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필자가 다니던 시절에는 매주 초마다 중대신문을 챙겨 읽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인터넷과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학내 이슈와 정보를 망라한 중대신문은 모두에게 소중했다. 이제는 스마트폰 화면을 열면 세계와 바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캠퍼스와 관련된 내용만으로 구성원의 시선을 붙잡기가 쉽지 않다. 대학언론으로서의 정체성도 잃지 않아야 하므로 더욱 고민스러울 터이다.

  제1923호는 학교와 사회를 잇는 중대신문의 역할이 매우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우선 중도입국청소년을 다룬 기획기사는 우리 주변에 실재하고 있지만 소외된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다만 본교의 지원체계에 대해서도 검토했다면 조금 더 피부에 와 닿았을 듯하다. 실제 강의실에서 외국인 유학생 이외에도 귀국 자녀 등 한국문화와 교육과정에 익숙지 않은 학생들이 적지 않다. 다문화로 이행하는 한국 사회와 발맞춰 중앙대가 수행할 역할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또한평화나비의 중앙동아리 가입 문제를 다룬 1면의 기사와 말미의 사설을 매우 인상적으로 읽었다. 학내의 이슈에 대해, 현상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깊이 있는 분석과 의견을 제시하는 것 역시 대학언론의 중요한 책무이다. 대학언론의 진면목을 보게 되어 몹시 반가웠다.

  상대평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취재중진담역시 평소 생각하던 문제이기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당장 절대평가로 전환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학습자와 교수자의 수업준비, 진행, 과제 부여와 평가 방법에 걸쳐 효과적으로 지도·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학교 역시 교수자가 세심한 평가와 지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지 않으면 또 다른 문제를 낳게 된다. 이에 대해서도 후일 깊이 있는 취재와 보도를 해주기 바란다.

이대화 교수

다빈치교양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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