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中央)에서 CAU까지
100년 역사와 함께한 UI 변천사

중앙대 정문에서부터 리무진 버스, 학교 점퍼와 학생증까지, 학교 곳곳에서 ‘이곳이 중앙대다’고 외치는 듯한 ‘UI(University Identity)’를 찾을 수 있다. UI란 학교 정체성과 일관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상징물을 의미한다. 현재 UI는 판촉물·행사·기념품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며 중앙대를 널리 알리고 있다. 중앙대의 UI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변화해 왔는지 되짚어 봤다.

 최초의 로고는 1928년 중앙대의 전신인 중앙보육학교의 창설과 함께 사용됐다. 당시에는 교표로 불리며 학교를 상징하는 역할을 했다. 한문 중앙(中央)이 문양처럼 그려진 1번 교표는 영신관에도 새겨져 있다.

  이후 1950년대부터는 2번 문양이 사용됐다. 한문 중앙(中央)을 월계수로 추정되는 잎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100주년기념사업단 윤형원 팀장은 “1950년대 사진에서 이러한 교표를 찾을 수 있다”며“정확히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1968년도에는 기존 뱃지 모양의 로고가 원형으로 변화했다. 당시 체육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한 천영일 교수는 “학교 측의 요청으로 로고 모양을 변경했다”며 “기존 뱃지 모양을 중심으로 월계수와 펜촉 문양을 추가해 원형 로고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로고 중앙에 위치한 책과 펜촉 문양은 학문을 상징하며 주위를 감싸는 월계수 잎은 승리를 나타낸다. 천영일 교수는 “월계수 관은 우승한 선수에게 씌워 주는 것이다”며 “중앙대가 학문 분야에서 세계적인 대학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월계수 양 옆 원형 마크는 각각 태극기와 무궁화로 대한민국 속의 중앙대를 상징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고는 지난 2002년까지 사용됐다.

  이후 중앙대학교 UI에 파격적인 변화가 있었다. 90년대 후반 대학가에 대학 로고를 개편하려는 바람이 불었다. 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 많은 대학에서 시대 흐름에 맞춰 로고를 다시 제작했다. 중앙대 또한 2002년 개교 84주년을 맞아 세계화·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UI를 새롭게 도입했다. 1천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현재 중앙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로고가 탄생했다. 홍보팀 이인숙 팀장은 “당시 많은 졸업생과 재학생이 학교 로고 변경을 논의했다.”며 “가독성과 시대적 변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로고를 바꿨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영문 워드 마크(Word Mark)는 글로벌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도입했다. 붓터치 느낌으로 쓰인 영문 이니셜 CAU는 중앙대의 젊은 패기를 상징하며 붉은색 사각형은 진리를 탐구하는 창을 나타낸다. 또한 청색은 한강의 넓은 이상과 중앙대의 힘차고 진취적인 이미지를 생동감 있게 보여 준다. 여세환 학생(경제학부 3)은 “간단한 디자인과 문자로 외국인도 중앙대 로고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푸른 색이 중앙대 학생들의 패기와 도전 정신을 담은 듯해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기념 엠블럼도 출시됐다. 숫자 100을 강인한 느낌의 캘리그라피로 표현하고 영문 이니셜 CAU를 달리는 사람의 형상으로 표현해 혁신대학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윤형원 팀장은 “사람이 달리는 모습은 100년에서 머무르지 말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는 의미를 잘 담고 있다”며 “학생들이 중앙대 100주년 UI를 통해 중앙대를 더 발전시키자는 다짐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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