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 상점 제도 재정비
정비기간 중 강제 퇴실 사라져
1인실, 학기별 탄력적 운영
“학생 의견 수렴해 개선하겠다”

방학 중 생활관 운영 과정에서 학생들이 불편 사항을 지적했다. ▲야간 순찰 요원 선발 과정 ▲과도한 상점 경쟁 ▲정비기간 강제 퇴실 ▲뒤늦은 입관 서류 공지 ▲안성캠 생활관 1인실 전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생활관 측은 학생 의견을 받아들여 부족한 부분을 꾸준히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혼란스러웠던 야간 순찰 요원 선발

  서울캠 생활관 시험기간 야간 순찰 요원 선발 과정에서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모집 과정에서 줄을 선 학생 중 일부만 번호표를 받으며 번호표를 받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에서 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생활관은 지난 6월 4일 야간순찰요원 60명을 방문 접수로 선착순 모집했다. 당시 접수 시간인 9시 전부터 많은 학생이 미리 줄을 서 대기하고 있었다. 방호원은 접수를 기다리던 학생들에게 모집 시간에 다시 와 달라며 번호표를 주고 돌려보냈다. 그러나 앞서 번호표를 받은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몰랐던 관생들이 접수를 위해 대기하며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접수를 기다리던 A학생은 “오전 7시부터 줄을 섰는데 처음에는 번호표 배부 사실을 몰랐다”며 “나중에 학생들이 90번대의 번호표를 받고 나오는 것을 보고 신청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A학생은 공지와 다른 방식으로 야간 순찰 요원을 선발한 조치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캠 생활관 임주환 주임은 “방호원이 학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번호표를 배부했지만 이는 생활관에서 계획한 절차는 아니었다”며 “대기하던 모든 학생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예정보다 많은 인원을 선발했다”고 전했다. 생활관은 당시 줄을 섰던 모든 학생을 야간 순찰 요원으로 선발했다.

  생활관은 다음번 야간 순찰 요원 모집부터 온라인 접수를 이용해 혼란을 줄일 계획이다. 한편 서울캠 생활관은 지난해 9월 온라인 접수를 도입하려 했으나 서버 문제로 방문과 전화 접수를 했던 적이 있다. 임주환 주임은 “접수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확인해 온라인 접수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말 많던 상점제, 확 바뀐다

  야간순찰요원 선발 논란을 바탕으로 생활관 상점 제도 전반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상점이 성적에서의 가산점으로 적용돼 상점 경쟁이 과열됐다는 것이다. 생활관 규정에 따르면 상점은 생활관 선발 기준인 학점에 추가 점수로 반영된다. 상점 1점을 받으면 선발시 학점 0.1점이 가산되는 방식이다. 0.1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생활관 선발에 상점 1점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활관생인 B학생은 “상점 1점 차이가 성적에 너무 크게 작용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활관 봉사활동에 상점을 부여하는 방식이 비 관생이나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관생에게 불리하다는 입장도 있었다. B학생은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상점을 받는 게 더 쉽다”며 “기존 생활관생들에게만 유리한 제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야간 순찰 요원을 확대함에 따라 학생 사이에서 생활관 합격 성적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2학기 생활관 야간순찰대원은 기존에 60명을 모집했으나 이번 학기에는 140명 가량을 모집했다.


  그러나 생활관은 야간 순찰 대원 문제로 입관 커트라인이 변화할 일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임주환 주임은 “전체 관생 수를 고려할 때 상점으로 인한 입관 성적 커트라인 변화는 사실 소수점 두 자리 대로 미미하다”며 “커트라인이 높아진 원인은 입관 지원자의 평균 성적이 상승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생활관 상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A학생은 “선착순으로 상점을 부여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최대 상점에 제한을 두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활관은 학생 의견을 수렴해 이번학기 상점 제도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상점 활동은 벌점 상쇄를 우선으로 진행하고 부여했던 점수도 기본 5점에서 3점으로 낮출 예정이다.


  정비기간 관련 불만사항 쏟아져

  생활관 기존 규정에 따르면 방학 중 정비기간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의무적으로 퇴실해야 했다. 해당 기간 동안 전 호실을 대상으로 일괄 정비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학생들은 강제 퇴실은 학생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조처라고 불만을 호소했다. 퇴실 시간이 너무 이르고 퇴실 시간 동안 머물 곳이 없다는 불만도 있었다.

  생활관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해 이번 방학부터 강제 퇴실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임주환 주임은 “방학 동안 공실을 우선 점검하고 이후 정비기간에는 미리 정비된 방에 관생을 이동시키기로 했다”며 “따라서 오전에 퇴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2학기 입관 예정자 중 정비기간 미이용 관생을 대상으로 한 입관 서류 관련 공지가 늦어졌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지난달 14일 생활관은 정비기간 미이용 관생에게 호실 이동을 하는 같은달 19일까지 입관 서류를 제출하라는 긴급 공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그러나 광복절과 주말이 끼어 있어 실질적으로 X-ray 와 주민등록등본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이틀 남짓이었다. 이에 서류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학생들의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이번학기 입관생인 C학생은 “개인적인 일정이 있는데 갑자기 시간을 내서 병원을 방문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예상하지 못한 공지에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생활관은 해당 사실을 파악한 후 서류 준비에 대한 공지가 미비했다며 생활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임주환 주임은 “카드 수령과 입관 절차를 두 번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학기에는 기존과 달리 입관 서류를 미리 제출하게 했다”며 “다만 사전에 공지하지 못한 부분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생활관 측은 학생들의 민원에 따라 정규 입관을 할 때 서류를 제출하도록 공지를 변경했다.


안성캠 생활관, 1인실 한시적 운영

  안성캠 생활관에서는 기존 2인실로 운영하던 701관(예지1동), 702관(예지2동)을 1인실로 변경해 운영한다는 발표 이후 성급한 결정이라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생활관은 앞으로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유동적으로 1인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공식 의견 수렴 없이 생활관과 생활관자치위원회가 1인실 운영을 결정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A학생은 “충분한 통계와 의견 수렴 없이 너무 성급하게 1인실 운영을 결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인실 운영으로 남학생 생활관 자리가 줄어들어 89명의 학생이 입관에 불합격했기 때문이다. 이태수 생활관장은 “올해 남학생 지원이 이례적으로 늘어 일부 불합격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안성캠 생활관은 기존 2인실로 운영되던 701관, 702관을 이번학기 한시적으로 1인실로 변경해 운영한다. 안성캠 생활관은 1학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2학기 입관생이 적다. 2학기에는 평균 약 350명에서 400명의 결원이 있어 공실이 많이 발생한다. 안성캠 생활관 측은 1인실 운영으로 공실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학생 선호를 반영했다는 이유도 있다. 지난해 안성캠 생활관은 남녀 각 10실씩 1인실을 시범 운영했다. 당시 1인실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았고 이후로도 학생들의 1인실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 이태수 생활관장은 “학생들이 1인실을 선호해 1차 지원 기간부터 1인실 인원이 거의 충원됐다”고 말했다.

  2019학년도 1학기에는 1인실이 다시 2인실로 변경돼 운영된다. 신입생이 입학하는 1학기에는 입관을 원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이태수 생활관장은 “내년 2학기에는 1인실 수요를 정확히 파악한 후 1인실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양캠 생활관은 학생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불편 사항을 개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캠 생활관은 평소 생활관 홈페이지 게시판과 행정실에 접수된 민원, 학내 커뮤니티 게시글 등으로 학생 의견을 수렴한 후 사감 회의와 운영진 회의 등을 거쳐 학생 불편 사항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임주환 주임은 “학생 의견 중 생활관 운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다”며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안성캠 유수민 생활관자치위원회장(스포츠산업전공 4)은 “매학기 설문 조사를 통해 학생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캠 생활관은 생활관자치위원회와 상의해 시설 개선 등 생활관 정비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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