아보고 “저기 봐. 저기 시윤이 여자친구 왔다. 너 잘해야 해!”하고 얘기해줘요.”

-그럼 대운동장이 가장 행복한 장소겠네요.

  네 맞아요. 여기 대운동장은 요즘 제가 가장 행복을 느끼는 곳이죠. 지난 13일 대회에서 재밌는 일이 있었어요. 본선에 나가려면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마침 저희 팀이 운 좋게 페널티 킥을 얻은 거예요. 팀원들 모두 긴장해서 페널티 킥을 차는 걸 꺼렸죠. 아무도 안 나서니까 결국 주장이 차게 됐어요. 주장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자세히 보니까 다리가 막 부들부들 떨리는 거예요. 정말 웃겼죠. 결국 공을 찼는데 공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어요. 주장은 바로 무릎을 꿇고 비명을 지르더라고요. 조금만 내려갔어도 골인데 아쉬웠어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동아리 부원과 친한가 봐요.

  “사실 처음에는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어요. 발만 담그고 있는 느낌이었죠. 그러다 우연히 기숙사에서 부원이 대운동장에서 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을 봤어요. 제가 사는 기숙사에서 여기 운동장이 딱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주장하는 친구가 축구를 너무 잘하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축구를 좀 더 배우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죠.”

 

‘소름’ 돋는 춤을 출 때까지
정재환 학생(경영학부 1)

  -질문을 듣자마자 친구들이 웃던데 재밌는 이야기라도 있나 봐요.

  “얼마 전에 친구들과 중앙대 100주년 플래시몹에 참가하러 갔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참여는 안 하고 저를 구경하기만 하더라고요. 사실상 혼자 춤추는 꼴이 돼버렸죠. 그래도 친구가 제 사진을 찍어준 건 괜찮았어요. 그때 용기를 내서 춤동작을 씩씩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부끄러운 마음에 동작을 소심하게 해서 아쉽네요. 안무도 좀 더 열심히 외워서 갔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춤을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혹시 관련해서 하시는 활동이 있나요?

  “‘소름’이라는 퍼포먼스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소름은 노래, 춤뿐만 아니라 장르를 넘어 여러 가지 공연을 하는 동아리죠.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소름은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에요. 대학에 와서 처음 춤을 시작했거든요. 연습할 때 힘들어도 부원끼리 군무가 딱딱 맞으면 희열이 느껴져요. 아 맞다, 관객 호응이 좋을 때도 성취감이 있어요.”

  -춤을 추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학기에 소름에서 처음으로 경험한 정기공연이에요. 301관(중앙문화예술관)에 있는 대극장에서 춤을 췄죠. 실제로 무대에 오르니 극장이 생각보다 커서 깜짝 놀랐어요. 긴장해서 작은 실수도 했지만 관객도 많이 오고 호응도 좋아서 행복했어요. 준비하는 동안 부원들과 춤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더 친해지기도 했죠. 지금까지는 아이돌 댄스만 연습해왔는데 앞으로는 창작 안무 같은 다양한 춤에 도전하고 싶어요.”

 

캠퍼스 활용 200%
박예은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1)

  -사소한 이야기라도 좋으니 말씀해주세요.

  “제일 행복한 순간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 게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엄청 고민되네요. 어디 보자. 제가 자주 가는 ‘빼빼로 광장(중앙마루)’에서 친구랑 재밌게 노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 친구하고 뭔가 마시면서 신나게 놀고 싶은데 대학생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잖아요. 그렇다고 가게 안에 들어가서 먹으면 엄청 비싸고요. 저희 같은 학생에게 중앙마루가 딱 좋은 장소죠.”

  -중앙마루에서 재밌는 일이 있었군요.

  “우선 친구 5명을 모았어요. 중앙마루에 가기 전 대형마트에 들려 마실 것을 박스 채로 엄청 많이 샀죠. 중앙마루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노래도 틀고 춤도 추며 노니까 정말 신났어요. 아 그때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었으면 좋았겠네요. 노래가 웅장하면 좀 더 흥이 났을 텐데. 그리고 음식도 좀 더 좋은 걸로 살 걸 그랬어요. 피자나 치킨 같이 맛있는 걸로. 그런데 이거 너무 평범한 이야기 아니에요?”

  -충분히 특별해요. 캠퍼스를 잘 활용하시는 것 같은데요.
  “학교 이곳저곳 잘 돌아다니는 편이에요. 친구와 204관(중앙도서관) 앞 ‘키스로드’도 자주 가죠. 더운 날에도 바람이 시원하게 불거든요.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옆 발코니도 정말 괜찮아요. 시야가 탁 트여서 하늘도 볼 수 있고 사람 구경하기도 좋죠. 혹시 308관(블루미르홀) 뒤 자연공원도 아세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정말 산책하기 딱이에요. 시험 기간에 가슴이 답답해지면 한 번 걸어보는 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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