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에서 중앙대가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됐다. 이에 더해 ‘2018 대학혁신지원 시범(PILOT)사업’, ‘청년 기술이전 전담인력(TLO) 육성사업’ 등 재정지원 사업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어려운 대학 재정 상황 속에서 작은 짐은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이 결과가 학생이 체감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대학본부도 이에 다빈치학습혁신원을 조직하는 등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다빈치학습혁신원은 기존의 Edu-Frontier사업단을 개편한 것으로 대학혁신추진단, 교수학습개발센터, 커리큘럼혁신센터, 데이터기반교육혁신센터 등을 한데 모아 재정지원사업을 관리하고 대학 교육혁신을 도모하여 학생 성공을 지원 및 견인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유연학기제, 학점이수 체계 조정 등 새로운 교육제도 개편에도 힘쓰고 있다. 

  그러나 재정지원사업 수주와 새로운 제도가 혁신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ACE)사업 수주 후에도 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변화는 이끌진 못했다. 중대신문이 지난 2015년에 ACE사업 인식 조사를 한 바에 의하면 전공교육과정 개선에서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86.6%(91명)로 우세했다. 교육의 질 관리 부문에서도 약 83.8%가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번에 다빈치학습혁신원으로 편입되는 커리큘럼인증센터, Edu-Frontier사업단 등의 조직도 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혁신을 만들진 못했다.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선 조직개편, 제도신설에서 머물러선 안 된다. 반드시 구성원의 성장과 함께 가야 한다.  결국 교육과 연구는 교수가 하고 행정은 직원들이 한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를 구현하고 실행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구성원이 함께 움직여 주지 않는다면 변화와 혁신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대학본부가 목표로 잡고 있는 다빈치형 인재, 토론 잘하는 학생을 키워내기 위해선 경험 중심의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교수는 최신의 내용을 다양한 형태로 전달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며 직원도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시스템과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실행 주체의 의지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구성원 변화가 대학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정보 공유와 의사결정 참여가 필요하다. 올바른 정보를 공유받고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면 구성원은 기꺼이 변화에 동참할 것이다. 위와 아래를 정해서 위는 틀을 정하고 아래는 따라오라는 식의 시스템에선 누구도 열을 다해 움직이지 않는다. 함께 시대를 고민하고 대학의 방향을 생각할 때 중앙대는 변화할 것이다.

  100주년 기념식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그때를 맞춰 New Vision도 선포될 예정이다. 구성원도 새로운 중앙대를 꿈꾸고 있으며 시대도 새로운 대학의 모습을 기대한다. 이제는 혁신의 결과뿐만 아니라 혁신의 과정도 달라야 한다. 중앙대가 도약할 이때 중앙대의 혁신이 구성원 성장과 함께 완성되는 모습을 보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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