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준희 기자

가족 덕분에 힘낼 수 있어요
임지윤 학생(사회복지학부 4), 상도1동

  -동작구에서 얼마나 사셨어요?
  “후문 근처 자취방에서 2년째 살고 있어요. 학교와 가깝고 끼니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음식점이 많아서 좋아요.”

  -그중 자주 가는 맛집이 있나요?
  “상도역 근처에 ‘밀짚모자’를 추천해요. 야식을 먹고 싶을 때 친구와 자주 이곳을 찾아 전 반 바구니와 떡볶이를 먹어요. 특히 떡볶이가 맛있어서 따로 시켜 먹고 싶을 정도예요. 주인아주머니와 친해서 언제 가도 반겨주세요.”

  -야식을 좋아하시나 봐요.
  “맞아요! 야식 먹으러 즐겨 가는 다른 장소도 있죠. 상도역 주변에 있는 ‘호랑이술상’은 간단하게 맥주 한잔하고 싶을 때 자주 가는 곳이에요. 안주로는 감자튀김을 가장 많이 먹죠. 요즘 감자튀김과 마요네즈 조합에 푹 빠져버렸어요.”

  -맛집을 많이 아시네요.
  “하루 공부를 마치고 친구들과 학교 주변 맛집을 많이 다녔거든요. 저는 이번이 마지막 학기에요. 취업 준비를 시작해서 늦은 시간까지 도서관에서 토익 시험을 준비하고 있죠.”

  -취업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아무래도 마지막 학기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작년까지만 해도 제가 취업을 한다는 게 실감이 안 나고 먼일로만 느껴졌거든요. 아동복지와 청소년복지에 관심이 많아 사회복지학부에 입학했지만 막상 진로를 정하려니 걱정돼요. 금전적인 부분도 생각하게 되고 현실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지금은 취업 때문에 졸업을 미뤄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있나요?
  “언제나 저를 믿어주는 가족을 생각하면 불안한 미래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거든요. 취업때문에 힘들 때 가족을 생각하면 많은 힘이 나요.”

 

아이를 위한 동작을 바라요
박희경씨(32), 상도2동

  -아이와 자주 놀아 주시나 봐요.
  “맞아요. 4시에 첫째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둘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와 놀이터에서 자주 놀아주죠. 활동성이 한창 많은 나이라 밖에서 놀아주지 않으면 아이가 짜증을 내거든요.”

  -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의 하루 일상이 궁금해요.
  “특별한 것은 없어요. 아침에 첫째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둘째를 돌보며 집안일을 해요. 남편이 집에 돌아오면 온 가족이 모여 다 같이 식사하는 일과죠.”

  -동작구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어려운 점이 있나요?
  “국공립 어린이집이 적어서 앞으로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 근처에 새로 생긴 국공립 어린이집에 입학 신청을 했는데 대기 번호 100번을 받았거든요.” 

  -결국 어떻게 됐나요?
  “계속 기다리다 먼저 연락이 온 사립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냈어요. 어린이집 통학차량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최근 사고가 자주 발생했잖아요. 아이가 차 안에 있을 때 벨을 누르면 경고음이 울리는 시스템이 빨리 도입되면 좋겠어요.”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아요.
  “큰길에 차가 많이 안 다녀서 아이들이 안전한 것 같아요. 동네 분위기가 조용해서 아이의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죠.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집 근처에 있는 점도 우리 동네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육아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나요?
  “오히려 아이랑 같이 놀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주먹밥 만들기 놀이’를 하는 게 저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에요. 아이를 재우고 나서는 집에서 혼자 영화 보는 게 취미에요. 제가 집순이거든요. 스릴러와 휴머니즘 영화가 좋지만 최근에는 잔잔한 분위기의 <리틀 포레스트>를 봤어요. 쇼핑하거나 친구를 만나기도 해요. 아이는 남편에게 맡기고요.(웃음)”

 

달콤한 마카롱 한입 어때요?
이연화씨(33), 흑석동

  -처음 보는 마카롱 가게네요.
  “지난달 9일에 오픈했어요. 지난주에 개강해서 그런지 대학생분들이 엄청 많이 와주셨어요.”

  -마카롱 종류가 많은데 직접 만드시는 건가요?
  “총 30가지 제품을 직접 만들어요. 매일 다른 메뉴를 만들기 때문에 판매하는 제품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죠. 혼자 가게를 시작했는데 단골손님이 많이 생기면서 마카롱 수량이 부족해졌어요. 지인에게 부탁도 하고 아르바이트생도 뽑아서 수량을 늘려나가고 있죠.”

  -많이 바쁘시겠어요.
  “맞아요. 그래서 목요일과 금요일에만 마카롱을 판매해요. 월, 화, 수요일에는 마카롱 만드는 작업만 하고 틈틈이 아기를 돌보죠. 전부 수제 작업이어서 일주일에 만들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어요. 그러다 보니 문을 닫고 작업할 때 ‘오늘은 왜 안 팔아요?’, ‘왜 목금만 열어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아이를 돌보면서 일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시부모님과 남편이 돌아가면서 아기를 봐주고 있어서 괜찮아요. 가족들이 처음에는 가게 운영을 반대했는데 지금은 도와줘서 감사할 따름이죠.”

  -가게 분위기가 흑리단길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사실 흑리단길을 미리 알고 계약한 건 아니에요.(웃음) 조금 외진 자리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이곳에 자리가 생겨 들어오게 됐죠. 너무 좋은 곳에 계약해서 다행이에요. 최근엔 2호점을 오픈하려고 흑리단길에 다른 자리를 알아보고 있어요. 마카롱 가게는 아니고 엄마와 아기가 함께 올 수 있는 카페에요. 커피와 함께 아기를 위한 수제 우유를 판매하는 카페를 차리려고 해요.”

  -가게를 운영하며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요?
  “흑석동에 마카롱 가게를 오픈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정말 감사하죠. 앞으로 저희 가게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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