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기공학부 전대 학생회인 제18대 학생회의 학생회비 횡령 사실이 드러났다. 전대까지 전자전기공학부 학생회는 매년 약 180만원을 학생회장 당선파티 비용으로 사용해왔다. 더해 제18대 학생회는 사물함 보증금 12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했으며 총무 역시 사적 용도로 학생회비를 이용했다. 해당 문제는 오는 13일 개강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전자전기공학부 학생들은 LT 비용 관련 불만을 제기했다. 전대 학생회가 LT 비용중 218만1000원을 학생회비에서 충당했기 때문이다. 전대 학생회가 LT 장소 대여비용을 전액 반환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리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번 학생회비 횡령은 이후 현 학생회 관계자가 추가적으로 제기한 내용이다.

  제18대 학생회가 한 횡령에는 ▲학생회장 당선파티 비용 ▲총무의 학생회비 사적 사용 ▲사물함 보증금의 사적 사용 등 총 3가지다. 현 학생회 관계자는 전대까지 학생회가 학생회장 당선 파티 비용으로 매년 약 200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실제 제18대 학생회장 당선파티 비용은 약 180만원이었다. 해당 금액은 학생회비에서 지출됐으며 제18대 학생회장은 장학금 수령 이후 사용한 금액을 수차례 나눠 다시 입금했다. 

  제18대 학생회 총무가 사적 용도로 사용한 학생회비도 약 2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실제 총무는 학생회비를 1년간 사적 용도로 약 40차례 이상 사용한 후 지난해 6월부터 수차례 걸쳐 전액 반환했다. 지난해 9월에는 100만원을 한번에 입금하기도 했다. 현 학생회 관계자는 “법률구조공단에 문의한 결과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후 반환하는 방식은 명백한 횡령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물함 보증금을 임의로 유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현재 전자전기공학부는 사물함 사용 후 찾아가지 않아 쌓인 사물함 보증금이 1000만원이 넘는다. 이 금액에서 12만원 정도를 지난해 8월 제18대 학생회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현 학생회 관계자에 따르면 사물함 관련 명단이 사라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물함 보증금 반납자 수를 명확히 알 수 없게 되면서 임의로 반납자 수를 조정해 해당 금액을 횡령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제18대 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사물함 보증금 2만원을 받은 이유로 사물함 구매, 수리 및 관리가 학생회비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현 학생회 측이 중앙대 포탈 E-상담센터에 문의한 결과 등록금으로 사물함 구매, 수리 및 관리가 이뤄지며 전공단위 학생회는 운영을 위탁받을 뿐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제 18대 학생회 총무는 의혹 제기에 대해 “사적인 학생회비 사용 및 사물함 보증금 12만원 사용은 사실이 맞다”며 “제 잘못이 맞고 총무로서 제 불찰이다”고 말했다. 현 학생회 관계자는 “상처받았을 전자전기공학부 학생들을 위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겠지만 법적인 대응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과거 잘못을 밝히고 이를 청산해 신입생과 후배에게 깨끗한 학부를 물려주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사물함 보증금 운영 계획과 제18대 학생회의 학생회비 횡령 의혹 해결 방안은 개강총회 때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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