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 바우덕이의 본고장
명품 유기에서 나온 ‘안성맞춤’ 

고령인구 多, 고령사회 진입 
역사가 살아 숨쉬는 ‘안성 8경’


‘안성(安城)은 경기도, 충청도 사람들이 마주치는 곳이요, 삼남의 길목이기 때문이다.’ ‘흥보마누라 들은 척도 아니허고 안으로 들어가서 음식을 차리난디. (자진모리장단) 음식을 차리난디 안성유기 통영칠반…’

  각각 허생전과 흥보가에 등장하는 안성에 관한 문구입니다. 가사처럼 안성은 예로부터 남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갈 때 꼭 거쳐야 하는 통로였고 질 좋은 유기로 유명한 고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안성 장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상인으로 가득했죠. 또한 남사당이 출발한 예술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장인과 예술가의 혼이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도시 안성시를 만나볼까요?

 

  상업과 농업, 예술의 고장

  안성 장은 대구 장 전주 장과 더불어 조선 3대 시장에 속했습니다. 안성 장에서 가장 유명한 상품은 바로 안성 유기였습니다. 유독 질이 좋고 튼튼해 사대부들이 자주 애용했기 때문이죠. 오늘날 우리가 요구하거나 생각한 대로 잘된 물건을 가리키는 뜻으로 자주 사용하는 ‘안성맞춤’이라는 단어는 바로 이러한 장인정신이 깃든 안성의 역사에서 비롯된 단어입니다. 장인이 만든 유기는 ‘안성 맞춤 유기‘라 불리며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이후 ‘유기’가 생략돼 ‘안성맞춤’이라는 표현으로 굳어졌습니다. 

  이 외에도 안성에는 맛좋은 벼와 포도가 자라고 있습니다. 안성의 강수량은 벼농사에 적당합니다. 벼의 주요 생육 기간인 6~8월에 강수가 집중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기후로 인해 오늘날 안성에선 양질의 경기미가 생산됩니다. 또한 안성은 알맞은 강수량과 큰 일교차의 영향을 받고 자라는 포도가 유명하죠. 탐스러운 색깔을 내는 착색제와 과실을 크게 하는 환상박피를 제한해 친환경적으로 재배합니다. 이렇게 재배된 안성 포도는 당도가 높고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죠.

  안성시는 예술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조선 시대 남사당의 발상지로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중심지였죠. 남사당은 조선 시대 안성 청룡사 근처에 본거지를 두고 춤과 노래를 공연하며 전국을 떠돌아다녔던 예술 집단입니다. 그중 바우덕이는 남사당의 전설적인 인물로 전국 장터를 오가며 풍물놀이, 줄타기, 탈놀이를 공연했습니다.

  바우덕이의 예술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안성시는 지난 2001년부터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는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안성맞춤랜드와 안성 시내 일원에서 진행됩니다. 깊어가는 가을,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바우덕이 축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여기 어때? 

  안성시에는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안성 8경’이 있습니다. 8경에는 ▲칠장사 ▲미리내성지 ▲석남사 ▲안성맞춤랜드  ▲서운산 ▲금광호수 ▲고삼호수 ▲안성팜랜드 등이 속하죠. 그중 네 가지 명소를 소개합니다.

  먼저 불교 문화의 보물창고 ‘칠현산 칠장사’입니다. 칠장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한 고찰로서 많은 일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일화는 고려 시대 혜소국사가 일곱 도적을 교화시킨 이야기입니다. 도적들은 혜소국사의 가르침을 받아 현인이 됐고 이들이 머무른 산 이름을 칠현산(七賢山)이라 부르게 됐죠. 또한 어사 박문수가 칠장사에 기도를 드린 후 장원급제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옵니다.

  다음 명소는 국내 최대 체험형 목장 ‘안성팜랜드’입니다. 아름다운 농촌 경관을 배경으로 계절마다 다양한 축제가 진행되죠. ▲놀이기구 코스 ▲체험목장 코스 ▲초원 산책 코스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는 21일부터는 코스모스 동산을 감상하고 가축과 교감할 수 있는 ‘코스목동축제’가 열립니다. 축제에서는 돼지레이싱, 양떼몰이쇼, 대형연날리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장소는 약 94만 평 규모의 ‘고삼호수’입니다. 영화 ‘섬’의 주 촬영지였을 만큼 고삼호수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깨끗한 수질에 물고기가 많아 낚시터로도 유명하죠. 서울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라 낚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가볼 만한 안성의 대표적 명소입니다.

  마지막 장소는 우리나라 천주교인의 성지 ‘미리내 성지’입니다. 지난해 겨울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으로 등장해 더욱 유명해지기도 한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 천주교 신부인 성(聖)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안장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묘소 뒤편에는 김대건 신부의 석상과 한국 천주교 103시성 기념 성당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가볍게 가족과 산행하기 좋은 ‘서운산’, 세월의 무게와 기품을 간직한 ‘석남사’, 겨울철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는 ‘금광호수’, 가을 바우덕이축제가 열리는 ‘안성맞춤랜드’가 안성 8경을 빛내고 있습니다.
 

  안성에는 누가 살까

  안성시의 행정구역에는 ▲읍 1개 ▲면 11개 ▲행정동 3개 ▲행정리 420개가 있으며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총 19만3774명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중 등록외국인은 총 1만1030명으로 전체 인구 중 약 5.69%를 차지하고 있죠. 서울시의 전체 인구 중 등록외국인 비율이 약 2.73%를 차지하는 데 비하면 약 2배 이상의 수치입니다.

  지난 7월 31일 기준 안성시 총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구성비를 나타내는 고령인구비율은 약 15.75%입니다. 고령사회 해당 기준인 14%를 초과한 값으로 안성시는 현재 고령사회에 속합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안성시의 합계출산율은 약 1.178명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10위를 기록했습니다. 경기도 평균 합계출산율인 1.069명보다 높은 수치죠.

  지난해 안성시가 발표한 청년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안성시 내에서 청년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앙대가 위치한 대덕면으로 약 39.4%입니다. 공도읍과 안성3동은 각각 약 34.8%와 약 34.4%를 기록해 뒤를 이었고 고삼면이 약 22.8%로 가장 낮은 청년인구비율을 보였습니다. 안성시 청년인구는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약 1%p씩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 2016년 안성시 청년인구는 총 5만8653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2.1%에 불과했죠.

지난해 안성시 남사당 공연장에서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이 풍물놀이 상설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안성시청 문화관광과
지난해 안성시 남사당 공연장에서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이 풍물놀이 상설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안성시청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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