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덕들의 숙덕숙덕, 뮤지컬 꿀팁 이야기
  • 허효주 기자
  • 승인 2018.09.1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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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유행에 뒤처지는 것 같나요? 수업 들으랴, 아르바이트하랴 너무 바빠 무엇이 유행하는지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요즘 것들’을 주목해주시죠. ‘요즘 것들’이 아는 요즘 것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요즘 것들만 알아도 당신은 유행 선도자! 그 세 번째 주인공은 바로 뮤지컬 덕후(뮤덕)입니다.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뮤지컬을 너무나 좋아해서 뮤지컬에 푹 빠진 뮤덕이 전하는‘꿀팁’을 공개합니다. 뮤덕이 되고 싶은 뮤지컬 초보라면 이번 ‘요즘 것들’을 주목해주세요.

 

뮤지컬 '캣츠'의 한 장면. 연기, 노래, 춤 삼박자가 어우러지는 뮤지컬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저작자]by Friends' Central School, flickr
뮤지컬 '캣츠'의 한 장면. 연기, 노래, 춤 삼박자가 어우러지는 뮤지컬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저작자]by Friends' Central School, flickr

눈앞에서 펼쳐지는 명연기, 칼날 같은 메시지를 담은 대사, 클라이맥스에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터뜨리며 부르는 노래까지. 뮤지컬은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작품에 꾹꾹 눌러 담는다. 100% 라이브로 이뤄지는 뮤지컬이 주는 감동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뮤지컬은 비싼 예술이다. 무대에서 열연하는 배우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선 적어도 십만원이 필요하다. 또 자신의 ‘인생 뮤지컬’을 두세번 더 보고 싶다면 비싼 티켓 가격을 몇 배로 감당해야 한다. 대학생에게 뮤지컬 관람은 꽤 부담되는 문화생활이다.

  비싼 돈을 지급한 만큼 뮤지컬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야 한다. 티켓을 싸게 사는 법부터 뮤지컬 본전 찾는 법까지, 대학생 뮤지컬 덕후 (뮤덕)1) 3인이 뮤지컬을 보기 전 당신이 알아야 할 몇 가지를 전수한다.

  티켓 저렴하게 낚아채기

  창작 중소극장 뮤지컬의 경우 티켓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대극장 라이선스 뮤지컬 티켓 가격은 뮤덕조차 부담스럽다고 느낀다. 대극장 뮤지컬의 VIP 티켓 가격은 통상 14만 원대다. 출연진, 스태프, 오케스트라까지 많은 인력이 동원되기 때문에 뮤지컬 티켓 가격은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싸다고 뮤지컬을 포기한다면 진정한 뮤덕이 아니다.

  뮤덕 3인은 뮤지컬 고수답게 티켓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김가은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은 소셜커머스를 이용해 티켓을 싸게 구매한다. “위메프나 티몬 같은 소셜커머스에서 특가가 꽤 자주 있는 편이에요. 자리를 미리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할인율이 50%가 넘어서 좋아요.”

  전성진 학생(정치국제학과 2)은 타임 세일을 추천했다. “조기 예매 할인이 제일 무난해요. 불시에 30~40% 할인을 할 때도 있어요. 티켓 구매를 많이 하다 보면 타임세일 기간을 짐작할 수도 있죠. 주변에 티켓 구매를 자주 하는 친구를 곁에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한편 최근 공연계에서는 회전문 관객2)의 영향력이 커 이들을 위한 제작사의 마케팅도 여럿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회전문 관객을 위한 재관람 할인이다. 한번 본 작품이거나 같은 제작사에서 제작한 작품인 경우 먼저 관람한 공연 티켓은 쿠폰이 될 수 있다. 박소영 학생(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도 재관람으로 할인을 받곤 한다. 카페에서 쿠폰에 도장을 다 모으면 음료를 주듯, 정해진 횟수만큼 뮤지컬을 관람하면 제작사가 할인 쿠폰을 주거나 공연 MD 상품을 주기도 한다.

  마음을 뒤흔드는 ‘뮤지컬 넘버’

  만약 어떤 배우 조합을 선택할지 고민된다면 노래 잘하는 배우를 고르는 편이 좋다. 작품의 결정적 순간에는 항상 노래가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속 인물은 노래로 자신의 심정을 표현한다. 또 감정이 극에 달할 땐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3)가 등장한다. 극의 내용과 흐름에 절정을 더하는 노래가 없다면 뮤지컬은 ‘단팥 없는 찐빵’이다.

  김가은 학생은 줄거리가 부족하거나 배우들의 연기가 아쉬워도 음악이 좋은 경우 작품이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박소영 학생 역시 뮤지컬 공연의 핵심으로 뮤지컬 넘버를 꼽았다. “뮤지컬 넘버는 각각의 장면을 표현하고 장면을 이어주죠. 넘버를 완벽히 소화하는 배우를 볼 때 희열을 느껴요.”

  노래가 뮤지컬 ‘입덕’을 결정하기도 한다. 전성진 학생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인생 뮤지컬로 꼽은 이유는 노래 때문이다. “<프랑켄슈타인> 속 노래가 다른 뮤지컬 노래보다 더 좋아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뮤지컬 입맛 다시기

  저렴한 가격에 노래까지 완벽한 뮤지컬 티켓을 샀다면 이젠 작품 공부가 필요하다. 작품을 너무 많이 알고 보러 가거나 작품에 대한 정보 없이 관람하는 것 모두 좋지 않다. 작품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려면 취향에 따른 ‘적당한’ 공부가 필요하다. 박소영 학생은 작품 속 중요한 뮤지컬 넘버를 미리 듣는다. “넘버를 미리 듣고 뮤지컬을 보면 감동이 두 배가 돼요. 공연이 끝난 후엔 다른 넘버를 들으며 공연을 되새기기도 하죠.”

  반면 김가은 학생은 공연을 보기 전 시놉시스와 인물 정보만 알아 놓는다. “공연을 보고 나서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편이에요. 공연을 처음 봤을 때 느낄 수 있는 ‘충격’이 좋거든요.”

  몇 번이고 다시 봐도

  좋아하는 영상은 계속 재생해서 봐도 질리지 않는다. 뮤지컬도 그렇다. 좋아하는 배우를 또 보고 싶거나 그 작품의 뮤지컬 넘버를 또 듣고 싶은 뮤덕은 한번 본 뮤지컬을 또 본다. 반복되는 관람은 두번이 될 수도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똑같은 걸 뭐하러 또 봐?’라는 질문은 뮤덕에겐 금물이다. 뮤지컬 특성상 다중캐스팅이 이뤄져 다양한 배우 조합의 공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뮤지컬은 라이브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느 날, 몇 시에 뮤지컬을 관람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김가은 학생은 좋아하는 작품을 여러번씩 본다. 똑같은 작품이라도 공연이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매 공연마다 배우가 전하는 감정과 분위기에 차이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느끼는 바도 달라지죠.” 박소영 학생은 뮤지컬 공연을 반복해서 볼수록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고 전했다. “이전 공연에서 놓쳤던 부분을 깨닫게 돼 감정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어요. 또 뮤지컬이 즉흥적이다 보니 공연마다 조금씩 달라진 점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죠.”

  막공으로 ‘마무으리’

  마지막 공연(막공) 사수는 진정한 뮤지컬 덕후를 가르는 기준 중 하나다. 뮤덕이 막공을 꼭 보고 싶어 하는 이유는 아쉬움 때문이다. 김가은 학생은 막공 이후 한동안 공연을 다시 보지 못하기 때문에 막공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같은 공연장, 같은 배우로 공연이 다시 열리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막공을 꼭 챙기게 돼요.”

  막공의 매력엔 관객과 배우의 시너지도 있다. 뮤지컬 공연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개월 넘게 이어진다. 긴 여정 동안 배우는 역할에 몰입해 인물을 더욱 능숙하게 표현해낸다. 한 공연을 여러 번 보는 회전문 관객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전성진 학생은 막공 선호도가 높은 이유를 ‘무대인사’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막공에만 하는 무대인사 때문에 티켓을 구하는 건 정말 하늘의 별 따기죠. 그래서 저는 일반 공연이 끝난 후 좋아하는 배우가 퇴근할 때 사인을 받곤 해요.”

  한편 박소영 학생은 막공을 보면서 배우의 집중력이 흐려지는 걸 봤다. “막공은 배우와 함께 마지막 감동을 할 수 있는 드문 경험이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완벽한 공연을 보지 못한다면 손해라고 생각해요.”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뮤지컬 공연을 다 봤다 해도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바로 ‘기록’이다. 뮤덕 3인도 각자의 방법으로 관람한 뮤지컬을 기록한다. 김가은 학생은 인스타그램에 뮤지컬 후기를 남긴다. 자신이 봤던 뮤지컬이 기억 속에서 잊히는 게 아쉬워 기록을 시작했다고 한다. 반면 박소영 학생은 SNS에 기록하기보다는 뮤지컬을 관람한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기억한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신이 본 뮤지컬을 머리와 마음에 새긴다.

  뮤지컬은 종합선물세트다. 뮤지컬을 보기 전 기대감, 볼 때 황홀감, 보고 난 후의 여운 모두를 선물해주기 때문이다. 대학생에겐 조금 비싼 종합선물세트지만 뮤지컬이 주는 무한 매력은 직접 본 사람만이 안다. 200% 소화해 낸 뮤지컬은 티켓 값 이상의 가치를 전해줄 것이다.


1) ‘덕후’는 광팬을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에서 ‘오’를 뺀 단어다. 기사에서 다룰 ‘뮤덕’은 뮤지컬과 덕후의 합성어로 뮤지컬 광팬을 뜻한다.

2) 하나의 공연을 회전문을 돌 듯 여러 번 반복해서 관람하는 관객을 말한다.

3)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한 음악과 비슷한 개념으로 뮤지컬 작품에 삽입된 노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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