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을 읽고 쇄신을 절감했다. 학보사가 다양한 학내구성원을 만족하기 위한 기사는 어때야 하는가? 중대신문이 명료하게 답한다. 한 기사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불가능하지만 한 신문으로는 가능하다고. 방법은 간단했다. 입장의 크고 적음, 같음과 다름을 떠나 함께 나누자는 뜻이었다.

  교육부 실태조사와 교내 추락사 기사는 ‘아픈 손가락’과도 같지만 독자에게 읽힘으로써 ‘아문 손가락’이 되었다.

  4면 수강신청 대란 기사에서는 학생회, 학부, 대학본부 간 긴밀한 대처가 산뜻함을 자아내고 노동조합 및 소송비 청구 기사는 첨예한 입장 차를 군더더기 없이 소개해 무게를 맞췄다. 갈등과 협력이 되풀이되는 구성원 간 이야기를 일반학우에게 가감 없이 전달했다는 점에서 본분을 200% 다했다.

  또한 양쪽의 입장을 이분법적으로 재단하기보다 조화를 이루게 했다. 3면의 생활관 기획에서 정비 기간 미이용 관생 대상으로 서류제출 공지가 늦었다는 지적에 생활관 측은 깔끔하게 문제를 인정했다. 동시에 안성캠 생활관 관리 논란에 대한 대학본부의 대책을 다룸으로써 문제 제기로부터 문제해결까지 책임지는 지점을 발견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지역보도나 이십빼기 지면의 시각자료는 풍성했지만 신선함은 떨어졌다. 단순히 캠퍼스가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동작과 안성의 지역적 특색을 소개하는 기사가 학우들에게 실질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을지도 의문이다. 이십빼기 역시 대학사회에서 기존에 소비된 청년세대 담론을 꺼내 든다. 사회에 대한 청년의 불신은 통계나 전문가 멘트가 아니더라도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지 않았을까 싶다.

  대학사회를 지역사회 혹은 한국 사회로 연결하는 작업에 세밀함을 더하자. 이를 통해 학내 곳곳을 한데 이어주는 가교인 중대신문이 우리 사회의 주요 허브로도 기능하기를 희망한다.

 

정재욱

성대신문 편집장

성균관대 사학과 4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